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넥슨, 최고의 단일 이벤트 '아이콘 매치'
발롱도르 수상자만 5명 'FC 스피어', "무한 공격이 팀 전술"
수비수 마지막 발롱도르 칸나바로가 지휘하는 '실드 유나이티드'
넥슨 "게임 유저부터 실제 축구 팬까지 모두가 즐기길"


넥슨이 전설적인 축구 선수들을 한데 모은 이벤트 ‘넥슨 아이콘 매치’가 19일(토), 20일(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 넥슨은 축구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인 ‘발롱도르’ 수상자 6명을 포함해 시대를 대표했던 레전드 선수들을 ‘FC 스피어’(공격)와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에 합류시켰다.

이번 대회는 많은 축구 팬과 넥슨 ‘FC 온라인’, ‘FC 모바일’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26일과 27일 오픈된 본경기 티켓 판매는 ‘FC 온라인’ 이벤트 참가자 대상으로 먼저 열렸고 16,000석이 10분 만에 매진됐다. 일반 관람객 대상 48,000석은 1시간 만에 모두 판매됐다.

넥슨은 축구 게임 ‘FC 온라인’, ‘FC 모바일’ 이용자가 실제 축구에도 높은 애정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게임과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기획했다.

넥슨 관계자는 “앞서 유소년 축구 지원, 유명 해외 감독과의 예능 콘텐츠 등 게임을 매개로 실제 축구와 연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 것 역시 축구 산업에 기여하고 저변을 확대해 게임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라며 “이번 ‘아이콘 매치’도 그 궤를 같이한다”라고 소개했다.

20일 본 이벤트 매치에 앞서 넥슨은 19일에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는 선수, 감독이 먼저 진행되고 박정무 FC 그룹장이 출연했다. 선수와 감독은 스피어팀 티에리 앙리 감독, 디디에 드로그바 주장, 실드팀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 리오 퍼디난드 주장이 참석했다.



스피어팀, 실드팀 "승리보다 모든 축구팬이 즐기는 이벤트가 되길"

▲ (왼쪽부터) 디디에 드로그바 주장, 티에리 앙리 감독,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 리오 퍼디난드 주장

(주장들에게) 은퇴 후에도 여러 이벤트 경기를 다녔을 텐데, 이번 ‘아이콘 매치’는 어떤 점이 특별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는지?

리오 퍼디난드 주장
= 먼저, 이렇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나도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월드 클래스 탑급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나도 처음 본다. 이것을 가능케 한 주최 측 넥슨에 감사하다. 내일 많은 축구 팬이 좋은 축구를 즐기면서 보셨으면 좋겠다.

디디에 드로그바 주장 = 퍼디난드 선수도 말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많은 선수가 한자리에 모인 게 나도 설렌다. 개인적으로 한국에 처음 왔는데, 정말 뜻깊다.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창과 방패의 대결을 하게 됐다. 나도 흥미롭다. 창팀이 수비수로만 구성된 팀을 어떻게 공략할지 쉽지 않을 텐데, 양 팀 감독이 큰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할 거 같다.


(감독들에게)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
= 아까 선수들이 말했지만, 한국에 와서 설레고 기쁘다. 실드팀 감독으로서 내일 경기에서 최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나에 대해 선수 시절 많은 기억을 가지고 있을 텐데, 좋은 인상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점점 나이가 들지만, 크게 무뎌지지 않았다는 걸 내일 경기에서 잘 보여드리겠다.

티에리 앙리 감독 = 우리의 모습이 지금은 게임에서 훨씬 더 잘 구현될 거라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농담이 아니라 진지하게 말하면, 보통 프로 축구팀에서 훈련할 때 가끔 공격과 수비로만 나눠서 진행한다. 그럴 때 주로 수비팀이 많이 이긴다. 수비팀이 유리해서 골치 아프다. 수비팀을 상대로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다.

내 전략은... 원래 기자회견에서 공개를 안 하지만, 볼을 뺏기지 않고 최대한 에당 아자르 선수에게 보내도록 하겠다.

▲ "공은 아자르에게"

(주장들에게) 현역 때 각자 상대하기 어려웠던 선수가 누구였는지?

