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12-13 SK플래닛 프로리그도 이제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며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1년간의 대장정을 거쳐 웅진 스타즈가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결승전에 진출한 상황이죠.

이번 시즌은 새로운 방송사 스포티비가 참여하며 프로리그는 다시 2방송사 체제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김철민 캐스터와 한승엽 해설 2인 체제로 시작했지만, 군단의 심장으로 진행되는 4라운드부터 유대현, 고인규 해설이 스포티비호에 승선하면서 더욱 힘찬 항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스포티비가 주관하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 이 두 명은 그간의 해설에서 어떤 점을 느꼈을까요? 지금부터 스포티비의 두 해설이 펼치는 유쾌한 토크 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하고자 합니다.


신참 해설 고인규와 고참 해설 유대현, "선-후배보다는 형-동생 사이"



두 분 정말 오랜만에 인터뷰하게 된 것 같은데요. 스포티비에 오시고는 처음이죠? 자기소개를 부탁할게요.

고인규 : 스포티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대한지 100일 정도 된 신인 해설 위원 고인규예요! 반가워요! 게임으로 승부하는 고인규 해설입니다! 하하하!

유대현 : 스포티비에서 해설하고 있는 유대현입니다. 2007년부터 프로리그 해설을 맡았고, 스포티비로 자리를 옮겨서는 4라운드부터 맡게 되었네요.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후 두 해설은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 하고 있는 운동부터 피부 관리에 관한 팁까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허물없이 나누었다. 마치 같은 직장 동료라기보다는 친구의 느낌에 가까웠다.


굉장히 친근해 보이는데요. 평소에도 그러신가요? 인터뷰를 의식한 건 아니죠? (웃음)

유대현 : 친근하고 안 친근하고를 떠나서 후배니까 편하게 이야기 하는 거고, 편하게 대해야 해설도 편하게 나오는 법이지요.

고인규 : 저는 사실 승엽이 형이랑 호흡을 잘 맞췄고, 대현이 형하고는 '간당간당' 맞췄어요.

유대현 : 승엽이하고는 서먹서먹하지 않아?

고인규 : 승엽이 형은 약간 철민이 형이랑 더 잘 맞는 느낌이에요.

유대현 : 에이~ 서먹서먹하잖아? 묻는 말에 대답해~ 형은 솔직히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지?

고인규 : 네. 근데 처음엔 무서운 분인 줄 알았어요.

유대현 : 무서울 줄 알았다, 서먹서먹할 줄 알았는데 (유대현 해설은) 좋은 형이다. 이 말이지?

고인규 : 전혀 그렇지 않아요. 처음부터 좋은 형이었어요. 아주 좋은 느낌이에요.

유대현 : 그래도 막 편한 형은 아니잖아?

고인규 : 그런가? 그 부분에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제가 대현이형과 처음 호흡을 맞출 때 사실 겁을 먹었어요. 형이 저 처음 방송할 때 저보고 내지르라고 했잖아요?

유대현 : 그랬지, 내가 너 처음 방송할 때 어떠한 조언도 하지 않았어. 치고 들어갈 타이밍을 못 잡고 할 말을 못하고 있길래 주눅이 들었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도 널 쳐다보지도 않았어. 아무런 액션도 하지 않았고.

근데 어느 순간부터 네가 날 계속 쳐다보는 거야. 네가 갈피를 못 잡고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있었어. 나는 그건 못 참겠더라고. 그래서 1세트 끝나고 바로 얘기했어. "그렇게 하지마. 말이 두려워서 그렇게 눈치 보고 있을 필요가 없어. 나랑 말이 겹친다고 하더라도 철민형이 교통정리 해줄꺼다."라고 했었지.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 막 파고 들잖아?


고인규 : 편파 해설 하면서 어느 정도 타이밍을 알겠더라고요.

유대현 : 언제 치고 들어올 것인지는 다 하면서 익히는 거야. '이때는 참았다가 하는 게 괜찮았다.'라고 느낄 때도 있고, 이런 경험이 쌓이면 이제 상대와 호흡이 맞을 거야. 지금은 잘 해.




편파해설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얼마 전 준플레이오프에서 해설이 각자 다른 팀의 편을 들면서 진행했던 편파해설 반응이 좋았죠. 어떤 계기로 하게 된 건가요?

