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에 독일에서는 전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쇼인 ‘게임스컴’이 열립니다. 이에 앞서 개발자들을 위한 컨퍼런스 행사인 ‘데브컴(Devcom)’이 먼저 시작되는데요. 게임스컴에 선행되어 진행되는 데브컴은 수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의 장입니다.

올해 데브컴은 60명 이상의 연사와 200개 이상의 세션이 이미 확정되어 작년보다 더 커진 규모로 개최된다고 합니다. 강연 라인업 역시 보다 더 탄탄해졌습니다. 라리안 스튜디오 ‘발더스게이트3’의 시네마틱 디렉터가 ‘카오스 메뉴 또는: 걱정을 멈추고 곰을 안아주는 법을 배운 방법’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며, SIE 산타모니카 스튜디오에서는 ‘갓오브워’의 게임 디렉터가 무대에 올라 DLC 개발 비화에 대해 소개하는 등 전세계 유명 개발자들이 데브컴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개발자들간의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킹을 가장 중시하는 ‘데브컴’은 행사에 앞서 아침 조깅을 하는 ‘런클럽’ 이벤트를 마련했으며, 관계자들 간의 네트워킹을 위한 ‘믹서’, ‘선셋 믹서 파티’, ‘개발자의 밤’ 등을 마련했습니다. 보다 편안한 네트워킹을 위해 보드게임 행사도 준비했다고 하네요.

아쉽게도 데브컴에서 강연을 펼치는 한국 개발자들은 아직 많지 않은데요. 데브컴에서는 한국 게임 관계자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두 팔 벌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올해 데브컴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강연자로 참석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한 부분을 모아 데브컴 담당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 로빈 하트만 (시니어 홍보&파트너십 매니저) / 제이 짜오 (프로그램&콘텐츠 매니저)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인벤도 매년 데브컴 취재를 가고 있는데요. 전세계 많은 컨퍼런스 행사가 있지만 데브컴은 특유의 자유스러움이 있어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올해 데브컴의 슬로건과 컨셉이 있다면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로빈 하트만: 항상 그러했듯이 저희는 ‘커뮤니티를 찾고, 추억을 만들고, 비즈니스를 하라’는 컨퍼런스의 기본 취지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많은 참석자들이 데브컴에서의 경험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비즈니스 관계와 개인적인 유대감으로 이어진다고 하죠. 올해는 데브컴 경험을 확장하여 게임스컴에 힘을 실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작년에는 160여개의 세션과 250명의 연사, 그리고 3,400명의 참가자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올해 데브컴의 규모는 어떨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제이 짜오: 올해 데브컴에는 260명 이상의 연사와 200개 이상의 세션이 이미 확정되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장소에서 신규 참석자와 기존 참석자 모두를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올해 신규 참석자 수 역시 신기록을 세우고 싶습니다.



Q. 작년에는 AI나 근무 환경, 리더쉽 쪽에서 재미있는 강연이 많았는데 올해는 어떻습니까? 올해 강연들의 핵심 주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이 짜오: 저희는 언제나 가장 뜨거웠던 업계 이슈에 주목하면서 다양한 관점으로 귀를 기울여서 강연을 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3년과 2024년은 게임업계에 격변이 있었던 해인데요. 이러한 시기일수록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듣고, 더 나은 게임과 더 나은 게임 산업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빠르게 발전하는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모바일과 멀티플레이어, VR/XR 등 총 세 가지의 새로운 주제를 가미했습니다.


Q. 데브컴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GDC와 비교했을 때 개발자들 간의 직접적이고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는게 데브컴의 특징이라고 많이 이야기합니다. 개발자들 간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행사를 구성할 때 고려하는 특별한 요소가 있을까요?

제이 짜오: 데브컴에서는 행사 기간 동안 행사장 밖에서도 여러 참석자들과 활발하게 직접 소통하며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환으로 이번 데브컴에서는 총 3회에 걸쳐 트위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월요일에는 출시 예정작을 시연해보는 ‘Let’s Play’를, 수요일에는 커뮤니티 토크 형식의 방송을, 그리고 목요일에는 유니티와 언리얼 엔진을 다루는 다양한 게임 개발 관련 주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로빈 하트만: 데브컴의 핵심은 바로 ‘개발자들 간의 활발한 소통’입니다. 저희는 참석자들과 업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항상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데브컴 외에도 연중 다양한 형태로 꾸준한 소통 방식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데브컴이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리스본에서는 ‘리더십 서밋’을 개최하며, 주요 업계 행사에 맞춰 ‘리더십 만찬’의 시간을 가지고 있으며, 이벤트 개최 담당자들을 위한 ‘Safer Spaces Online Summit’ 등의 행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보를 토대로 데브컴을 ‘활발하고 직접적으로 이루어지는 소통’을 강조하는 행사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그러고 보니 작년에 데브컴 강연 외에도 재미있는 부대행사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행사 전에 모여 아침 조깅을 하는 '런클럽(Run Club)' 이벤트가 있어 저희가 취재도 했는데요. 올해도 이런 재미난 부대행사를 만나볼 수 있을까요?