디디에 드로그바
= 그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파비오 칸나바로, 리오 퍼디난드) 두 분 외에도 훌륭한 수비수가 이번에 너무 많이 왔다. 개인적으로 훌륭한 수비수들을 상대하면서, 나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다. 다시 만나서 반갑다.

리오 퍼디난드 = 나도 마찬가지다. 여기 있는 두 명의 공격수들(티에리 앙리, 디디에 드로그바)이 사실상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어서, 정말 상대하기 어려웠다. (이들을 다시 만났다는 게)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걸어오면서도 현실인가 싶었다. 현역 때 상대했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왔다.

현역 때 앙리 선수와 드로그바 선수를 상대하기 전, 맨유에서 같이 센터백을 구축했던 비디치와 “내일 경기에서 어떻게 막아야 하나”라고 얘기했었다. 상대하는 것 때문에 악몽에 시달렸던 적도 있다. (이들이) 의심의 여지 없이 최고의 공격수라고 생각한다.


(퍼디난드에게) 같은 팀이었던 베르바토프, 박지성이 상대 팀으로 갔다. 적이었던 야야 투레는 같은 팀으로 만난다. 이런 상황에 대한 소감이 궁금하다.

리오 퍼디난드
= 사실, 이 정도 나이가 되면 그런 라이벌 관계가 많이 희석된다. 서로 동료의식을 갖고 도와줘야 한다. 야야 투레는 정말 환상적인 선수였다. 우리 실드팀의 선수로 등록되었다는 소식을 들어서 너무 반갑고, 든든했다.

반대로 베르바토프는... 우리 맨유 시절에 많이 뛰지 않았다. 아침에 비디치랑 밥을 먹으면서 “쟤(베르바토프) 별로 안 뛰었는데, 이번에도 안 뛰었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했었다. 굉장히 아름다운 선수이나, 많이 뛰질 않아서 내일도 안 뛰었으면 좋겠다.

▲ "별로 안 뛰었던 베르바토프, 내일도 안 뛰길"

(감독들에게) 이벤트여도 이기고 싶은 마음은 같을 텐데, 왜 자기 팀이 이길 수밖에 없는지 이유와 각오가 궁금하다.

티에리 앙리
= 평상시에는 승부욕이 강해서 승부에 집착하지만, 이번만큼은 승부보다는 선수와 여기에 모인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이번 매치의 승리라고 여긴다. 현역 때에는 앞서 퍼디난드도 말했지만, 정말 치열하게 상대 선수와 경쟁했고, 그로 인해 감정도 많이 상했었다. 그러나 필드 밖에서는 좋은 관계를 이어갔다. 여기서 다시 만나 이런 일들이 가능하게 만들어준 넥슨에 감사하다. 내일 승부보다는, 물론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질적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려고 하겠지만, 팬들이 즐거워하고 모두가 즐기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

파비오 칸나바로 = 나도 앙리 감독 말에 동의한다. 내일 어느 팀이 이기냐보다 넥슨이 많은 행사를 준비했고, 승리 팀 이름으로 기부도 예정되어 있어서, 우리가 축구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우리와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즐거움을 주는 게 더 중요하다.

내일 경기를 팬들이 보고 웃으며 귀가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한 팀만 이겨서 기뻐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즐기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


혹시, 게임에 적용된 자신들 캐릭터 스펙이 마음에 드나? 만약 마음에 안 든다면 게임사에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지?

티에리 앙리
= 어느 연도의 앙리인지에 따라 다르다. 만약 지금 내 모습을 생각한다면, 게임에서 점수가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하다.

디디에 드로그바 = 아마 내일 경기를 뛴 후에 내 능력치가 많이 떨어질까 걱정된다.(웃음)

리오 퍼디난드 = 현역 시절을 돌이켜보면, 해마다 능력치가 공개될 때 선수들 대부분이 만족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개발자들이 경기를 보고 점수를 매기는 건가 하는 얘기들을 했었다.

티에리 앙리 = 특별히 말하자면, 개인적으론 페이스에 대한 점수가 낮아 그게 항상 불만이었다.



박정무 FC 그룹장"30주년 넥슨, 최고의 단일 이벤트 '아이콘 매치'"

▲ 넥슨 박정무 FC 그룹장

게임사인 넥슨이 실제 축구 선수들을 모아 현장 이벤트를 연다는 게 흥미롭다. 게임사로서 이런 이벤트가 게임 문화와 축구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기대하나?

