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시뮬레이터로 잘 알려져 있는 개발사 '커피 스테인 스튜디오(Coffee Stain Studio)'의 신작 '새티스팩토리(Satisfactory)'가 금일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새티스팩토리'는 1인칭 오픈월드 공장 건설 게임으로, 외계 행성으로 파견된 개척자가 되어 공장을 세우고 자원을 모으고 기계를 제작하기 위해 행성을 탐험하면서 개발해야 합니다. 얼핏 보면 일반적인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보이지만, ‘새티스팩토리’에서는 1인칭 시점으로 공장을 건설하면서 다양한 씬과 연출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염소 시뮬레이터 제작사답게 유쾌한 요소들이 여럿 가미되어 있어, 즐거운 환경 속에서 편안하게 나만의 공장을 건설해 갈 수 있습니다.

‘새티스팩토리’는 2020년 8월에 스팀에 선출시되었으며, 얼리엑세스임에도 불구하고 총 550만 장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부분은 전체 유저 리뷰 14만개를 통해 ‘압도적으로 긍정적(Overwhelmingly Positive)’ 평가를 받았다는 점입니다.

한국어 자막도 공식 지원되며 금일 런칭 트레일러를 통해 콘솔 버전으로의 출시 일정도 함께 공개했는데요. ‘새티스팩토리’가 어떤 게임인지 알아보기 위해 게임스컴 현장에서 커피 스테인 스튜디오 개발자 3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아트 디렉터 ‘Torsten Gunst’ (토르스텐)
게임 디자이너 ‘Conrad Stroebel’ (콘래드)
작가 및 세계관 디자이너 ‘Hannah Beuger’ (해나)



Q. '새티스팩토리'는 어떤 게임인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토르스텐
='새티스팩토리'는 탐험과 전투가 가득한 1인칭 오픈월드 공장 건설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외계 행성으로 파견된 개척자가 되어, 공장을 건설하고 자원을 확보하며 부품을 생산하며 기계를 제작하기 위해 행성을 탐험하면서 개발해야 합니다.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약간은 건방지고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느낌이에요. 일종의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 같은 것이죠.

해나
=공장을 예쁘게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장난감과 도구가 있으며, 공장 내에 나만의 스케이트장을 만들어서 같이 운영하는 등 플레이어가 원하는대로 공장을 꾸미고 설계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바를 구현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자유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었어요.

'새티스팩토리'의 메인 스토리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하늘에 거대한 공장을 짓는다는 설정인데요. 그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는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Q. 왜 공장 건설인가요? 게임의 세계관을 외계 행성으로 설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해나
=플레이어가 그 속에 있는 이유이자 게임 속에서 하게 될 일에 대한 설명이기 때문에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외계 행성을 선택함으로써 지구에서는 할 수 없는 그런 부분까지도 게임 내에서는 실현할 수 있죠. 플레이어에게 창의적인 자유를 허용하기 위해 설정한 세계관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게임 배경을 지구로 하게 되면 여러가지 현실적인 제약들이 생기게 됩니다.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나 제약들 등 유저 개개인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막아서는 여러 고민들이 생길 수 있다고 봐요. 그리고 또 공장을 짓기 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것에 대해 플레이어들이 너무 미안해할 수도 있어요. (웃음) 만약 배경을 지구로 설정했다면 게임의 에너지와 분위기는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해요.

토르스텐
=외계 행성이기 때문에 보다 과장되고 화려하고 다소 이상한 설정이라도 가능하죠. 또한, 공상 과학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기계나 장비를 도입함에 있어서도 더 많은 자유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장도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일반적인 공장의 형태를 갖출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Q. '새티스팩토리'에서 플레이어들은 어떤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까요? 공장을 건설하고 관리하면서 어떤 재미를 느낄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콘래드
=공장 건설을 마치고 나서 돌아가는 걸 봤는데 모든 파트가 100%의 효율을 보일 때, 혹은 공장의 디자인을 독특하게 만들어 냈을 때, 실제로 눈 앞에서 모든 것들이 작동하고 돌아가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죠. 플레이어들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게임 내에서 구현하고, 그 결과물이 훌륭하게 나왔을 때 그 속에서 느껴지는 성취감과 만족감이 '새티스팩토리'의 주된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르스텐
=다른 공장건설 게임들은 탑뷰 형식으로 내려다보면서 건물을 짓고 운영하고 관리하는 형식인데요. '새티스팩토리'는 1인칭 시점으로 공장을 짓고 공장 위에서 모든 건물을 바라보기도 하고, 석양 아래에서 자유롭게 공장을 지으면서 산책도 하고 나무도 바라볼 수 있어요. 자신이 만든 건물을 둘러보면서 산책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죠!