유대현 : 스포티비는 편파 야구 중계를 하고 있어요. '온게임넷과 다르게 새로운 것을 해보자'란 이야기가 나왔고, 이원중계를 하다보니 온게임넷과 같은 색깔로 가는 것보다는 변화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PD님이 처음 제안을 했었고, 저도 MBC게임에서 라이벌 배틀 브레이크와 같은 편파 방송을 해 본 경험도 있었고요. 그런 게 저는 정말 좋아요. 이런 시도 자체가 의미가 있죠. 스타2가 옛날보다 인기가 없기 때문에 기존과 똑같이 가면 안 돼요. 절대로요. 해설가 입장에서는 좋아질게 없어요. 비난을 들을 각오도 해야 하고요.

하지만 욕을 먹을지언정 새로운 것을 해줘야 뭔가 얻을 것 아니겠어요? 저는 대찬성이었고 승엽이도 좋아했고 인규는 애매한 자세였지만 하고 나서 나중에 반응이 정말 좋더군요.


고인규 : 저는 그런 게 있었어요. 원래 해설은 호흡을 맞추는 거잖아요. 철민형은 중립인 상태에서 대현형과 서로 입씨름을 해야 하는 구조라 걱정을 많이 했어요. 부담이 심했죠. 재가 평소에도 실수를 많이 해서 형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편파는 혼자서 대립해야 하니까요.

유대현 : 원래 편파는 그래서 정말 힘들어. 야구 편파는 해설진이 모두 한 팀을 편드는 구조였고, 라이벌 배틀 브레이크도 방송사가 통째로 한 팀만 편파 해설을 하니까. 사실 이런 편파는 쉬운 편파인데 우리가 하는 프로리그 편파는 정말 어려운 편파인 것을 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어.

철민이 형은 중립이니까, 우리끼리 하다 보니 한 쪽에서 지기 시작하면 할 말이 없어. 하기 정말 힘든 편파였는데 호흡이 잘 맞아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그림이 잘 나온 것 같아. 인규가 처음 하는 방식의 해설인데도 불구하고 잘 녹아들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



이제 플레이오프는 스포티비가 주관하게 되는데도 편파해설로 하게 되나요?

고인규 : 그럴 예정이에요. 한 가지 걱정인 것은 편파 해설 내용이 경기장을 찾아오는 관객들에게 전달되지 않게 될 계획인데요. 경기장을 찾아오는 관객들이 재미가 덜할 것이 걱정이네요.


프로리그도 막바지인데 그간 해설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나요?

고인규 : 저는 시간 진짜 빨리 간다고 생각해요. 4라운드부터 시작했는데 저는 이게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일주일에 한 경기에서 두 경기까지 했지만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형들이 말해주시기를 해설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유대현 : 아냐, 확실히 늘었어. 세 번째 방송부터 느낌이 오더라. 철민이 형하고도 얘기해도 '인규 잘하는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고, '어떤 부분이 늘었나?' 라고 하면 치고 들어가는 부분, 자기 이야기를 할 줄 안다고 하셨지.

이성은, 박태민 같은 게이머 출신 해설들은 머릿속에 내용이 이미 다 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한데 고인규는 자기 생각을 풀어서 이야기할 줄 알아요. 물론 마음 속에 담긴 열 가지의 이야기를 다 할 순 없지만, 과반수는 이야기합니다.


고인규 :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게임은 혼자 잘하면 되지만 해설은 주위의 호흡도 중요해요. 저 같은 경우는 태민이형이나 성은이한테 많이 들었죠, '해설 처음 시작하면 어렵다. 혼날 것도 각오하고 뛰어들어야 한다.'라고요.

유대현 : 그러니까 너는 스포티비에 잘 온 거야. (웃음)

고인규 : 칭찬을 받아서 잘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저는 비판받으면 오히려 잘 못해요.

유대현 : 인규는 해설 끝나고 쉬는 시간마다 모든 커뮤니티의 게시판을 일일이 확인해요. 게시판 한두 개가 아니라 모든 게시판을 다 봐요. 제가 잘 알지 못하는 게시판까지 다 볼 정도로 민감해합니다. 크게 신경 쓰지 말라고 했는데도 그래요. 저는 반응 좋을 때만 보지만, 인규는 경기마다 다 봐서 걱정이긴 합니다.

고인규 : 스스로 다짐한 것이 있어요. 좋은 글이든 나쁜 글이든 저에 관한 글은 관심을 표출해주는 것이니까요.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나쁜 것은 걸러 듣자고 마음먹었죠.

