바야흐로 대 카드배틀의 시대. 숱한 카드배틀 게임들이 각각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앞세우며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간 먼 나라 게임인 듯 여겼던 '카드배틀' 이란 생소한 장르 역시 '바하무트'나 '확산성 밀리언아서' 등의 카드배틀게임이 대 히트를 치면서 너무나 친숙해졌다.


이토록 많고 많은 카드배틀게임 중 정작 우리나라의 카드배틀게임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가끔 생소한 타국 문화에 이질감을 느낄 때가 있다.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반영한 일러스트라던가, 이해할 수 없는 유머코드를 보고 있노라면 그런 이질감이 더더욱 크게 느껴진다. 우리나라의 코드를 적극 반영한 카드배틀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지난 1월 31일, 게임사 팜플의 기자간담회가 개최되었다. 이 날의 행사에서는 2013년 상반기에 팜플이 선보일 모바일게임의 라인업이 공개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기대작이 있었으니 바로 엔크루가 개발한 카드배틀게임 '데빌메이커' 였다.


팜플이 설명하는 카드배틀게임 '데빌메이커' 는 그간 어려웠던 TCG에서 군더더기를 잔뜩 뺀, 차별적인 '카드 RPG' 라고 한다. 팜플의 자부심을 한 껏 담고 모바일시장 공략길에 나선 '데빌메이커'는 어떤 게임일까? 또, 이 카드배틀게임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 것인가? 출시 전, 베일에 싸여있는 이 게임을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 스토리 ■

게임을 몰입하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잘 짜인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당신에게 무기와 방어구를 쥐어주고 '"자! 이제 싸우러 나가!" 라고 했을 때 왜 싸우는지 누구랑 싸우는지도 모르고 출전할수는 없지 않는가. 잘 구성된 스토리는 게임을 계속 이어나갈 명분과 목적의식을 심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카드의 그림만 예쁘게 만들 줄만 알지 정작 이런 중요한 콘텐츠는 소홀히 여긴 카드게임과는 달리, 팜플이 선보일 카드RPG '데빌메이커' 는 다행히 시나리오에도 많은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배경은 바로 도쿄. 게이머들은 태양이 사라진 도시에서 악마와 계약을 맺어 더 이상 해가 뜨지 않게 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중대한 업무를 맡게 된다.


스토리모드도 마련되어 있는데다가, 이 세계관은 차후 설명할 보스 공략이나 협력, 경쟁 콘텐츠 등 게임의 전반적인 콘텐츠에 녹아들어가있어 각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에 큰 목적의식을 불어넣어 준다. 이로 인해 질리지 않고 좀 더 꾸준히, 오랫동안 즐길 수 있게 되었다.











■ 카드 ■

카드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다양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 다. 아무리 게임이 재미있고 몰입도가 높다한들, 퀄리티가 낮은 카드들은 수집욕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또한, 너무나 아름다운 일러스트라도 준비된 카드가 몇 십장 정도에 그친다면 금방 식상해질 수 밖에 없다.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을 다 갖춰야만 이 수 많은 카드배틀게임 중에서도 돋보일 수 있다.


팜플의 '데빌메이커' 에 마련된 카드 수량은 무려 500여 장. '악마' 라는 컨셉을 충실히 지킨 일러스트 역시 합격이다. 수집할 양도 많고, 수집할만한 가치도 있는 일러스트들로 가득한 카드RPG라니. 악마와의 계약을 맺는다는 스토리와 그에 걸맞는 컨셉의 카드들은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흥을 더 돋구어줄 소중한 콘텐츠다. 이제 준비는 완료되었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사실, 카드를 주요 콘텐츠로 삼은 게임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일 뿐이다. 그림 예쁘고 다양한 카드들과 독특한 세계관도 이젠 많은 카드배틀게임에 들어있는 콘텐츠다. 좀 더 특별한 콘텐츠만이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다. '데빌메이커' 만의 차별점은 무엇이 있을까? 나만의 카드를 만드는 새로운 방법, '카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기본 카드를 강화 및 진화 합성을 통해서 더 강한 카드를 만드는 방법은 기존 카드배틀게임에서 워낙 많이 쓰이는 방식이다. 그에 반면 '데빌 메이커' 는 카드를 획득할 시 모든 스텟과 스킬이 랜덤으로 생성되어 같은 이름의 카드더라도 각각 다르다. 거기에다가 '스킬전승' 과 '재계약' 이라는 데빌메이커만의 독특한 카드 육성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으로 인해 카드 육성의 초기 단계부터 수 없이 다양한 스킬과 옵션의 조합이 가능하다. 내 취향에 따라 스텟 및 스킬을 조합하고 강화해 개성있는 나만의 카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카드배틀게임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 전투 ■

카드배틀게임에서 꼭 들어가는 요소지만, 중요도는 좀 떨어진다 싶은 요소는 '전투' 콘텐츠가 아닐까. 기존 카드배틀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어진 지역을 '탐험' 버튼을 꾹꾹 눌러가며 돌다가 만나는 적을 카드 몇 장으로 격파시키는 전투는 좀 밋밋하다. 게이머가 개입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팜플이 내세운 데빌메이커의 차별점은 바로 '전투' 다. 던전을 탐색하며 악마들을 만나는 것은 정형적이지만, 전투가 끝날 때마다 게이머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악마 카드의 체력을 '회복 포션' 이나 '부활 포션' 을 사용해 관리해야 한다. 또한 동일한 카드들이더라도 어떤 순서로 조합하느냐에 따라 전투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카드의 체력 안배부터 덱 구성까지 자신만의 전략을 구사해야한다.


혼자서는 절대 격파하지 못할 강한 적도 있다. 당연히 친구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탐색 끝에 마주하게 되는 보스 악마나 힘세고 강한 악마들을 친구와의 협동을 통해 공략할 수 있다. 여러 친구들이 동시에 힘을 합쳐 잡는 '협동 전투' 는 물론, 친구관계인 다른 유저의 악마카드를 지원받을 수 있는 '용병 지원 시스템' 으로 손쉽게 악마를 해치우고 귀한 악마카드를 손에 넣을 수 있다.


협력이 존재한다면 배틀도 존재하는 법. '아레나 시스템'을 통해 유저들간의 직접적인 전투를 통해 경쟁할 수 있다. 각자의 강한 카드와 돋보이는 전략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상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일반 시즌' 배틀도 있으며, 이벤트성으로 아레나가 열리기도 한다. 각 시즌 보상으로만 획득 가능한 특별한 악마카드가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일반 전투 콘텐츠 못지 않게 자주 이용해줘야 할 것이다.










■ 또 다른 특징 ■

기기를 가로로 눕히고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은 치명적인 단점, 한 손으로 플레이하기 대단히 불편하다는 문제가 있다. 들고 다니면서 플레이하고 싶은데 두 손이 스마트폰에 꽁꽁 묶여 버린다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데빌메이커의 세로화면 및 그에 맞춘 유저인터페이스는 매우 간소하면서도 한 손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옆나라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모바일 게임에 유명 성우를 기용하는 일은 흔치 않다. 팜플의 '데빌메이커' 는 좀 더 높은 완성도를 위해 음성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좀 더 생생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 팜플은 '리그 오브 레전드' 와 '던전앤파이터' 등에 참여한 유명 성우 서유리의 음성을 게임 내 메인캐릭터들에게 불어넣었다. 이를 통해 게이머들이 메인 캐릭터들과 함께 대화하듯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즐거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