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비스와 시공의 균열이 바뀌고 있다.


어비스가 다시 한번 변했다. 시공의 균열은 덩달아 변했다.

지난 업데이트에서 어비스 아이템의 필요AP를 낮추더니, 이번에는 각 계급에 필요한 AP를 30%정도 감소시켰다.

그 이외에 그 동안 문제가 되어왔던 AP어뷰징에 대한 문제, 수호신장에 대한 문제, 시공의 균열에 대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업데이트라고 유저들은 평하고 있다.

▶ 2월 11일 업데이트 공지사항 전문 바로가기

이에 어비스와 시공의 균열이 변경된 부분들을 조목조목 짚어보고 앞으로 유저들이 나아갈 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오토에 관한 문제는 논외로 하고 업데이트의 방향에 대해서만 짚어보기로 하자.)


가장 큰 문제였던 시공의 균열의 변화


각 진영의 주요 사냥터에서 10분 이상 사냥을 못하겠다고 울먹이던 유저들의 바람이 해결되었다.

업데이트 내용 중에 시공의 균열에 대한 조정이 있었는데, 저 레벨 지역의 시공은 레벨 제한을 더욱 강화시키고, 고레벨 지역의 시공에 대해서는 정예지역이나 파티를 구성해서 가야만 하는 지역에 열리도록, 그리고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유저수를 늘리는 변화가 있었다.

[ 45렙이면 저렙 지역에 들어가지 말아라! 출처 - 공식 홈페이지 ]


엘테넨과 모르헤임의 경우 레벨 제한을 45레벨에서 40레벨로 강화 시키고 45레벨이 입장할 수 있는 지역은 카이단본진과 안개갈기 부락의 정예지역에 한정하여 45레벨이 시공을 통해 적 진영을 사냥하려면 어느 정도의 수고를 들여야만 가능하도록 변경되었다.

인테르디카와 벨루스란의 경우도 정예지역과 유일 무기퀘스트를 위한 시공을 제외하고서는 레벨 제한을 강화시켜 45레벨이 시공을 타고 넘어가는 것에 대해 제한을 걸었다.

이는 시공을 통해 45레벨이 넘어가서 30레벨 후반대의 유저들을 학살하며 AP를 얻었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또한 45레벨이 시공을 타고 넘어가려면 파티를 구성해서 넘어가야 하는 지역만 존재하기 때문에 살성이 혼자서 잠입하거나 소규모 파티를 구성해 40레벨 이상 지역에서 어비스 포인트를 모으던 것도 제한하여 그간 가장 효율이 좋았던 시공타고 넘어가서 ‘썰자’를 하던 것도 이제는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게 된 것이다.

다만 45레벨의 경우, 한번 넘어가면 키스크를 설치한 후 지속적으로 사냥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어비스 포인트 획득 방식의 변경


위의 시공의 균열에 대한 제한 조치이외에도 저레벨 학살을 막을 수 있는 추가적인 조치가 단행되었다.

자신보다 계급 및 레벨이 낮은 캐릭터를 사냥할 경우 얻을 수 있는 AP를 추가적으로 감소 시켰고, 만약 높은 계급의 유저에게 사망했을 시 자신이 떨어지는 AP는 감소하게 되었다.

시공의 균열과 함께 적용된 이 업데이트로, 45레벨의 경우 30레벨 후반대의 유저를 사냥할 시 손쉽게 잡을 수 있으면서도 적절한 AP를 얻을 수 있어 시공을 타고 넘어가 학살하던 것은 이제 득보다 실이 많게 되었다.

이제는 시공타고 가봤자, 자신보다 낮은 계급이 태반일테니...

※ 이와 관련되어 발생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후반부에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다.


AP어뷰징을 막기 위해 계급별 획득/드랍 포인트 조정


그간 문제가 되어왔고, 추가적으로 많은 문제를 파생시켰던 AP어뷰징에 대한 문제도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각 계급당 필요 AP를 30%정도 삭감하였고, 각 계급에서 사망 시 감소되는 AP양이 증가됨에 따라 1캐릭터 밀어주기가 아닌 이상 AP어뷰징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다.

[ 줄었지만, 빨리 올릴 수 있는건 아님을 명심하자. 출처 - 공식 홈페이지 ]


[ 이런 어뷰징은 불가능해졌다. ]


하지만 이 업데이트는 지금까지 계급을 올리려 노력했던 유저들은 힘들어진 상황이 발생하였지만, 분명 개발팀에서 말했던 "랭커들은 랭킹을 유지하기 힘들게 하고, 실력자들이 어비스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점에서 의지는 확고하다고 볼 수 있다.


신석 어뷰징을 막기 위한 순위 갱신 주기 조정


장교급 이상일 경우 계급이 매주 월요일 12시에 갱신되던 종전의 상황에서 발생했던 신석어뷰징의 경우 이제는 매일 갱신되어 어비스 포인트를 0으로 만든 후 키나를 받고 신석 퀘스트를 깨주는 문제도 해결되었다.

[ 300만 키나에 10번 죽어 주었던 신석 어뷰징도 해결되었다. ]



수호신장을 자주 볼 수 없게 되었다.


수호신장은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지만, 쿨타임이 1시간에서 2시간으로, 지속시간이 20분에서 10분으로 제한되었다.

또한 변신 시 '포효의 씨앗'이라는 아이템이 필요하게 되어 한번 변신할 때마다 계급당 3000~5000의 AP를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수호신장은 앞으로 정말 위급하거나 중요한 순간에서만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10분안에 본전을 뽑을 수 있을까? 이건 남발하지 말란 소리다. ]



유저들에게 방향을 제시해주자.


