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기] 액션의 탈을 쓴 묘수풀이 '언노운9 어웨이크닝'
윤홍만 기자 (Nowl@inven.co.kr)
리플렉터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반다이남코가 퍼블리싱 예정인 액션 어드벤처 '언노운9 어웨이크닝'이 게임스컴 2024에서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연대를 마련했다. 게임스컴 현장에서 마침내 체험해 본 '언노운9 어웨이크닝'은 여러모로 기존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들과는 결이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일반적으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라고 하면 주인공이 강한 경우가 많다. 소울라이크처럼 아닌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잡몹까지 전부 강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언노운9 어웨이크닝'은 달랐다. 주인공 하루나는 염력으로 방어막을 만들어서 총을 막거나 염동력으로 적을 끌어당기는 등 얼핏 강력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게 직접적인 전투력으로 표현되지 않았다. 근접해서 싸울 때는 염동력을 담은 주먹질을 하거나 공격을 회피하거나 해야 했지만, 한참 때려야 한달까. 이 부분에서 일반적인 액션 어드벤처와 비교했을 때 제법 난이도가 높은 느낌이었다.
실제로도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기자들이 잡몹에 불과한 적들을 상대로 드잡이질을 일삼은 결과 허무하게 죽는 걸 볼 수 있었다. '언노운9 어웨이크닝'은 이처럼 하루나의 부족한 전투력을 빙의라는 요소로 메꿨다. 빙의는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하루나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빙의 능력을 쓰게 되면 잠시 시간이 멈추고 누구에게 빙의할지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적에게 빙의하게 되면 시간이 흐르게 되며, 다음에 해야 할 행동을 선택해야 한다. 일부러 하루나가 숨어있는 곳으로 다가와 암살하기 쉽게 만들거나 감지 센서를 파괴해 하루나가 잠입하기 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번 시연에서는 빙의해 적들이 서로 싸우는 그런 상황을 연출할 수 있었다. 서로 싸운다고 했지만, 빙의된 대상을 적들이 이상하게 여겨서 공격하는 그런 건 아니다.
빙의한 대상이 공격한다고 해서 그대로 끝나는 게 아니다. 워낙 시연 시간이 짧았기에 자세한 건 확인하기 어려웠으나 이어서 다음에 빙의할 대상을 선택할 수 있었다. 잘만 활용하면 A로 B를 처치하고 B로 C를 처치한 후 끝으로 C가 주변에 있는 폭발물을 쏴서 자폭하는 그런 상황도 연출하는 게 가능했다.
정리하자면 플레이어가 전투의 판을 짠 후 최적의 순서대로 말들을 옮기는 느낌으로 마치 묘수풀이를 하는 듯한 감각을 안겨줬다.
분명 흥미로운 전투 시스템이다. 다만, 이게 마냥 좋았던 건가 하면 그건 아니었다. 일단 무엇보다 하루나 자체의 강함을 느끼기 어려웠다. 마음 같아선 하루나의 염력을 적극 활용해서 적들을 쓸어버리는 그런 플레이를 하고 싶었으나 다수의 적을 상대로는 여의치 않았다. 일대일이라면 모를까 적들이 덤벼드는 상황에서 염력으로 적들을 쓸어버리는 건 사치같이 느껴졌다.
두 번째는 빙의 그 자체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묘수풀이처럼 진행되는 빙의 액션은 분명 '언노운9 어웨이크닝'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두 번이라면 모를까 전투를 하면서 계속 이걸 반복하게 되자 되려 지루하게만 느껴진 것이다. 시연에서는 서너 명의 적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거리를 벌리고 빙의해서 처치하고, 이어서 덤벼드는 적 무기를 상대로 다시금 거리를 걸리고 빙의해서 처치하는 걸 반복하는 게 전부여서 뭔가 단조로운데 이렇게 플레이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
물론, 이번 시연을 통해 '언노운9 어웨이크닝'이 추구하는 전투 방식을 전부 확인했다는 건 아니다. 시연 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았으며, 특정 전투 파트에만 국한되었기에 사실상 '빙의 액션'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올해 3월 진행한 비공개 프레젠테이션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하루나의 능력은 크게 전투(Combat), 은신(Stealth), 엄브릭(Umbric)으로 구분되는데 이중 엄브릭의 경우 염력 등 초능력과 연관이 있는 만큼, 전투 시스템에 대해서는 추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언노운9 어웨이크닝'은 오는 2024년 10월 18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출시까지 2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 남은 시간까지 다른 액션 게임과 차별화된 '언노운9 어웨이크닝'의 장점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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