유대현 : 하지만 그게 말처럼 안 되는 거야.

고인규 : 그렇더라구요. 어느 날 게시판에 저한테 안 좋은 글이 있는 거예요. '이럴 수도 있으니까 흘려 듣자'라고 생각했는데 다음 경기 중계할때도 그 글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어요. '또 안좋은 평가가 생기면 어떻게 하지?'란 생각에 주눅이 들어요.

유대현 : 게이머들도 그러잖아? 최연성도 진 경기 리플은 안 본다고 했어. 평상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방송에서는 정말 중요해. 내가 침체되는 그 순간에 끝이야.

고인규 : 맞아요. 해설을 하다 보면 멘트를 기가 막히게 받아쳐야 하는 데 힘이 안 날 때가 있어요.

유대현 : 그런 점에서 승엽이가 멘탈이 정말 좋아. 황금 멘탈이야. 평소에는 어지간해서는 평상심을 유지하는데 스포티비에서 프로리그 전반기 해설을 진행하면서 침체되고 있는 걸 내가 느낀 거야. 거의 멘탈의 신인데도 침체가 될 정도더라고. 여론이 분명 중요하긴 하지만, 너무 의식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제목보고 어느 정도 내용을 알 수 있잖아. 딱 봐서 좋은 글 같은 것만 읽는 거야. 그게 요령이야.



군단의 심장으로 급변하는 스타크래프트2 - 해설진들의 생각은?



군단의 심장 이후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인데 해설자로서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고인규 : 게임을 많이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제 레벨과 프로의 레벨은 확실히 달라요. 예전에는 게임만 엄청나게 했는데, 프로선수들이 하는 걸 보니까 제가 받아들이지를 못하는 거에요. 방송이 없으면 게임을 우선으로 하고, 방송이 있으면 먼저 방송을 보는 편이긴 한데 아무래도 한계가 느껴져요.

유대현 : 지금 트렌드가 바뀌고 있죠? 스타1은 중계를 10년 이상 하다보니 "이 게임은 이렇게 플레이하시면 됩니다.", "래더에서는 이런 플레이가 좋습니다." 이런식으로 해설을 할 필요는 없었어요. 예전에는 스타를 못하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지금은 스타2든 도타2든 입문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이제는 보는 게임 위주로만 해설할 것이 아니라 하는 게임 위주로 해설 해야 합니다. 스타1은 영화 한 편 보는 것처럼 해설하면 되지만 지금은 유저의 입장에서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을까?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말씀을 드려야 하지요.

'이렇게 컨트롤 하는 것보다는 저렇게 하는것이 더 나을 것이다.' 이런 부분까지 강화해야 합니다. 아직도 스타2는 직접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기만 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게임을 하기에 엄두가 안 나는, 그런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주는 부분이 필요해요. 스타1처럼 경기내용만 알려주는 것보다는 게임의 세밀한 부분까지 알려줘야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초보자의 눈에만 맞출 수는 없으니까 그게 어렵다고 생각해요.



군단의 심장 최고의 OP 유닛 논란에 휩싸였던 화염 기갑병이 드디어 하향되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인규 : 저는 좋아요. 제가 선수였다면 불쾌했겠죠. 하지만 제가 게임을 하는 입장에서는 기갑병의 화력이 많이 줄었고, 솔직히 사기였어요.

유대현 : 나는 안 되던데 그거. 너는 기갑병으로 상대를 박살내봤어?

고인규 : 아뇨, 제가 박살 당해(?)봐서요. (웃음) 기갑병의 사기성은 당하면서 느끼잖아요?

유대현 : 그러니까! 내가 썼을 땐 안 돼. 근데 상대가 쓰면 못 막겠어, 이상한 느낌이야. 내가 쓰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큰 피해는 아니었는데 당한 상대방은 큰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 같거든?

고인규 : 기갑병은 신비한 유닛이에요.

유대현 : 근데 이게 해설진들까지 나서서 하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는 했는데 결국 프로리그는 테란이 나와봐야 한두 장이야. 두 장이상 테란을 내는 팀이 거의 없어. 삼성이 좀 기형적인 거고. 저그 하나 테란 하나 내고 나머지는 다 프로토스야. 굳이 하향해야 했을까 싶기도 해.

스타1때는 4테란이 나오는 경우도 많았어. 하지만 스타2에서는 거의 1테란이 나오는 상황인데 기갑병 하나 때문에 프로리그 출전 양상 자체가 뒤집어져서 프로리그에 3테란, 4테란이 나오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하향을 해야 했겠지만, 굳이 그런 상황도 아닌데 하향이 필요했을까?

