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이 시즌3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우승컵을 들었다.
이번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 여러 사람의 우승자 예상은 갈렸다. 한국의 프로 게이머들은 SK텔레콤 T1의 우세가 점쳐진다고 말했지만, 유럽이나 북미의 프로 게이머들은 로얄 클럽의 봇 듀오의 무서움을 언급하며 로얄의 승리를 예상한다고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다소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SK텔레콤 T1이 로얄 클럽을 3대 0으로 꺾으며 손쉬운 승리를 가져갔던 것.
전반적으로 경기 초반에 활약한 것은 단연 정글러 'bengi' 배성웅 선수였다. 자르반 4세와 리 신을 선택하며 라인 커버, 갱킹까지 깔끔한 모습으로 기반을 다졌다. 봇 듀오 'Piglet' 채광진, 'PoohManDu' 이정현 선수 또한 활약했다. 채광진 선수는 2세트에서 팀을 캐리했고, 이정현 선수는 3세트에서 죽지 않는 자이라를 또 한 번 선보이며 로얄 클럽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제는 월드 스타가 된 'Faker' 이상혁 선수는 오늘 그라가스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라인전 단계부터 압도하기 시작했고 후반 한타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팀의 든든한 버팀목은 역시 'Impact' 정언영 선수였다. 세 번 연속 잭스로 단단한 전방 라인을 형성함은 물론, 순간적인 화력을 로얄 클럽의 핵심 딜러에게 쏟아내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SK텔레콤 T1의 강력함은 1세트부터 나왔다. 1세트에서 SK텔레콤 T1은 전 라인전의 승리를 바탕으로 강하게 몰아쳤다. 로얄 클럽의 말파이트-오리아나의 강력한 궁극기 콤보에 크게 당황하지 않으며, 매번 유리한 싸움을 벌였고 승리했다.
하지만 2세트에선 로얄 클럽의 반격이 시작됐다. 로얄 클럽의 카사딘과 럼블의 강력한 화력을 앞세워 SK텔레콤 T1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팀이 어려울 때 'Piglet' 채광진 선수의 이즈리얼이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불리한 한타때도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조금씩 성장의 발판을 다진 이즈리얼이 마지막 한타에서 쿼드라 킬을 달성하며 승리에 크게 이바지했다.
마지막 세트가 될 수 있던 3세트에서도 SK텔레콤 T1이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로얄 클럽의 탑 라이너인 케넨을 집중적으로 견제하며 성장을 방해했고, 자신들의 탑 라이너인 'Impact' 정언영 선수의 잭스는 무난히 성장시켰다. 미드 타워앞에서 보여준 'PoohManDu' 이정현 선수의 자이라는 서포터가 맞나 싶을 정도의 단단함을 자랑했고 'Faker' 이상혁 선수의 그라가스는 '술통 굴리기' 한 방으로 로얄 클럽의 전의를 상실시켰다.
결국, SK텔레콤 T1이 3세트까지 승리하며 세계 최고의 무대인 롤드컵의 우승자가 됐다. 한국 최고가 세계 최고라는 것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경기 결과]
▶ SK텔레콤 T1 3 : 0 로얄 클럽
1세트 - 로얄 클럽 패 : 승 SK텔레콤 T1
2세트 - SK텔레콤 T1 승 : 패 로얄 클럽
3세트 - SK텔레콤 T1 승 : 패 로얄 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