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G] 승부차기만 55골...임태산, 제16회 KeG FC 온라인 부문 우승
김병호 기자 (Haao@inven.co.kr)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김영만, 이하 KeSPA)가 주관하는 제16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이스포츠 대회 리그(이하 KeG 리그) 결선 2일 차 경기가 12월 1일(일) 광주 이스포츠 경기장(광주 동구)에서 열렸다.
KeG 리그는 지역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여 전국 결선에 출전했던 아마추어 선수들이 지역 소속으로 출전하는 리그형 대회다. 작년 신설된 이후 올해는 9개 지역에서 75명의 선수가 출전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선수단이 안정적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리그 참가 지원금을 지원했다.
FC 온라인 결선 경기에는 경상남도 지역에서 나온 제휘담 선수와 임태산 선수가 대결했다. 임태산과 제휘담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 말할 정도로 서로의 장점이 뚜렷한 선수 간의 경기였다. 임태산은 단단하게 수비하다가 역습이 장점인, 제휘담은 점유율을 통한 공격이 장점이었다.
1세트 먼저 웃은 건, 임태산이었다. 임태산은 초반 제휘담의 공격에 오랫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제휘담이 이렇다 할 득점을 하지 못하는 사이, 역습 찬스에서 연달아 골을 만들었다. 제휘담도 한 골을 만회하였으나, 임태산은 1세트에만 세 골을 넣으면서 쉽게 승리를 따냈다.
임태산은 2세트에도 승리했다. 임태산은 제휘담에게 선제골을 빼앗겼지만, 곧바로 추격 골을 기록하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이어 두 번째 골을 기록할 때는 점유율을 길게 가져가면서 지공을 통한 사이드 공격으로 길을 뚫었다. 제휘담에게도 여러 차례 기회가 왔으나, 제휘담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며 패배했다.
임태산과 제휘담의 마지막 3세트는 이번 대회가 다시 회자할 가능성이 있을 만큼 흥미로운 경기였다. 두 선수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선제골과 동점골을 계속 만들어내면서 3:3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어 승부차기에서는 공격수가 세 번 승부차기를 찰 정도로 긴 승부를 치렀고, 양 팀은 승부차기로만 50골 넘게 기록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승부차기는 임태산의 스물세 번째 승부차기 골과 함께 마무리됐다. 제휘담이 두 번 연달아 승부차기를 놓치면서 팽팽했던 승부가 기울었고, 임태산은 침착하게 골을 넣으면서 승리했다.
임태산은 이번 경기에 대해 “지고 있던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어 승부차기까지 갔다. 경기를 끝낼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상대도 엄청나게 집중하더라. 승부차기는 원래 나의 약점이었는데, 그냥 깡으로 한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임태산은 국내 FC 온라인 최상위 대회인 eK리그에 꼭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며 이번 대회를 열어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