사기 캐릭터들이 있잖아, 이신형 이영호 같은 정상급 선수들은 기갑병이 아예 사라진다고 해도 그렇게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걸? 이런 상황에서 과연 하향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싶기도 해.





고인규 : 그렇긴 하죠. 이신형 같은 경우 기갑병 대신 지뢰를 싣고 드랍하는 경우도 종종 보여주니까요. 근데 기갑병이 임팩트가 너무 커요. 게임 내에서 보여주는 부분이 정말 대단했죠.

유대현 : 그게 정상급 선수들이 잘 쓰니까 그런 거 같아. 보통 테란 선수들은 기갑병까지 하향됐기 때문에 그 선수들은 이제 더 못 나오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돼.

고인규 : 그건 그래요. 잘하는 선수들이 정말 잘하다 보니까 그런거지.

유대현 : 그런 부분이 아쉬운 거야. 프로리그에서 테란이 판치는 상황은 절대 아니었으니까.

고인규 : 저는 저그가 너무 불쌍해요. 저그는 답이 없는 종족이에요. 김민철, 이승현, 이런 선수들 정말 존경해요. 이승현 같은 경우도 저글링을 위주로 플레이하는데 기갑병에 쓸리다 보니까 빛을 못 봤던 것 같아요. 기갑병이 하향된 이후로는 저글링도 잘 잡지 못하더라고요. 이제 빛을 볼 거로 생각해요. 또 아직 학생이니까요.

유대현 : 그게 범위 피해까지 영향을 미쳤더라고. 원래 기갑병이 훅- 쏘면 세 방째에 뒤에 있는 일꾼까지 모두 죽었는데 지금은 네 방을 때려도 범위 피해로 죽는 일꾼이 한 두기 정도밖에 안 되더라. 정말 안 죽어. 그럼 누가 쓰겠어? 아무도 안 쓰겠지. 이런 건 하향이 아니야. 아예 안 쓰게 만드는 건 좀 지나친 것 같아서 아쉬워.

고인규 : 테란들이 힘내야죠. 전 이제 테란이 아니니까요. 하하하!


이번에 WCS 통합으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해설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인규 : 저는 대회가 좀 많았으면 좋겠어요. 상금 규모가 줄어들다 보니까 판 자체가 축소된 것 같고요. 선수들 동기부여도 덜 되는 것 같아요. 대회가 많을수록 좋은데 그 점이 정말 아쉽고, 스타1때는 블리자드가 너무 관여를 안 했지만 지금은 지나친 것 같아서 아쉬워요. 그렇네요.

유대현 : 지금은 좀 애매한 것 같아요. 인규 말대로 대회가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네요. 아마추어 리그와 여성부 리그 같은 부분을 강화했으면 해요. 아마추어가 있어야 프로가 있죠.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도 판이 잘 돼야 투자도 늘리고 싶은 법인데 지금은 아니니까 굉장히 애매한 상황인 거죠. 리그를 많이 하면 좋지만, 마냥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서로 다 같이 노력해야 하는 입장이죠.

특히 게임단도 많은 협조를 해줘야 해요. 스타1때는 판이 굉장히 커지면서 코치, 감독과 같은 직업이 생겨나고 보다 전문화되면서 선수들도 많은 이득이 있었지요. 지금은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선수단에서도 배려를 해주고, 방송 관계자들도 같이 노력해서 더욱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할 것 같아요. 같이 뭔가를 해야 할 때죠.

일단 이슈가 되면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뭐지?"하고 들여다보고 같이 관심을 두게 됩니다. 음식은 같은 맛인데 이쪽 가게에 사람이 엄청나게 많으면 저쪽 가게에는 손님이 안 갈 수밖에 없죠. 자기 일만 해서는 안 되는 시기입니다. 같이 하려고 노력해야 해요.



프로리그를 진행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눈여겨 본 선수가 있나요?

유대현 : 눈이 안갈래야 안갈 수가 없는 선수가 있지요.

고인규 : 누군데요?