해나
=사람들이 건설 게임을 좋아하는 건 게임이 정형화 되어 있지 않고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새티스팩토리' 게임 내에서 제공되는 목표도 있지만 플레이어가 직접 목표를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플레이어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게임을 한다는 점이에요. 시설이나 설비를 잘못 만들었을 때 그 책임은 오롯이 플레이어 본인에게 있죠. 실수를 하고 무언가 잘못 흘러가고 있다고 판단되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스스로 생각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플레이어에게 여러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하며, 게임을 하면서 창의력 넘치는, 성취감 가득한 느낌을 맛볼 수 있습니다.





Q. 트레일러 영상에서도 유쾌한 게임플레이 장면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홍보용 영상을 위한연출인가요, 아니면 실제 게임 내에서도 이러한 요소를 즐길 수 있나요?

토르스텐
='새티스팩토리'는 진지한 게임이기에 멋진 공장을 만드는 것도 물론 가능하지만, 보다 유쾌한 공장을 만들고자 하는 플레이어들을 위해 재미있고 우스꽝스러운 것들, 쾌활한 요소도 다수 가미를 했습니다. 게임 내에서 테이프를 찾아서 매우 큰 카세트플레이어로 음악을 틀어두고 공장에서 일하는 것도 가능하죠.

해나
= 이전 트레일러에서 저희는 화장실 변기를 공개했어요. 게임 내 모든 배경과 공장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은 모두 게임 내에서 구현한대로 작동이 되는데요. 공장 내에 화장실을 마련하고 변기를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공장 주변을 뛰어다니는 귀엽고 작은 도마뱀 '도고(Doggo)'를 볼 수 있으며, 그를 쓰다듬어 주고 열매를 따서 먹이면서 친밀도를 높일 수도 있어요.

▲ 게임 내에서 길들일 수 있는 도마뱀 '도고(Doggo)'

▲ 변기 트레일러


Q. 다른 사람과 함께 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요소가 있나요?

해나
=물론이죠. 4인 협동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4명의 플레이어와 어떤 것이든 할 수 있죠. 보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별도의 전용 서버가 있고요. 이곳에서 수 많은 친구들과 함께 세계를 구축할 수 있어요. 원할 때 언제든지 접속해서 함께 세계를 구축해 갈 수 있죠. 사실 더 많은 인원이 한번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온라인에 찾아보면 나오는데요. 저희가 공식적으로 지원하지는 않기에 이 곳에서 발생하는 일은 저희가 관여하지 않습니다.

토르스텐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와 반드시 이야기하면서 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세계를 발전시켜가기 위해서는 서로를 믿고 동료가 되어야 하죠.

콘래드
=어떤 플레이어들은 공장을 망치려고 할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좋은 친구들을 두어야 하며 플레이어 본인도 좋은 친구가 되어야 겠지요. (웃음)

해나
=협동 플레이를 할 때는 서로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구축해가야 하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플레이어의 스타일에 따라 서로가 다른 방향의 작업을 수행하는 걸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어떤 사람은 자원을 찾기 위해 탐험을 주로 나갈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자원의 공급 과정을 연구하고, 누군가는 예쁜 건물을 디자인하는데 집중하죠. 이러한 다양성이 모여 시너지를 내기도 하고, 반대로 몰락의 길로 빠지기도 하죠.

▲ 너는 일해라 나는 음악을 틀겠다

▲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가능한...


Q. 만약 공장을 잘못 설계해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경우 어떻게 되나요?

해나
=그건 전적으로 플레이어 본인의 결정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누가 봐도 별로인 것 같지만 본인 스스로가 괜찮다고 느끼면 그냥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철거하고 다시 지어도 되고요. 철거한다고 해서 자원이 모두 사라지는 건 아니기에, 이를 활용해서 다시 새로운 공장을 지으면 되죠.

