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게임쇼라고 하면 신작을 시연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게 또 있다. 온라인 게임의 확장팩, 이른바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 앞으로 업데이트 예정인 콘텐츠를 미리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호요버스 역시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호요버스는 이번 게임스컴에 부스를 출품해 오는 28일 업데이트 예정인 '원신' 5.0 버전을 미리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원신' 5.0 버전에는 신규 지역으로 나타가 추가된다. 여섯 번째 지역으로 불의 나라 '나타'가 추가되며, 마신 임무 제5장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외에도 새로운 콘텐츠, 시스템이 추가되는 등 그야말로 확장팩에 준하는 요소들이 업데이트될 '원신' 5.0 버전이다. 호요버스가 마련한 시연 빌드를 통해서는 나타 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체험과 카치나, 말라니, 키니치 3종 캐릭터, 그리고 새로운 요소로 기대를 모은 산룡, 숲룡, 어룡으로 변신하는 능력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5.0 버전 분량에 비해 시연 시간이 여러모로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전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게임의 스토리나 이런 부분은 최대한 의도적으로 피했다. 다른 걸 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인데 대화나 컷신을 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어차피 유저들이 직접 할 스토리인 만큼, 이걸 미리 확인하고 전달하는 건 큰 의미가 없을뿐더러 오히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다고 여겼다. 그 대신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새롭게 추가된 콘텐츠나 캐릭터들, 그리고 혹 생겼을 변화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시연을 진행했다.

▲ 불과 전쟁의 신 하보림이 이끄는 전쟁의 나라 나타가 28일 업데이트된다

나타 지역이 추가되면서 생기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는 산룡, 숲룡, 어룡으로 변신하는 능력을 얻게 되는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처음부터 산룡, 숲룡, 어룡으로 변신하는 능력을 다 얻는 건 아니다. 각 능력은 순서대로 얻게 되며, 각각의 용으로 변신하면 능력을 활용해 깎아지른 절벽으로 가득한 나타 지역을 한결 수월하게 탐험할 수 있게 된다. 나타 지역만을 위한 새로운 이동용 기믹이라고 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나타 지역만을 위한 능력이라고 한 데에서 알 수 있듯이 변신이 가능한 건 나타 지역으로 한정된다. 심지어 그마저도 나타의 모든 지역에서 가능한 것도 아니다.

특정 오브젝트가 있어야 할뿐더러 열소 게이지라는 게 있어서 무한정 변신하고 있을 수도 없다. 열소 저장소라는 걸 활성화시키면, 그 주변에서는 무한정 변신하고 있을 수 있지만, 범위를 벗어나면 열소 게이지가 감소하게 되고 변신이 해체된다. 이 열소 게이지는 체력바 위에 주황색바로 표시되어 있어서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변신은 무조건 열소 저장소를 중심으로만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맵 곳곳에 있는 각종 오브젝트나 채집물을 통해서도 열소를 얻을 수 있다. 나타 지역에서 체험할 수 있는 퍼즐에도 쓰이는 부분으로, 산령으로 변신해서 퍼즐을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줄어드는 열소 게이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퍼즐을 풀어야 하는 그런 걸 체험할 수 있었다.

산룡, 숲룡, 어룡 각각의 용은 저마다의 이동 기믹을 지니고 있다. 산룡의 경우 땅을 파고 들어갈 수 있으며, 불꽃이 튀는 균열을 이용할 경우 특정 지역까지 빠르게 이동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절벽 아래에서 절벽 위까지 단숨에 올라갈 수도 있을 정도다.


숲룡은 와이어, 활강 능력이 특징이다. 혀를 와이어처럼 사용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앞서 산룡이 불꽃이 튀는 균열을 이용한 것처럼 숲룡은 혀를 걸 수 있는 전용 오브젝트가 존재하다. 이를 이용하면 특정 장소로 정확하게 이동하는 게 가능하다.