유대현 : 이신형! 이신형이 독보적이지! 걔 경기를 보고 있으면 옛날 선수 시절 생각이 나. 선수 시절 설렘, 막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이 나오잖아, 내가 그 주인공이 된 것처럼 대리 만족을 느낀다니까. 이신형 경기를 보면 내가 그런 느낌이 나. 마치 이신형이 싸워 이기는 게 내가 이기는 것 같고 그런 느낌이 있어. 워낙 잘하니까. 상상속의 플레이를 그대로 현실에서 하고 있으니까. 설렘이 있지. 예전에는 요환이가 그런 게 있었어, 뭔가 재미가 있었지.

고인규 : 저도 잘하는 선수를 꼽자면 이신형이지만 부진한 선수들이 더 눈에 띄더라고요. 제가 그랬었으니까요. 말 그대로 택뱅리…까지, 쌍은 정말 잘하니까요. (웃음) 그 세 선수도 그렇고, 제가 잘했던 시기보다는 못했던 시기가 길었던 선수라서 약간 부진한 선수들 위주로 눈여겨보게 되더라고요. 동병상련의 기분이랄까? 하, 참 슬프더라고요. 잘 하는 선수들은 제가 아니더라도 언급이 되는데 못해서 잊히는 선수는 정말 안타까워요.


준플레이오프 경기는 어떻게 보셨나요?

고인규 : 저는 재미있단 느낌은 못 느꼈어요.

유대현 : 너는 수습하느라 바빴지.

고인규 : 첫날 대현이 형과 승엽이 형이 하는 방송을 보니까 저도 모르게 웃고 있더라고요. 이런 글도 읽었어요. "스포티비 관계자가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앞으로 모든 프로리그는 편파로 가라. 그럼 흥행할 것이다."라고요. 안 하던 것을 하니까 호응이 좋은 것 같아요.

유대현 : 그런 식으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니까 반응이 좋은 거라니까. 다만 계속 편파를 하는 건 지루해. 또 새로운 것을 준비해야지.




경기내용은 어떻던가요.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고인규 : 제가 응원하는 팀인 SKT가 활약을 못 하니 아무래도 불편했죠. 후배들이다 보니까, 자동으로 편파가 될 수밖에 없었어요. 모든 팀을 평등하게 볼 수가 없죠. 같이 살을 부대끼던 친구들이다 보니 이번 경기를 어떻게 준비했는지도 잘 알고, 졌을 경우 힘들어할 것까지 알잖아요. 감정 이입이 되고, 아쉬움도 커요.

유대현 : 영혼의 편파가 필요해. 나 같은 경우는 뼛속까지 STX가 됐어야 했지. 대근이 경기 중계할 때 "일벌레 그만 뽑으라고! 제발!" 이렇게 소리 지른 적이 있었거든?

고인규 : 하하하!

유대현 : "나는 STX 팀원 중에 하나다." 라는 생각을 2일 전부터 계속 생각했어. 그런 마음의 편파를 할 준비가 있어야 정말 재미있게 진심으로 우러나온다고 생각하거든. 다음 경기는 KT 쪽이라 "나는 KT 팀원이다. 이신형을 지워야 한다." 이런 작업 중이지.

고인규 : 이번에는 저도 KT에요. (웃음)


벌써 방향을 다 정하긴 했지만, 이번 플레이오프 예상을 해보자면?

고인규 : 무조건 이기죠! 왜냐면 한승엽 해설이 STX를 응원하기 때문에 거기서 이미 게임이 끝났다고 보거든요. (웃음)

유대현 : 하하하. 당연하지. 근데 솔직히 SKT 프로토스들보다 KT 프로토스들이 보다 상승세로 시즌을 마감했거든? 대엽이랑 성욱이랑. 영호는 신형이에게 상대가 되는 단 한 명의 선수라고 생각해. 실력 면에서 이신형이 더 나을 수도 있지만 영호에게도 무시하지 못할 잠재력이 있어. 뭘 할지 모르는 애야.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선수지.

고인규 : 맞아요. 비록 스타리그에서는 0:2로 지긴 했지만,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선수라 포스트시즌에 분명 뭔가 있을 거에요. 그걸 보여주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차이가 있긴 한데 정명훈보다는 기대치가 높긴 하죠.

유대현 : 내가 이번 준플레이오프때 대근이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 (웃음) 솔직히 어윤수나 이승석도 저그전이 그렇게 강한편이 아니었는데 임정현이나 고인빈을 비교해봐도 모든 상황이 KT가 SKT보다는 낫다 이거지. 지금은 3강 체제야. STX, 웅진, KT인데 STX와 웅진은 사실상 동급이고 KT는 해볼 만한 상대. SKT는 여기서 좀 약했어.

