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타터를 통해 '웨이스트랜드2'의 개발이 확정됐다.

'웨이스트랜드(Wasteland)'는 파멸 이후의 세계관을 담은 RPG 게임으로, 폴아웃 시리즈에 영향을 준 게임이다. 웨이스트랜드의 개발자 브라이언 파고는 지난 13일 웨이스트랜드의 공식 차기작을 개발하기 위해 '킥스타터(kickstarter)' 홈페이지에 개발금을 모집한다는 글을 등록했다.

킥스타터(www.kickstarter.com)는 소수의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아 프로젝트에 착수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대중 다수로부터 금액을 지원받아 기금을 조성하는 '크라우드 펀딩'의 일종.

방법은 간단하다. 예를들어 자금이 부족한 개발자가 게임을 개발하려고 할 때, 자신이 추진하고자 하는 일 또는 프로젝트를 홈페이지에 등록하고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게시한다. 등록자가 전체 모집금액과 일시를 등록하면, 일반 대중이 그 게시물을 보고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방식.

지원해주는 기금의 액수에 따라 혜택을 부과하기 때문에 기부와는 차이가 있으며, 대규모의 금액을 조달하는 투자자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웨이스트랜드2'는 지난 13일 90만 달러를 목표로 킥스타터 홈페이지에 등록됐다. 입소문이 퍼지며 모금 시작 후 40여 시간만에 목표금액인 90만 달러를 돌파해 개발이 확정되었다. 7일여가 흐른 금일(21일) 27,222명이 지원, 총 모금액이 약 1,426,000 달러를 돌파하는 등 개발이 확정된 이후에도 모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브라이언 파고는 초기 목적을 달성 한 이후 프로젝트의 목표를 수정, 개선했다. 1,500,000 달러를 목표로 PC와 맥, 리눅스 플랫폼을 모두 지원하는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것. 아직 기금 모금 종료시일까지 충분한 기간이 남은 상황이기에 얼마만큼의 금액이 조성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브라이언파고는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웨이스트랜드는 이미 1년간 기획을 진행해 온 상태이며, 2013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스트랜드2는 전작에서와 같이 남미 사막의 레인저로 시작하게 되며, 턴기반의 전투시스템을 특징으로 한다. NPC를 파티원으로 구성할 수 있으나 원치 않는 행동을 할 수도 있고, 모든 일에 다양한 해법을 가지는 두뇌에 의존하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또한 오픈월드에 90년대의 게임 형태를 반영하고, 게임 내 편의시스템인 맵의 좌표 등의 기능도 제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이스트랜드2는 브라이언파고가 프로듀서로, 전 웨이스트랜드의 디자이너였던 마이클 A. 스택폴, 켄 세인트 앙드레, 앨런 파블리쉬, 엘리자베스 단포스 등이 개발에 투입되었으며, 폴아웃12와 뉴 베가스,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의 작곡가인 마크 모건이 합류한다.


웨이스트랜드는 15달러 이상 투자하면 게임의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정도의 특별한 스킬과, 웨이스트랜드2의 개발이 완료되었을 때 PC 버전 디지털 카피를 받게 된다. 30달러 이상에서는 15달러의 모든 혜택과 디지털 사운드트랙, 컨셉아트를 받을 수 있다. 5천 달러 이상에서는 게임 내 동상이 세워지거나, 1만 달러(한화 약 1천 1백만원) 이상 기부 시 브라이언 파고가 직접 주최하는 파티에 초대받으며 게임 카피 50개의 혜택이 주어진다. 1만 달러 이상의 투자자는 총 16명을 모집하는데, 그 중 10명이 투자한 상태.

기금 모금을 초과 달성한 현재 웨이스트랜드2의 개발 홈페이지가 공개됐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유저의 요청을 반영하거나 개발의 진척 상황을 공개한다.

웨이스트랜드의 후속작 개발 소식에 블리자드의 모든 게임을 총괄하는 랍팔도(Rob Pardo) 부사장은 "브라이언은 웨이스트랜드와 바드테일 같은 컴퓨터 RPG를 개척한 사람 중 한명이다. 브라이언의 웨이스트랜드의 속편 또한 매우 기대된다."라고 전했으며, 바이오웨어의 공동 창업자 레이 무지카(Ray Muzyka)대표는 "나는 80년대 오리지널때부터 플레이해오던 웨이스트랜드의 열정적인 팬이다. 바이오웨어의 초창기, Interplay의 브라이언 파고와 함께 일할때부터 그의 새로운 디자인과 게임 엔진에 대한 실험적 용기에 존경을 표한다. 웨이스트랜드 시리즈의 차기작을 만날 그날을 학수고대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킥스타터는 해외에서 기금마련의 한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40만달러의 기금 마련을 목표로 한 더블파인의 "더블파인어드벤처(Double Fine Adventure)"가 87,139명 참여, 3,335,525 달러를 모금해 목표의 8배를 초과하는 기록을 달성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게임저널리스트 러셀 드마리아(Rusel DeMaria)는 게임의 역사를 다룬 책, "High Score - 3rd Edition: A Game History Book" 를 출간하기 위한 글을 등록한 바 있다. 그외에도 초기 자금이 부족한 인디 게임개발자의 개발비를 마련하는 새로운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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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킥스타터에 등록된 웨이스트랜드2의 홍보 동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