어룡은 글자 그대로 수영 능력에 특화된 용이다. 어룡으로 변하면 한결 편하게 수영할 수 있게 되는데 이것 말고도 어룡의 능력은 또 있다. 앞서 언급한 각종 기믹에 산룡, 숲룡이 대응하는 것처럼 어룡으로 변하면 나타 필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황금빛 길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카치나, 말라니, 키니치 3종 캐릭터도 시연해 볼 수 있었다. 이들 캐릭터의 공통된 특징으로는 원소 스킬이 모두 뛰어난 이동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치나는 쌩쌩이라고 하는 드릴을 소환해 탑승하는데, 전투에 쓰이는 것 외에도 이동용으로도 쓸 수 있다. 평지에서는 다소 평범하지만, 절벽이 앞에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쌩쌩이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나타 지역의 깎아지른 절벽도 카치나의 쌩쌩이 앞에서는 관광명소에 불과해진다. 스태미나를 신경 쓸 필요 없이 쾌적하게 오를 수 있다. 물론 변신처럼 이 역시 무한정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변신과 마찬가지로 열소를 소모하기에 다소 신경 쓸 필요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스태미나를 신경 쓰면서, 각종 이동 기술을 활용해 올라가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쾌적하다는 점에서 나타 지역에 진입하게 되면 가장 먼저 얻어야 할 캐릭터이지 않을까 싶었다.


카치나의 원소 스킬인 쌩쌩이가 절벽을 오르는 데 특화된 느낌이라면 말라니의 샤크 소환은 수영과 빠른 이동 속도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가장 큰 특징은 평지에서도 쓸 수 있다는 것으로 공중을 이동한다든가 절벽을 기어 올라가는 등의 특정 이동 방식을 제외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원소 스킬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천후 이동용 원소 스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밤혼 가호 상태에서는 나타 지역에서 소모되는 밤혼 또는 열소가 25% 감소하고, 나타 밖에서는 밤혼이 무려 65%나 감소하기에 잘만 쓴다면 상당히 오랜 시간 샤크 서핑을 하는 상태로 맵을 누빌 수 있다. 실제로 시연을 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가서 샤크 서핑을 썼는데 무한정 쓸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장시간 샤크 서핑을 할 수 있었을 정도였다.


육해공에서 육(陸)을 산룡과 카치나가, 해(海)를 어룡과 말라니가 담당하는 상황에서 키니치는 남은 공(空)을 담당한다. 키니치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그래플링 능력을 들 수 있다. 야트막한 높이는 그래플링으로 훌쩍 뛰어넘어서 올라갈 수 있으며, 제법 높더라도 그래플링을 잘만 쓰면 상당히 편하게 오르는 게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카치나, 말라니와 달리 장시간 이동기로 쓸 수 있는 게 아닐뿐더러 쿨타임도 있었기에 연속으로 그래플링을 할 수 있는 그런 기믹이 있는 지형이 아니라면 그래플링을 쓴 후 잠시 쉬고 다시 써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번거롭게 느껴졌다.

▲ 키니치를 잘만 쓰면 먼 거리를 단숨에 뛰어넘는 것도 가능하다

변신 능력과 나타 지역의 3종 캐릭터를 시연하면서 느낀 건 이들의 이동 능력이 다들 제법 좋다는 점이었다. 그렇기에 되려 걱정도 들었다. 변신 능력은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지만, 캐릭터들은 아니다. 그나마 카치나는 4성이어서 얻는데 크게 어려울 게 없어 보이지만, 말라니와 키니치는 5성인 만큼, 얻기 쉽지 않을 텐데 그럴 경우 나타 지역의 복잡한 지역을 이동하는데, 퍼즐을 푸는 데 불편함이 있지 않을까 우려됐다.

다만, 이러한 일말의 우려를 제외하면 분명 5.0 버전은 분명 '원신'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선물이 될 그런 업데이트가 되리라 생각한다. '원신' 5.0 버전 업데이트 '영광의 꽃과 태양의 길'은 오는 8월 28일 라이브 서버에 정식으로 출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