토르스텐
=가령 건물을 짓는데 철판 100장이 필요한데, 내가 지은 공장이 비효율적이라 1시간에 한 장씩만 생산이 된다고 하죠. 그럼 그냥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이죠. 물론 원한다면 공장을 확장하고 개선해서 더 많은 철판이 생산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수도 있고요.

콘래드
=플레이어들이 조금 다르게 작동하는 새로운 방법을 터득하게 되면 공장을 부수고 개선하는 형태로 플레이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그래서 공장을 잘못 지었다고 해서 어떤 패널티도 부여하지 않습니다. 공장을 부수고 부품을 수거해서 다시 지으면 그만이니까요. '새티스팩토리' 안에서는 무언가를 해체하고 다시 제작하는 게 굉장히 쉬워요. 실수 할 수도 있죠. 그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Q. 그럼 이 게임의 최종 목표는 뭔가요?

해나
=플레이어는 '픽시트(FICSIT)'이라는 회사를 위해 '프로젝트 어셈블리'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하늘 위에 무언가를 만드는데요. 플레이어는 정확히 그게 어떤 것인지 잘 모르지만 인류를 구하는 것이라고만 듣게 되죠. 나머지 부분은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면서 확인하시면 될 것 같네요. (웃음)

토르스텐
=플레이어는 관리자가 아니라 공장을 짓는 노동자에요. 그래서 단지 지시받은 일을 하는 것이고요. 일을 점점 해 가면서 나중에 그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미스터리 요소가 가미되어 있는 게임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Q. 얼리엑세스에서 550만장 판매도 기록적인데 스팀의 유저 평가도 보면 총 14만개 이상인데 '압도적으로 긍정적(Overwhelmingly Positive)'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어떻게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하나요? 어떤 게임의 요소가 유저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됐을까요?

토르스텐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핵심은 '새티스팩토리'는 공장 건설 게임이지만 1인칭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지며 그래픽 역시 아름답죠. 게임 내에서 자신 만의 시간을 편하게 가질 수 있으며,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함께 협동하며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포인트로 다가가지 않았나 싶네요.

콘래드
=게임의 성공을 위해 커뮤니티와 항상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커뮤니티를 통해 플레이어들의 피드백을 듣고 반영하기 때문에, 그들도 이 게임이 점점 더 나아질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저 게임이 출시되기를 기다리고 있기 보다는 '좋은 게임'으로 다듬어져서 출시되기를 바라고 있죠.

해나
=저희는 커뮤니티와 활발하게 대화를 주고받고 있으며, 저희가 만드는 유튜브 동영상이나 트레일러에서 솔직하고 정직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 역시 좋은 평가를 받는데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나아가 저희는 모든 일에 너무 진지한 자세보다는 진지함에 유머 감각을 더해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플레이어들이 저희를 좀더 친근하게 생각하고 다가올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나 싶네요.

그래서 사람들이 의견과 제안을 남길 수 있는 창구가 여러 개 있으며, 필요한 경우 파일이나 문서도 업로드 할 수 있어요. 저희는 그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체크하고 반영해서 게임을 다듬어 나갔어요. 그래서 초창기에 플레이어들이 남겨 준 피드백을 적극 반영했으며, 그 당시 게임과 비교해보면 지금은 크게 바뀌었다고 할 수 있죠. 일련의 모든 과정이 정말 멋지고 좋았어요.



Q. 유저들이 게임을 하면서 여러 정보나 유저들 간의 소통이 있으면 더욱 재밌게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럴때 어떤 창구를 활용할 수 있을까요? 유저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공식 레딧이나 디스코드 등이 있을까요?

토르스텐
=커뮤니티 중에서는 디스코드가 가장 활성화 되어 있어요. 이외에도 레딧과 유튜브에도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남겨주고 있죠.

해나
=두 명의 커뮤니티 매니저가 이 부분에 대해 빠짐없이 체크하고 플레이어와 직접 소통도 하고 있어요. 매주 트위치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하며, 저희가 직접 방송에 참여하여 게임에 대한 소개를 하기도 합니다. 또한, 커뮤니티 매니저가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새티스팩토리'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며, 레딧 등의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질문에도 답변하는 등 유저 분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중시하고 있어요.

콘래드
=참고로 피드백이나 버그와 같이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저희 웹사이트 내 QA 파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이 곳에 개선점이나 의견을 남겨주시면 저희가 확인하여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