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조 마쉬 CEO는 '제우스 이적 사가'와 관련된 AMA에서 "그들은 선수를 위한 최선을 고민하기보다 금전적 이익을 우선했던 과거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제우스 선수의 에이전시 더플레이(THE PLAY)는 이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T1은 조 마쉬 CEO의 발언에 대해 공식 입장이나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취재 결과, T1이 대리인을 통해 "조 마쉬 CEO는 과거 있었던 일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우려를 밝힌 것일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플레이는 "우리는 에이전트 수수료를 받지 않았고, 이 점은 최초 기사 이후 오해를 풀기 위해 AMA 전에 T1 담당자에게 명확히 전달했다"며 "T1도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T1은 "제우스 선수와 에이전트 간 계약 조건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즉, 조 마쉬 CEO의 발언은 제우스와 더플레이 간 계약에서 수수료가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한 말이라는 설명이다.

T1은 조 마쉬 CEO가 "그들의 접근 방식은 팀의 역사, 선수 육성, 장기적인 커리어 개발을 무시했다"고 한 발언이 부정적인 비판이 아니라 단순한 '평가'였다고 밝혔다. 또 조 마쉬 CEO는 "선수의 긍정적인 미래보다 금전적 요소를 우선시하는 방식이 반복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더플레이는 이를 "더플레이가 돈만 보고 계약을 맺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며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T1은 더플레이의 해석이 조 마쉬 CEO의 발언을 곡해한 것이라며 "이는 더플레이를 특정해 말한 것이 아니라, 기존 팀에 대한 존중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업계 관행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조 마쉬 CEO는 '금전적 이익만 생각한다'고 말하지 않았으며, 더플레이 같은 에이전시의 과거 사례를 예로 들며 업계 문제를 지적한 것은 '의견'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더플레이 강범준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제우스 이적이 확정된 후 T1 협상 담당자들이 찾아와 서로의 결정을 지지하며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 마쉬 CEO의 AMA는 이 '지지하며 마무리'한 시점 이후 진행됐기 때문에, 합의와 달리 모순된 행보로 보였다.

이에 T1은 "제우스 선수의 기여와 헌신, 그리고 어린 나이를 고려해 사태를 빠르고 조용히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FA 진행 과정이 일반적이지 않아 아무 언급 없이 이적을 발표하자, 전 세계 팬들이 선수에게 비난과 의혹을 쏟아냈다"며 "선수를 아끼는 전 소속 구단으로서, 선수가 비난받는 것을 막기 위해 AMA에서 제기된 의혹성 질문에 답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T1은 이어 "반대로 더플레이는 AMA 이후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추가 입장문을 냈고, 조 마쉬 CEO의 발언이 허위도 정정 대상도 아님에도 정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T1은 "이 사건은 정정 발표가 필요 없는 사안이며, 더플레이의 요구는 제우스 선수에게 상처를 줄 수 있고 불필요한 의혹을 키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더플레이는 인터뷰에서 "제우스 선수와 그의 가족 모두 억울함을 풀고 싶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T1은 "과거에도 지금도 선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업계를 이끄는 구단으로서 여러 측면을 고려해 사태를 해결하려 한다"며 "더플레이가 문제 삼는 내용은 대부분 '판단'의 영역이라 이를 정정하라는 요구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플레이 측은 "조 마쉬 CEO와 직접 소통한 적이 없어 T1 내부에서 어떻게 보고됐는지 알 수 없다. FA는 선수의 권리이며, 협상 중 오해가 있었을 수 있지만, AMA 발언은 우리를 지목하며 선수에게 더 큰 오해를 낳게 한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 T1 측이 캡쳐한 이미지로, 더플레이 측이 '삭감'을 제시받았다고 되어 있다

한편, T1과 더플레이 관계자 사이 대화에 따르면 제우스 선수가 1차 제시로 '삭감'을 제안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최근 인터뷰에서 언급된 '납득할 수 없는 제안' 중 일부다. 강범준 대표는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내용을 밝힌 적이 없다.

T1 측은 "캡쳐로 등장하는 '삭감'이라는 표현은 더플레이 측의 주장일 뿐,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에 동의하지 않으며, 이는 객관적 사실과도 다르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삭감이라는 단어 사용에 양측 간 첨예한 이견이 존재하는 만큼, 기사에 이 점을 명시하거나 표현을 수정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해당 캡처는 에이전트와 관련된 대화일 뿐, 삭감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