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로 잘 알려진 번지의 신작, 마라톤이 새로운 트레일러와 함께 다양한 정보를 공개하며 플레이 테스트에 돌입한다. 9월 24일 출시일 역시 함께 알리며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번지는 현지 시각으로 12일 번지 본사에서 약 1시간 20분 간 진행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게임의 다양한 정보, 실제 게임플레이, 시네마틱 영상을 공개했다.


29년 만의 리부트이자 후속작 마라톤, 9월 24일 출시
마라톤은 초창기 번지의 대표 FPS 시리즈인 마라톤 트릴로지의 리부트타이틀이자 후속작이다.


퐁의 클론 타이틀인 Gnop, 탑다운 슈터 오퍼레이션: 데저트 스톰, 롤플레잉 어드벤처 미노타우로스: 크레타의 미로 등 1990년 설립 이후 매킨토시 게임 개발을 이어온 번지는 첫 FPS 패스웨이 인투 다크니스를 통해 다양한 FPS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그리고 해당 세계관은 1994년 신작 마라톤으로 이어졌다. 이후 번지는 마라톤2: 듀랜달, 마라톤 인피니티를 연달아 내놓았다.

특히 마라톤은 마우스를 통한 자유로운 상하좌우 시점 전환인 프리 룩을 선보이며 FPS 게임에 핵심 시스템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싱글플레이에 담긴 스토리의 깊이가 시선을 끌었고 이후 헤일로 시리즈, 데스티니 시리즈로 번지는 유명 FPS 프랜차이즈 개발사로 이름을 떨쳤다.


번지는 마라톤의 클로즈드 알파 테스트 일정을 우선 공개했다. 테스트는 북미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이용자를 대상으로 4월 23일부터 5월 4일까지 12일간 진행되며 공식 디스코드 가입 후 테스트에 신청할 수 있다. 번지는 소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테스트 이후 더 큰 테스트를 예고하기도 했다.

정식 출시일 역시 공개됐다. 게임은 9월 24일 정식 출시되며 스팀 페이지에는 데스티니 가디언즈(데스티니2)처럼 음성까지 한국어 지원이 표기되어 있다.


특유의 SF 연출 살아있는 게임 플레이, 3인 팀 익스트랙션
공개된 게임플레이는 첫 티저에도 담겼던 데이터 비주얼라이징 연출과 레트로 퓨처리즘적인 독특한 SF 연출을 그대로 살렸다. 특히 개성적인 색감을 더해 일반적인 SF 게임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게임플레이 공개 트레일러가 전체적인 분위기와 FPS 게임의 슈터 플레이를 중심으로 보여줬다면 함께 공개된 오버뷰 트레일러에서는 게임의 특징과 플레이 방식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했다.


게임은 팀 기반 익스트랙션 슈터로 플레이어는 가혹한 세계인 타우 세티 IV에서 인간의 육체를 버리고 특수한 능력을 가진 러너가 되어 전투에 뛰어든다. 한 팀은 최대 3인으로 구성되며 최대 18명의 플레이어가 같은 지역에서 전투를 펼치게 된다. 또한, 3인의 팀은 장비 선택과 러너를 직접 선택, 전략적인 플레이를 구상해야 한다.

사망 시 장비는 모두 잃게 되지만, 생존 시 전리품을 다음 게임에 활용해 성장하는 익스트랙션 장르의 특징은 그대로 담겼다. 여기에 동적 이벤트, 때대로 변하는 날씨, 예측하기 어려운 적 등 플레이어의 높은 적응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아울러 장비의 효과보다 전략적 플레이와 실력의 중요함을 강조하며 플레이 스타일, 빌드 구성 등에도 함께 신경쓰도록 했다.


번지는 내래이션과 함께 정돈된 게임 플레이 영상 외에도 20분 가까운 실제 게임 플레이 모음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2주 전 번지 본사에 초청된 약 30명의 게임 크리에이터들 게임 플레이를 담은 것으로 실제 게임이 어떻게 플레이되고, 또 팀원들이 어떻게 소통하고 전략을 구상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러브, 데스&로봇 충격의 히바로 감독, 마라톤 단편 선보여
게임의 세계관을 전달하는 시네마틱 단편도 공개됐다. 이번 영상은 스타일리시하면서도 도발적인 연출로 화제를 모았던 알베르토 미엘고 특유의 분위기가 담겼다. 실사와 CGI의 분위기를 동시에 내는 관능적인 이번 시네마틱을 연출한 알베르토 미엘고는 러브, 데스&로봇의 목격자와 히바로를 감독한 바 있다.

마라톤의 원작 트릴로지는 싱글 플레이를 통해 깊은 스토리를 전달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싱글플레이 없이 멀티플레이 기반으로 작동된다. 이에 내러티브 디렉터 줄리아 나르딘은 멀티플레이 게임의 스토리텔링 어려움에 대해서 잘 알고있다면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2025년 선보이는 마라톤을 단순한 리부가 아니라 '원작 게임을 재해석한 동시에 직접적인 후속작'으로 소개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프랜차이즈에 대한 역사를 존중하는 동시에 팬들을 위한 새로운 진입점을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번지는 마라톤의 각 시즌마다 플레이어가 탐험할 수 있는 새로운 미스터리 이야기를 제공하는 동시에 ARG(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현실 인터랙티브 게임)으로 확대되기도 할 것이라 전했다.

번지는 9월 24일 게임의 정식 출시 이전에 4월 23일 진행되는 클로즈드 알파 테스트를 포함해 다양한 정보와 이벤트를 공개할 것이라며 라이브 쇼케이스를 마무리했다.

한편, 마라톤은 SIE의 인수로 인해 단순히 데스티니 개발사의 신작을 넘어 소니 전략에서도 중요한 타이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과거 SIE가 구상한 라이브 서비스 게임 확대 전략의 핵심 타이틀 중 하나로, 또 다른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었던 콘코드의 실패를 만회해야 한다는 부담도 함께 지고 있다. 그런 만큼 마라톤은 SIE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미래이자, 데스티니 이후 새로운 히트작이 필요한 번지의 미래에 있어 중요한 타이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