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작 MOFPS '파이어 폴' 공개를 앞두고 레드5 스튜디오와 웹젠이 결별할 조짐이다. 북미 시각으로 지난 24일, 레드5 스튜디오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 웹젠의 계약 불이행에 대한 중재 요청을 했다.


또한, 레드5 스튜디오는 이번 중재 요청으로 웹젠과의 관계를 완전히 끝낼 법적 절차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으며, 미국에서의 마케팅 비용 미지급 건과 계약 불이행의 대가로 웹젠이 레드5 스튜디오에 500만 달러(한화 약 54억 원가량)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드5 스튜디오는 블리자드 출신의 유명 개발자 '마크 컨'이 창립한 회사. 마크 컨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최고 개발자로 일하다 WoW 출시 후 돌연 퇴사, 레드5 스튜디오에서 MMO와 FPS가 결합한 파이어 폴을 제작해 왔다.



[ ▲지난 3월 방한한 바 있는 레드5 스튜디오, 마크 컨 대표 ]




웹젠과 레드5 스튜디오와의 첫 만남은 2006년 웹젠이 '파이어 폴'(Fire Fall)의 전 세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웹젠은 지속적인 투자의 어려움 때문에 계약서 조항을 일부 변경해 북미와 유럽 지역 퍼블리싱 권한은 다시 레드5 스튜디오에 돌려줬었다.


그 후 파이어 폴의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퍼블리싱 권한은 여전이 웹젠에게 남겨져 있었지만, 웹젠이 NHN에 인수되고 NHN 게임즈와 합병되면서, 그리고 레드5 스튜디오가 중국의 더 나인에 인수되면서 애매한 관계가 형성됐던 것이 사실이다.


파이어 폴의 완성도와 출시시기를 바라보는 둘의 시각도 현저히 차이가 났다. '파이어 폴'의 2011년 하반기 전 세계 동시 출시를 원하는 레드5 스튜디오와 2012년 국내 출시를 원하는 퍼블리셔 웹젠의 갈등은 커져갔고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다, 결국 레드5 스튜디오는 법원의 중재 요청을 선택하게 된 것.



[ ▲ 6월 24일 북미 지역에 배포된 레드5 스튜디오의 보도자료 중 일부 ]




마크 컨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결국 이 방법까지 택하게 만든 웹젠에게 굉장히 실망했다. 우리는 당면한 문제를 풀기위해 여러번 웹젠과 접촉했으나,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작은 개발사와 거대 퍼블리셔, 이것은 마치 현대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도 같다. 하지만 개발사로서 우리는 끝까지 퍼블리셔가 체결한 계약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가장 화가나는 점은 퍼블리셔의 불성실한 사업 태도 때문에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게이머들 또한 피해를 입었다는 부분이다."며 웹젠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웹젠 관계자는 인벤과의 전화통화에서 레드5 스튜디오로부터 이번 중재 요청에 대한 어떤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내일 구체적인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