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반년 만에 에이버튼 김대훤 대표를 다시 만났다. 이번 만남은 인터뷰의 목적도 있었지만, 공유 오피스를 벗어나 꾸리게 된 에이버튼의 사무실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환한 입구를 지나 들어간 에이버튼의 사무실은 입구보다 더 밝은 조명과 함께 넓은 업무공간, 그리고 몇 개나 되는 회의실로 구성되어 있었다. 회의실은 면접용으로 사용하는 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투명한 유리로 되어 내부가 환히 보였다.

▲ 내부가 그대로 보이는 회의실들

이는 김대훤 대표의 의지다. 회사 내에서 서로 무엇을 하는지 가릴 필요 없이, 포장할 필요도 없이 보여줘야 한다는 것. 업무 공간에 흔히 말하는 나뭇잎이 하나도 없는 것 역시 같은 이유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에이버튼에서는 잘하는 사람들이 인정받고, 자연스럽게 튈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구축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런 의미에서 김대훤 대표의 자리도 평범한 업무 공간 데스크 중 한곳에 있다. 직원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적힌 흰 테이블 사이, 심지어 제일 끝도 아닌 그냥 중간 어디쯤 김대훤 대표의 이름표가 놓여있다. 김 대표가 주로 사용하는 회의실 역시 내부가 환하게 보이는 유리벽으로 되어있다. 직원들에게만 오픈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대표인 본인이 가장 먼저 스스로의 말을 지키고 있는 듯했다.

▲ 평범한 업무 공간에 위치한 김대훤 대표의 자리

업무 공간의 쾌적함을 위한 노력도 곳곳에서 보였다. 사무실 전체에 공기청정 및 가습기가 설치되어 있고, 사무실 및 회의실 의자 전체는 높은 금액대지만 그만큼 편안한 H사의 제품이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의 사무실 가운데 회의실 앞에만 컬러 기둥들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이는 직원들이 회의하러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에너지를 높여 활기차게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직원들의 쉴 공간이 되는 카페 역시 마련되어 있다. 내부 공모로 선택된 카페의 이름은 스페이스바, 키보드에서 가장 크고 긴 버튼인 스페이스바처럼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카페에서는 음료뿐 아니라 아침 역시 제공한다.

비록 커다란 기업의 어마어마하고 멋들어진 사옥은 아니지만, 밝고 투명한, 서로 무엇도 숨기지 않겠다는 김대훤 대표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사무실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하나 층만 사용하고 있지만, 에이버튼은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미리 두 개층을 준비했다. 순식간에 80명 규모의 회사가 된 만큼, 그 이상의 규모와 미래까지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에이버튼의 내부 카페, 스페이스바

▲ 상주 인원이 만들어주는 음료뿐 아니라 아침도 제공한다

▲ 카페 한 쪽에 위치한 콜박스

▲ 양치만을 위한 치카룸도 따로 있다

▲ 카페를 지나면 본격적인 사무실로 들어올 수 있다

▲ 가장 먼저 보이는 회의실을 비롯해

▲ 면접용을 제외한 모든 회의실은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다


▲ 회의를 하러갈 때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컬러 기둥

▲ 김 대표가 자주 사용하는 회의실 역시 내부가 보인다

▲ 업무 공간은 흔히 말하는 나뭇잎 하나 없이 오픈되어 있다

▲ 전체적으로 사무실이 밝은 것도 특징이다

▲ 김대훤 대표의 자리도 일반 업무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