로빈 하트만: 물론입니다! 올해도 ‘런클럽’ 이벤트를 진행하며, 컨퍼런스가 열리기 전 매일 아침마다 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올해는 더 많은 흥미로운 부대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커뮤니티 클럽하우스’와 처음으로 제휴/협력하여 8월 20일 화요일 하루동안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한, 8월 18일에는 역사적인 장소인 ‘볼켄부르크(Wolkenburg)’에서 강연자와 VIP를 위한 네트워킹 만찬과 함께 데브컴 인디 어워드가 개최되어, 특별하고 기억에 남는 킥오프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참가자들의 요청에 따라, 컨퍼런스 첫번째 날에는 비즈니스 및 VIP 패스 소지자를 위한 별도 네트워킹 ‘믹서(Mixer)’를 새롭게 추가하였습니다. 월요일에는 ‘선셋 믹서 파티’로, 화요일에는 ‘개발자의 밤’ 행사로 데브컴 행사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벤트 파트너가 주최하는 보드 게임 행사도 올해 다시 개최하며, 이를 통해 참석자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네트워킹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 작년 데브컴에서 빛나는 아침을 장식했던 '런클럽' 행사

▲ 올해는 보다 다양한 네트워킹 행사가 펼쳐질 예정


Q. 올해 데브컴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공되는 부분이 있나요?

로빈 하트만: 저희의 핵심 전략은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모두 데브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에 저희는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모든 강연과 전시, 참가자 프로필, 매치메이킹 옵션을 온라인을 통해서도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참석하는 사람들이 데브컴의 모든 부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디지털 전용 패스를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참여자에게 진정한 하이브리드 경험을 선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이 짜오: 모든 강연을 실시간으로 이벤트 앱에서 녹화하고 스트리밍할 예정이며, 데브컴 행사 이후에는 참석자들에게 VOD로 제공합니다. 일부 세션은 유튜브 채널에 올려 누구나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Q. 한국도 글로벌 무대를 타겟으로 하는 게임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 아쉽게도 데브컴에 참여하는 한국 개발자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관심있는 한국 개발자들을 위해 데브컴에 참가하면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로빈 하트만: 데브컴에 참가하면 해외 파트너 및 잠재 고객들과의 접점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글로벌 네트워킹의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전세계 업계 리더와 개발자들과 교류를 하면서 파트너십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강연과 네트워킹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더 맞춤화되고 정교해진 시각으로 게임을 개발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물론 데브컴 참여를 통해 전세계 참여자들에게 본인의 게임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도 데브컴 참석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깊이 있는 강연과 다양한 주제의 워크숍을 통해 실질적인 조언과 전략을 얻을 수 있으며, 현장과 더불어 온라인을 통한 매치메이킹 기능을 활용하여 잠재적인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기회를 더욱 쉽게 도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데브컴에 이어 바로 열리는 게임스컴에도 참가하여 더욱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Q. 강연자의 경우 데브컴 측에서 섭외를 하나요? 아니면 강연자가 직접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나요? 그리고 강연자로 참가하기 위한 특별한 조건이 있을까요?

제이 짜오: 내년 데브컴을 위한 강연자 모집이 2025년 1월부터 시작됩니다. 정확한 날짜와 조건은 차후 발표될 예정이며, 저희 SNS와 뉴스레터를 통해 보다 빠르고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 개발자 여러분들의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전세계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Q. 지난 6월, 데브컴이 장학 프로그램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성격의 프로그램이며 어떠한 취지를 가지고 있는지, 이러한 장학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된 이유도 함께 물어보고 싶습니다.

로빈 하트만: 데브컴 장학 프로그램은 게임 산업 내에서 포용성과 다양성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국제 협회, 기관, 대학 등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으며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신청했습니다.

저희 파트너사들이 함께 장학 프로그램 신청을 도와주고 콘텐츠를 제공하고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학 프로그램은 데브컴과 게임스컴에 무료 입장권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현장과 온라인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든든한 지원을 해주는 커뮤니티를 조성합니다. 이를 통해 모든 참가자들이 환영받고 의미 있는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Q. 게임스컴의 경우 현재 독일에서 개최되는 행사 외에 게임스컴 아시아나 게임스컴 LATAM 등 다른 권역에서의 이벤트로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데브컴도 이러한 확장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로빈 하트만: 현재 데브컴은 쾰른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LATAM)와 같은 지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게임스컴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각 지역별 게임스컴 행사에서도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게임스컴 아시아와 남미의 주최자들과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행사들을 더욱 지원하고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Q. 마지막으로 데브컴에 관심있는 한국 개발자 및 게이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로빈 하트만: 데브컴은 유럽 최대의 게임 산업 컨퍼런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쇼인 게임스컴까지 포함하여 단 일주일 만에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쾰른에서 직접 참석하시든 온라인으로 참여하시든 올해 데브컴을 통해 최신 정보와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을 데브컴에서 만나 뵙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