"유저들이 어비스를 안가고 시공을 타고 넘어가는 이유가 무엇이었는가?" 에 대한 답변을 내린다면 이번 패치에 대한 방향성은 확실하다.

45레벨을 달성하고 할 거라고는 레이드를 하거나(그나마 소수 레기온에게 독점) AP로 어비스 장비를 마련하는 것이 주요 목적인 유저들에게 AP를 얻기 위한 최고의 장소는 어비스가 아니라 시공의 균열을 타고 넘어가 몬스터를 잡고 있던 유저들을 사냥하는 것이었고, 이는 많은 악순환을 발생시켰다.

대표적인 예로 레벨링을 위한 사냥터가 45레벨 유저들에게 점령되어 자신의 캐릭터를 육성할 수 없는 상황이 이르렀고, 레벨링을 해서 레이드도 하고 어비스에서 전투도 해야 할 미래의 꿈나무들이(^^;) 소수 고레벨들에게 방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

분명 시공의 균열은 잠입 퀘스트를 통해 스릴을 느끼거나 어비스에 가기 전에 유저들에게 PvP를 맛보게 하는 준비격인 목적을 둔 콘텐츠였지 최고레벨인 45렙 유저들이 뛰어놀 콘텐츠는 아니였는데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발생한 것.

[ 시공은 볼일보고 돌아오라고 만든거지 거기서 살라고 만든건 아니다. ]


저레벨, 저계급의 유저를 잡아도 별다른 AP를 얻을 수 없게 함으로써 낮은 레벨의 유저들은 어비스로 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고레벨 유저들은 시공을 넘어갈 장점이 사라지게 되어 자연스럽게 어비스에서 계급이 비슷한 4~5급 이상의 유저들과 싸우라고한 이번 패치는 분명 긍정적이다.



45레벨 유저들... 우리는 힘들어요.


긍정적인 업데이트 였고 시공의 균열, AP어뷰징, 수호신장에 대한 문제들을 해결하였지만, 이 부분들을 해결하면서 부족한 부분들이 없던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로는 45레벨을 달성한 유저들이 AP를 획득할 수 있는 경로가 희박해진 것.

[ 관련 리포팅은 시엘서버 QueenII 레기온의 송강님이 들려주셨다. ]


현재의 업데이트로는 3~5급 이상의 실제적으로 계급을 올려보려는, 어비스 아이템을 사려하는 유저들은 기존에 비해 매우 높은 위험부담을 가지고 어비스에서 전투와 사냥을 해야 한다.

자신과 비슷한 계급의 유저를 사냥해야 어비스 포인트를 얻을 수 있으며, 그렇다고 어비스에서 사냥을 한다고 해도 꾸준하게 AP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비스에서는 상대 진영의 NPC도 적으로 인식되어 계급이 오를수록 얻을 수 있는 AP가 줄어들기 때문. 계급이 오르는데 필요한 AP가 줄어든 만큼 어비스의 일반 몬스터가 주는 AP도 줄어들었기 때문에 위험부담은 높아진 상태에서 사냥과 전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 용족 NPC도 적이라 계급 패널티가 적용된다고 했다. ]


이는 아이온 개발진이 기존에 '랭커들이 랭킹을 유지하기 힘들어 지게 한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해석한다면 유저들이 어느 정도 수긍해야 하겠지만, 여전히 어비스에 가야하는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힘든 상황이 발생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문제는 수호신장이나 고랭커들이 전투를 기피하고 이름뿐인 수호신장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수호신장으로 변신하는 매력이 사라졌고, 그렇다고 요새전에 참가하기에는 득보다 실이 엄청나게 큰 상황이다. 용족에게 죽으면 막대한 양의 AP가 감소하기 때문.

많은 랭커들의 말을 들어보아도 당분간 공방에나 틀여박혀 제작이나 해야겠다고 한다.



45레벨들이여 힘을내자! 우리는 과도기를 겪고있다!


이런 업데이트의 내용을 살펴보았을 때 지금까지의 문제들을 한방에 해결한 업데이트는 아니다.

모든 것을 한순간에 해결할 수 없음은 유저들도 잘 알고 있다.

과도기적인 업데이트라고 생각하자.


앞으로 있을 업데이트에서 오늘과 같은 긍정적이고 확실한 방향을 제시하는 업데이트가 다시 한번 등장하기를 바랄뿐이다.

이제 저레벨 유저들이 커나갈 수 있는 기반은 마련했다. 하지만 45레벨 유저들이 어느 정도 힘든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어비스에서 해결할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요새전에서 고랭커들도 참가하여 AP를 얻을 수 있도록 용족에게 죽어도 AP가 감소되지 않게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수 있다.

수호신장으로 변신하게 되면 자신만 강해지는 것이 아닌 요새전에서 같은 진영을 보호할 수 있는 스킬들의 등장도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수호신장에게 강력한 범위 진언을 주는 것도 그 수호신장을 단번에 영웅으로 떠오르게 하는 소중한 스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이제 2시간 한번, 단 10분간 나오는 수호신장이 깡패가 되는 것 보다 영웅이 되는 것이 더 멋진 일이 아닐까?

[ 수호신장도 깡패보다 아군에게 영웅이 되고 싶어한다. ]


또한 요새 점령 시 AP를 꾸준하게 보상으로 준다거나 수성 시에도 공성 못지않은 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요새, 요새전을 통해 시공을 타지 않아도 AP를 꾸준하게 얻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것이 지금 과도기적인 업데이트를 겪으며 희생을 감수한 고레벨, 고랭커 유저들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Inven - Ulf
(Ulf@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