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대회에서는 아시아 리그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각자의 기록이 치열해 결승전 역시 선수들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노리는 빌드과 구성을 선택하여 기록을 계속해서 줄여나가는 양상이 나왔다. 결국 한국 선수 네 명이 결승 4강전에 오르는 구도가 나왔다.
치열한 경쟁을 증명하듯 각 선수들이 1차 기록에서 차근차근 보스의 최고 기록을 사이좋게 가져가면서 대회 양상을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1차 스테이지에서 다소 아쉬웠던 기록을 보여줬던 오릉 선수는 2차 시기에 차근차근 기록을 줄여나갔고, 특히 아인베르크 스테이지의 성적을 크게 단축시키며 우위를 잡았다.
나아가 마지막 에실 라디르전에서도 성적을 더 단축시키면서 최종적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어진 소감에서도 오릉 선수는 이번 대회 상금을 기부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Q. 이번 대회를 우승한 소감은 어떤가?
=일단 너무 기쁘다. 우승 하러 왔는데, 우승할 수 있었다. 나혼렙 갤러리에서 우승을 하는 사람을 배출하기 위해서 세웠던 전략을 갤러리가 전부 결승에 진출하자 였고, 그게 연습한 대로 잘 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와이프와 강아지와 셋이 사는데, 본선 전인 이번주 화요일부터 대회 참여하는 선수들은 광명에서 머물게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아내가 임신에 강아지도 있어서 혼자서 돌보는 게 많이 힘들고 어려울 것 같아서 이부분에 대한 내용을 주최 측에 이야기했다.
그러자 주최측에서 강아지가 같이 머물 수 있는 호텔방으로 마련도 해주시고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게임 외적인 걱정을 덜어낼 수 있어서 신경을 써줘서 연습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았다.
Q. 이번 대회에서 어떤 점에 초점을 두고 빌드를 준비하고 연습을 했는지 궁금하다.
=예선 기간부터 연습했던 참가자 네 명이서 모든 빌드를 공유했다. 누구 한 명 에이스의 우승이 아니라, 갤러리에서 최대한 많은 진출자를 만들자는 의미로 진행했다. 한 명이 특별한 빌드를 짜면 나머지 인원들이 빌드에 대해서 공유를 하고 피드백을 한다거나 하는 등으로 숨김 없이 전략을 공유하며 연습을 했었다.
Q. 우승을 직감한 순간이 언제인지 궁금하다.
=1라운드에서 얼음 마녀 베스테를 정말 안좋은 기록으로 마감했었다. 그리고 2라운드 기록에서 그걸 정상 범위로 들여놨을 때가 우승을 직감한 순간인 것 같다. 뒤에 남아있는 밴픽전은 개인적으로 자신이 있었다.
Q. 아이베르크전에서 천마곤이 밴 되는 것을 예상했나? 진:악마 기사의 창을 사용한 빌드는 미리 준비한 것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는 부담이 좀 없었을까?
=그렇다. 그걸 가정한 빌드였다. 결승 진출할 걸 거의 높은 확률로 같다는 예감이 있어서 밴픽 연구도 많이 진행했다.
같은 길드원들이 결승에 있으면 사전에 어떤 밴 빌드를 준비했는지 알아서 밴에 대해 의견을 좀 서로 공유했다. 결승에 진출하면 어떻게 하고 어떤 순으로 밴픽을 진행한다 하는 걸 계산하고 있었다.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했던 측면에서 유리했던 것 같다.
사실 이번에 아시아 1,2,3등이 같이 편성된 선수들은 힘들겠다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위험성이 높은 빌드를 준비했던 것 같다. 우리는 모든 변수를 하나하나 제거하면서, 크리티컬이 뜨지 않는 상황까지 고려하면서 변수를 모두 제거해서 안정적인 빌드를 가져왔다. 그게 인터내셔널 선수들과 차이가 있지 않았나 싶다.
Q. 이번에 우승을 하고 기부를 이야기 했는데, 계기가 무엇인가?
=그거는 좀 농담 반, 진담 반 같은 이야기다. 제약 같은 걸 건 느낌으로 장난을 담아서 "기부하겠다라고 공약을 걸면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재미있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우승을 했고, 그 기부를 실천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Q. 이번 대회에서 못 보여줘서 좀 아쉬운 준비 빌드가 있나?
=예선 4개 맵과 밴픽전에서의 빌드 일부를 이번 대회에서는 쓰지는 못했다. 그래도 밴픽전에서 기록이 좋은 빌드를 사용할 수 있었던 거라, 아쉬운 건 없는 것 같다.
Q. '나 혼자만 레벨 업: 어라이즈' 게임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모바일 게임이 이렇게 신경써서 대회를 진행하면서 게임 외적으로 재미를 제공해줄 수 있는 게 아닐까. PvP가 있는 게임이 아닌데 게임 내 콘텐츠인 '시간의 전장'으로 재미있는 대회를 열 수 있다는 게 나혼렙 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Q. 자신의 상징이 될 수 있는 무기나 좋아하는 무기가 있나?
다른 선수들보다 준비가 좀 많이 되고 실제로 준비하고 이뤄낸 게 아인베르크 밴픽인 것 같다. 그래서 그 당시 사용헀던 진: 악마 기사의 창이 굳이 따지자면 상징적인 무기가 될 것 같다.
Q. 추가로 대회가 개최하면, 참가하고 다시 한 번 우승할 자신감이 있는지 궁금하다.
=당연히 도전을 하고 싶기는 한데, 10월에 애기가 생겨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물론 다시 한 번 기회가 되면 참가하고 싶고, 그러면 또 다시 우승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