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피어엑스가 LCK의 강호 T1을 2:1로 격파하며,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담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끈끈한 팀워크와 과감한 전략으로 이뤄낸 이번 승리는, 하위권으로 평가받던 피어엑스가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유상욱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노력을 강조하며 감격스러워했고, 이번 승리가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세트 아쉬운 패배 후 어떤 점을 보완하려 했냐는 질문에 유 감독은 "주도권을 잡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팀적으로 다른 쪽에서 주도권을 잡으려 하는 것 같아 바텀 라인에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을 요구했다"며 1세트 밴픽 전략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탑 라인 주도권을 가져오려 했던 전략이 갑작스럽게 변경된 점을 패인 중 하나로 꼽았다.

T1이라는 강팀을 잡기 위해 팀이 준비했던 전략에 대해 유 감독은 "일단 주도권을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T1은 주도권을 잘 활용하고, T1 상대로는 주도권을 잡지 않으면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주도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실제로 3세트까지 염두에 두고 경기장에 왔으며, 3세트 조합까지 미리 생각했다고 밝혀 철저한 준비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비록 경기 플랜은 계속 주도권을 잡는 것이었지만, "초반 부분은 선수들이 워낙 잘해줘서 잘 넘겼다"며 선수들의 뛰어난 개인 기량을 칭찬했다.

3세트에서 T1이 구마유시를 투입한 것에 대해서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 폭을 좀 더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침착하게 분석했다.

이날 맹활약을 펼친 '디아블' 남대근에 대한 질문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감이 좋고, 게임을 보는 눈이 좋다"며 "너무 과한 자신감만 가지지 않으면 좋겠다"는 애정 어린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디아블'의 플레이 스타일을 "데프트와 비슷하다"고 평가하며 "팀적인 희생도 있지만 공격적으로 잘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다음 상대인 농심 레드포스에 대해서는 "경기를 자세하게 보면서 논의를 해봐야겠다"며 "기세가 좋아서 잘 준비해서 이겨야겠다"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