고인규 : SKT가 이번 시즌 전체적으로 많이 다운되어 있었긴 했어요.

유대현 : 그렇지, 이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진정한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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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의 해설은 어떻게 스포티비의 해설진이 될 수 있었나요?

고인규 : 저는 공군 에이스가 해체되고 나서 게이머로 복귀하는 건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내심 팀에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기왕이면 SKT로 복귀하고 싶었죠. 결국 공군에이스는 해체되었고, 저는 일반 보직을 받게 되었어요.

기존에도 남들이 하는 훈련같은건 똑같이 했어요. 팀이 해체된 이유가 우리가 못 한것도 있지만, 전에도 꾸준히 못했고 그게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우리 대에 터진 거죠. 팀이 사라질 때가 저는 상병 말호봉일 때고, 전역이 반년 남았을 때였죠.


유대현 : 그나마 다행이네 진짜.

고인규 : 저는 조금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면 됐지만 (김)구현이, (조)명환이, (김)승현이 이런 친구들은 큰일났던 거죠. 구현이, 명환이는 병장이고 승현이는 아직도 상병인데 그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죠.

근데 부대가 해체되고 다른 보직을 받잖아요? 다른 보직 받는 순간 미안한 마음은 잠깐이고 '일단 살아야겠다.'라는 다급함이 앞섰죠. 힘들었어요. 공군 에이스가 해체가 안 됐다면 지금쯤 게이머 생활을 계속 했을 것 같아요.


유대현 : 뭐야, 해설이 더 좋다며?

고인규 : 만약에 공군 에이스가 해체가 안 됐다면 해설이 되겠다는 생각을 못 했을 거에요.

유대현 : 그럼 공군 에이스가 해체가 안 돼서 게이머와 해설 둘 다 선택할 기회가 왔어. 그럼 그래도 선수를 할 거야?

고인규 : 글쎄요. 아무래도 SKT에서 다시 받아준다고 제의한다면 많이 고민되지 않을까요?

유대현 : 그러면 너는 해설이 최종 목표가 아니었던 거야. (웃음)

고인규 : 뭐에요! 대현이 형은 항상 이런 식이에요. 저를 선수로 받아준다면 공군 에이스에서 전역할 때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보지 않을까요? 어중간하게 하면 안 돼요. 게이머로 성공하려면요.

선수 시절부터 해설을 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었어요. 해설을 하고 싶었지만 게이머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이거만 거의 10년을 했는데 새로운 해설로 잘 될 거라는 보장도 없고 불안하잖아요. 공군 에이스에서 나온 저를 받아주는 팀이 있었다면 (선수를) 할 수도 있었겠죠? 말년휴가 나와서 우선 SKT 프론트 쪽에 전화했는데 정말 당황하시더라고요. (웃음)


유대현 : 으하하하하하!

고인규 : 그 쪽에서는 정리가 끝난 입장이었고 사실 그러니까, 결국 안 될 것 같다고 답변을 받고 나니 막막하더라구요. 그러니까 그거죠. 여자친구는 이미 헤어졌는데 저는 그런줄도 모르고 혼자서 연락한거죠.

유대현 : 아, 마음 아프다. 진짜

고인규 : 형, 완전 멘붕이죠. 진짜 고민 많이 했어요. 제가 워낙 사람들과 인맥 유지를 안 하고 있었어요. 제가 그런 과에요.

유대현 : 나도 그런 쪽으로 정말 심한 편인데 나를 보는 것 같아. 그래도 요즘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은데, 하여튼 그래서?

고인규 : '아, 이 상태로는 답이없다. 이대로 복귀하면 끝난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막상 어딘가에 연락하려고 핸드폰을 봐도 연락할 사람이 없더라고요. 보니까 전부 SKT랑 관련된 사람들이었죠. '아, 태민이형 있네.' 란 생각에 평소에 연락도 잘 안했지만 무작정 전화를 했죠.

"형, 저 인규에요. 말년휴가 나와서 전화했어요." "어, 잘 지내니," "형, 이제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 그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형이 "인규야, 밥 한번 먹자"라고 해주셨어요.

