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이 RE 엔진을 활용하여 만든 오픈월드 ARPG '드래곤즈 도그마2'에서 게이머들을 위한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반적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독특한 업데이트가 추가되어 화제가 됐다. 바로 '레벨 998'을 달성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오류에 대한 수정이다.


캡콤은 지난 29일, '드래곤즈 도그마2'의 상점 페이지를 통해 새롭게 적용되는 업데이트 소식을 담은 공지글을 게시했다. 해당 업데이트는 PC 스팀 버전 외에도 PS5, Xbox 버전에 모두 일괄 적용되는 사항이며, 지난 2024년 10월에 진행된 업데이트 이후 약 석 달 만에 추가된 내용이다. 이날 소개된 업데이트 항목은 총 다섯 가지이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일부 적이 게임을 다시 기동할 때까지 등장하지 않는 오류를 수정
- 일부 적/NPC의 상태 이상에 관한 내성치가 올바르게 반영되지 않은 오류를 수정
- 서포트 폰에 결원이 생겼을 때, 폰이 이미 이전에 기동한 '잊혀진 림 스톤'에 안내하는 오류를 수정
- 각성자의 레벨이 998 이상일 때 일부 림 스톤 안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폰이 나오지 않는 오류를 수정
- 폰이 습득한 스페셜리티의 상황에 맞지 않는 대사를 말하는 오류를 수정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네 번째 항목인 '각성자의 레벨이 998 이상일 때'의 오류 수정이다. 캡콤은 당초 드래곤즈 도그마2에서의 각성자 최고 레벨을 999로 설정해 두었으나, 실제 게임에서는 200레벨 전후로 모든 성장 스탯이 한계치에 도달하므로 실제로 여기까지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유저는 극히 드물다. 실제로 최고 레벨의 절반인 500레벨만 달성한다 해도 게임 내에 존재하는 모든 콘텐츠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된다.

물론 목표가 있다면 끝없이 도전하는 것이 게이머의 본성이기에 '999레벨'이라는 벽 역시 언젠가는 뚫리게 될 목표일 것이 분명했으나, 전체 각성자 중 1%도 채 되지 않을 '진짜 각성자'들만 확인할 수 있는 오류가 정식 출시 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발견됐다는 사실에서 이번 업데이트가 가지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한편, 드래곤즈 도그마2의 스팀 유저 평가는 여전히 '복합적'이다. 출시 초기에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PC 최적화 문제는 현재 어느 정도 개선된 상황이나, 여전히 불친절한 게임 시스템과 아쉬운 스토리, 불편함을 감수해야 함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게임 가격이 진입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출시 후 1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999레벨을 달성할 정도로 열렬한 팬들이 남아있고, 캡콤이 약속한 지속적인 업데이트 역시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드래곤즈 도그마2가 향후 잘 짜인 DLC 등으로 '긍정적' 평가를 기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