박정무 그룹장
= 우리 넥슨이 게임사이긴 하나, 내가 맡은 ‘FC 온라인’, ‘FC 모바일’은 실제 축구와 연관을 떼놓을 수 없다. 몇 년 전부터 실제 축구와 연관된 이벤트를 많이 했다. 우린 게임사 직원이지만, 게임과 실제 축구의 연계를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재미가 되고, 실제 축구를 즐기는 새로운 요소가 될 거라고 여긴다.

게임 유저 분들이 예전부터 다양한 이벤트를 원하셨지만, 요즘 유저분들은 과거보다 더 많은 공간과 콘텐츠를 원한다. 그래서 유튜브 콘텐츠나 다양한 협업을 통해 많은 것들을 했었고, 이번 ‘아이콘 매치’도 그 일환에서 나왔다.


이번 ‘아이콘 매치’에 넥슨이 얼마를 썼는지 많이들 궁금해하더라. 준비 과정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궁금하다.

박정무 그룹장
= 금액을 정확히 말하기 어려우나, 우리 넥슨이 올해 30주년이다. 지난 30년 간의 단일 이벤트들 중에서 사상 최고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그 정도 예산이 투입됐다.

섭외 실패 선수 등은 말하기 어렵고, 사실 섭외도 중요하지만 은퇴한 선수들이 얼마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했다. 기량을 가진 선수들 위주로 섭외했다. 이런 이유로 안 된 것들이 있어서...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겠다.


최근 축구에서 잔디가 이슈다. 이번에 해외 선수를 초청했는데 국내 잔디가 문제면 안 될 텐데.

박정무 그룹장
= 잔디를 위해 시설공단과 협의할 만큼 협의를 했다. 나중에 얘기가 나올 수 있으니까. 일단 전보다는 나아진 상황이다.


선수 인터뷰 때 능력치에 관해 말하더라. 농담이었겠지만 뼈가 있는 말이었다. 선수 능력치 변화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박정무 그룹장
= 솔직히 나도 내 연봉에 만족하지 못한다. 농담이다. 게임 내 능력치에 관한 기준이 굉장히 많다. 그리고 명확하다. 선수 입장에선 아마도, 본인이 잘했던 경기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서, 그것을 기준으로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능력치 측정에 있어서 공정성이 빠질 수 없다. 그래도 이번에 잘 뛰어주시면 이긴 쪽과 얘기를 잘해보겠다.


내년에도 ‘아이콘 매치’를 기대해도 좋을까?

박정무 그룹장
= 확답을 드리기 어려우나, 일단 금전적인 부분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은 확실히 아니다. 준비하면서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사소한 것 하나 때문에 이번 ‘아이콘 매치’가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번에 운이 좋아 협조가 원활했다. 내가 모든 걸 컨트롤할 수는 없어서 내년에도 할 수 있다는 말씀은 지금 드리기 어려울 거 같다.


이번 이벤트가 게임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박정무 그룹장
= 수치로 따지긴 어려울 거 같다. 내가 바라는 건 ‘FC 온라인’이 한국에서 10년 넘게 오래 서비스됐다. 충성 유저가 많다. 그분들은 축구를 좋아해서 우리 게임을 많이 즐겨주신다. 그분들에게 추억을 우리가 많이 드리지 못했던 거 같다. 내가 바라는 건,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옛날 2024년에 한국에서 이런 매치가 있었지”와 같이 추억이 쌓였으면 좋겠다.

▲ "옛날 2024년에 한국에서 이런 매치가 있었지와 같이 추억이 쌓였으면"

‘슛포러브’와 협업으로 잘된 거 같은데, 앞으로 어떤 협업을 할 수 있을까?

박정무 그룹장
= 씨잼철님이나 슛포러브의 모든 분과 콘텐츠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슛포러브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더라. 축구의 영상 콘텐츠와 실제 축구 사이 접점을 찾는 걸 굉장히 많이 생각하고 기획하신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큰 방향성에서 맞는 부분이 있고, 맥락도 맞는 게 있다. 이번 기회에 많이 친해졌다. ‘아이콘 매치’도 슛포러브의 인프라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도 많은, 좋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