그래서 복귀하기 전날 밥을 먹었어요. 태민형이 "너는 뭘 해보고 싶니?"라고 말했더니 "해설이 해보고 싶어요." 라고 하니까 "미안한데 요즘 해설자 자리가 없다. 곰TV 쪽도 그렇고 자리가 풀이거든." 이라고 말씀하신 거에요. 근데 "아, 스포티비 쪽이 자리가 있을 것 같다."라고 하셔셔 "저는 그쪽에 아는 사람이 없어요."라고 하니까 "온게임넷 작가님이 그쪽 피디님이랑 잘 알아. 내가 자리를 마련해줄 테니 연락해 봐"라고 하셔서 그렇게 된 거죠.


유대현 : 승엽이도 전역하자마자 일주일 뒤에 바로 스포티비에서 일하게 된 거잖아. 운이 좋았던 거지.

고인규 :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천운이에요. 진짜. 지금 생각해도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죠.




유대현 해설도 스포티비에 어떻게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 궁금한데요? 이 과정을 궁금해하는 팬이 무척이나 많아요.

유대현 : 처음에는 스포티비 쪽에서 본격적으로 프로리그 준비를 하면서 정식으로 해설 제의가 들어왔었죠. 하지만 그때는 제가 다른 일을 하게 돼서 정중히 거절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스포티비 쪽에서는 제가 거절한 상황이었는데도 계속 다시 제의했었고 그때 저는 다시 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사람 일이 뜻대로만 되지 않듯이 다른 일이 잘 안 풀려서 한동안 일 없이 지내던 시간이 생겼어요.

이 시간이 꽤 길어서 그간 벌었던 돈도 거의 다 쓰고 정말 어려운 시기였는데 철민형하고 승엽이가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결국, 이 두 분의 도움으로 스포티비에 입성하게 되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PD님하고 서먹서먹하기도 했었죠. 처음에 그렇게 매몰차게 거절했으니 PD님이 서운할 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선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받으니 열심히 할 수밖에 없더군요. 지금도 정말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게 있죠. 잘 나갈 때는 주변에 사람도 많지만,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들이 정말 고마운 친구고 진짜 친구죠. 스포티비에서 그런 부분을 느꼈어요. 이 사람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겠다. 이런 생각뿐입니다. 스포티비가 원하는 부분은 무조건 최우선적으로 챙기고 싶어요.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힘든 상황에서 철민형과 승엽이와 손을 내밀어 준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네요.

당시 혼자서 해설을 진행하던 한승엽 해설이었어요. 제가 들어오는 순간 받는 출연료가 줄어드는 상황이라서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었어요. 승엽이는 자신이 손해를 보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같이 하자고 여기 사람들이 너무 좋다고 했었고 저는 스포티비에 굉장히 미안한 입장이었죠.

다행히도 PD님이 받아주셨어요. PD님과 승엽이, 철민형한테 정말 고마웠습니다. 가끔 술을 먹으면서도 어려울 때 도와준 철민형과 승엽이에게 고맙다고 해요. 가족들하고도 이야기 할 정도니까요. 어려울 때 도와준 진정한 고마움이죠.


고인규 : 캬~ 저도 태민형한테 그런게 있는 것 같아요. 태민형이 저랑 밥먹자고 할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말로만 '잘 될 거야 걱정하지 마' 할 수도 있는건데 두 팔 걷어붙이고 도와주셨고, 저도 그래서 태민형한테 갖는 의미가 정말 커요.

유대현 : 힘들 때 도와준 사람은 잊지 못하는 법이야. 너도 이런 것을 느꼈잖아? 나중에 후배들이 어려움에 부닥치면 너도 손을 내밀어 주라고. 힘들 때 도와주는 사람들이 정말 진짜 친구야.




처음에 해설에 입문할 때 가졌던 목표나 각오가 있으신가요? 지금은 그 각오와 목표가 잘 지켜졌거나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세요?

고인규 : 프로게이머 생활할 때 해설 들으면 틀리는 부분이 꽤 많더라구요. 제가 해설하면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막상 해설을 해보니까 보는 것만 하는 게 아니라 말로 풀어나가야 하니 안 틀릴 수가 없더라고요.

예전엔 '안 틀려야겠다'란 각오가 있었죠. 브루드워 시절에는 저도 게임을 잘 알았잖아요. 하지만 지금 군단의 심장 이후 패치는 거듭됐었고요. 군 생활을 하다 보니 스타2와 거리감도 있었어요.

각오라고 한다면 어휘력이 많이 부족할지라도 게임을 보고 나서 예측하거나 분석하는 부분은 다른 해설보다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게임을 많이 하니까 자신감은 있었죠.


