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은 '보스 패턴'이라는 단어에 익숙하다. 현재 인게임 내 보스들이 특정 자세를 바꾸거나 제스쳐를 취하면 일정한 기술을 사용한다는 공식이 있기에 게이머로 하여금 점점 장비와 숙련도에 의존하게 하는 그것 말이다.
반대로 유저를 학습하여 패턴을 제멋대로 하는 보스, 어떨까? 듣기만 해도 불쾌할 수 있겠지만 재미 하나는 확실할 것 같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IT 가전기기 전시회 'CES 2025'의 엔비디아 키노트에서 학습하고 생각하여 행동하는 NPC '엔비디아 에이스(NVIDIA ACE)'의 개념이 언급됐고, 이를 이용하여 개발된 게임들을 소개했다.
AI 보스를 만날 수 있는 게임, 위메이드넥스트에서 출시 예정인 '미르5'가 그 주인공이다. 마침 CES 2025 기간에 열린 엔비디아 행사장 앞에서 위메이드넥스트의 박정수 대표(이하 박대표)를 만나 미르5와 관련된 인게임적 요소에 대해 간단히 들을 수 있었다.
박대표는 "미르5는 타임머신 개념의 신기선을 타고 또 다른 세계로 넘어간 이야기를 다루는 미르 IP 기반의 오픈월드 PC MMORPG로, 전작 대비 3가지의 큰 차별요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전투력 상승, 두 번째는 생산을 통한 경제적 이익, 세 번째는 모험을 통한 성장이라 언급했다.
특히 오픈월드 시스템을 채택하여 필드에 생겨나는 원자재로 물건 등을 제작하는 생산 콘텐츠로 게임 내에서 전투력 성장이 더딘 플레이어도 존중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투에서 직결되는 경쟁의 과열을 분산시켜 건전한 경쟁, 즉 스포츠맨십이 발현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 중이라 전했다. 경쟁에 있어 전투력뿐만 아니라 생산과 모험 활동의 기여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르5에서도 '기연' 시스템을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숨겨진 장소 혹은 숨겨진 곳에서 어떤 인물과의 만남 등으로 단서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며 캐릭터가 성장하는 어드벤처 성격의 콘텐츠다. 특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히든 스테이지를 발견할 수 있는 등 동기부여 또한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시스템도 포함될 예정이다. 내게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지만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아이템들을 사고 팔 수 있을 예정이다. 박대표는 "물리적으로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없는 플레이어를 위한 시스템"으로 소개했다.
전작과 다른 캐릭터 전투 시스템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했다. 탱커와 딜러, 힐러로 구분되었던 전작 대비 특정 직업이 존재하지 않고 여러 개의 캐릭터를 교체해가며 플레이하는 것이 미르5 전투 시스템의 핵심이라 말했다. 대신 고유 속성 시스템을 도입하였고, 지역과 필드 그리고 몬스터에 따라 유리한 상성 개념도 존재할 예정이라 밝혔다.
아울러 여러 방면으로 흩어져있는 캐릭터 성장 개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캐릭터의 레벨은 물론, 계정에 대한 레벨도 존재하며 하나가 부족하면 다른 한 쪽에서 업그레이드가 어려워,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다양한 활동과 반복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성장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미르5는 국내 선출시 이후 빠른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인게임 경제에 대해서도 짧게 얘기했다. 국내에서는 인게임 재화로서만 역할하는 별도의 개념을 갖추게 되지만, 글로벌 버전에서는 토크노믹스 경제를 녹여낼 것이라 전했다.
글로벌 버전에서 구현되는 코인의 경우 활성 유저 숫자에 비례하여 시간당 생산량이 정해지며 게임사 측에서는 게임 내에 반드시 필요한 재화로 취급하여 플레이어들로부터 소각될 수 있는 시스템이라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엔비디아 에이스 기술로 구축된 AI 보스, 아스테리온에 대한 언급으로 얘기를 마쳤다. 박대표는 "나도 지금 무서울 지경이다"라고 애기할 정도로 정보를 입력하는 족족 성장한다고. "예를 들자면 불을 뿜는 제스처를 취했다가 다른 행동을 하는 훼이크는 기본이니 기대하시라"고 얘기했다.
한편, 미르5는 올해인 2025년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에 먼저 선보인 후 글로벌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Bector@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