유대현 : 저는 무조건 재미, 모든 방송은 무조건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성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재미가 없다면 아무도 보지 않아요. 전문성과 재미를 잘 조합해서 지루하지 않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역할이 모두 다르죠. 해설이 모두 똑같은 역할이면 재미가 없어요.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고인규 : MBC게임 출신 해설들이 전부 재미있어요. 성춘형도 재밌고, 인호형도 재밌고, 모두 재미있으시죠.

유대현 : 편파중계도 마찬가지잖아. 전문성을 포기한 것도 아니고 게임을 짚어주면서 더 재미있게 중계하는 방식이니까 사람들도 '한번 보자!'라고 하는 거지.


고인규 해설은 재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인규 : 재미 엄청나게 중요해요. 하지만 태민이형은 너무 재미 위주로 가려다 보니까 전문성이 묻히는 것 같더라고요. 태민이형 게임 정말 잘 알거든요? 하지만 시청자들은 태민이형의 드립 때문에 전문성이 묻힌다고 생각해요. 태민이형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저한테는 '잘 생각해보라고, 스포티비에서는 네 전문성을 원하는 거니까 절대 드립치면 안된다고, 무조건 전문성이다'라고 저한테 세뇌하다시피 강조해서 재미 부분은 생각도 못 하고 있어요.


유대현 : 그게 억지로 할 필요는 없는데, 근데 형은 워낙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야. 예능 분야도 꽤 좋아하고. 인규가 친구들 앞에서도 재미있게 이끌어가고 그런 성격이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라면 굳이 억지로 짜낼 필요는 없어

고인규 : 아~ 억지로 짜낼 필요는 없다?

유대현 : 그렇지 네가 경력이 더 붙으면서 이러이러한 것들을 더 재미있게 말해주면 되는 거니까

고인규 : 시작부터 개그컨셉으로 나가면 이미지 다 깎인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전문성, 이후에는 개그! 태민형은 옛날부터 그런 끼가 있었어요. 이제서야 그 끼가 발산되는 것으로 생각해요.

유대현 : 꾸준히 하다 보면 그게 돼. 개그프로그램도 처음 코너를 보면 "뭐 이래?"라고 생각해도 나중에 보면 그걸 내가 하고 있다니까? 나중에는 그게 유행어가 되고 나중에 끝난다고 하면 서운하고, 자기만의 4차원 개그 있지? 태민이는 성실하기도 하니까.




지금보다도 더 나은 해설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고인규 : 저는 발성! 그리고 고품격 어휘력! (웃음) 이런 부분이 제가 너무 달려요. 많은 게이머 출신 해설도 있지만 승원이형이나 곰TV 해설위원들 보면 멋진 말을 많이 쓰시더군요. 제게는 없는 능력이라 정말 부러웠어요.

유대현 : 나는 너무 많아. 한두 가지의 문제가 아니라 매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 '내가 이 부분 잘해!' 라고 강조할 때가 아니라 지금은 계속 배우는 단계인 것 같아. 해설을 그만두는 날까지도 계속 배움을 반복하겠지. 지금 뭐가 괜찮고 무엇을 더 해야 하고 그런걸 논할 때가 아닌 것 같다. 배움의 연속이야.


두 분의 해설하고 오늘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유대현 : 스포티비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많은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젊은 방송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하니까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고인규 : 지금은 시작하는 단계라서 많이 열악해요. 중계진도 경기장도 많이 부족하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더욱 더 보완되고 한층 더 전문성을 가지고 열심히 하도록 할 테니까 스포티비 많이 응원해주세요! 저도 이제 2년 차가 되는 만큼 해설가들 중에서 실력만큼은 최고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능력을 갖추겠습니다.

유대현 : 인규야 우리는 그런 게 있잖아. 시청자들은 여가생활로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고 우리는 이 분들의 성원에 반드시 보답을 해야 하거든. 우리가 잘 먹고 잘살자고 하는 게 아니야. 우리는 방송을 더 재미있게 만드는 게 숙명이겠지. 편파중계와 같은 아이템을 개발해서 시청자들의 휴식시간을 더욱 값지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할거야. 물론 우리도 잘되면 좋기야 하겠지만. (웃음)

고인규 : 그렇게만 된다면 정말 좋죠!

유대현 : 우리가 잘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당연히 좋겠지만, 얻은 부분보다도 더 많은 부분을 돌려드리고자 해요. 시청자들 분들께서 많은 응원과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