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노트북 시장은 항상 시간이 지나면 선호도가 높은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이 연이어 출시한다. 이번 40시리즈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노트북도 그렇다. 60은 성능이 조금 아쉽고, 80은 가격이 너무 비싸지니 대개 Geforce RTX 4070을 탑재한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런 제품을 보면 살짝 걱정이 든다. 물론 사양이 높은 프로세서를 사용하면 성능이 좋긴 하겠지만, 그만큼 발열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다만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발열, 소음 억제가 중요한 제품에 이런 고사양 프로세서를 탑재하면 과연 노트북이 발열을 장기간 버틸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의심은 쉽사리 지우기 어렵다.
물론 이런 문제는 진즉에 제조사가 고민을 많이 해왔을 것이며, 기술력 발전과 더불어 지속해서 쌓은 노하우 덕에 굳이 신경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요즘은 기본적인 쿨링 기능과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어, 외형에 점점 관심이 쏠리는 추세다.
예전이야 투박하게 생겼어도 성능만 좋았으면 그만이지만, 요즘은 강력한 성능은 어느 정도 다 뒷받침이 되어주고 있다 보니 다른 니즈 포인트를 공략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디서나 어울릴 듯한 모던한 느낌을 내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게이밍 분위기를 자아내며 묵직한 멋스러움을 강조하는 모델도 많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후자에 가까운 모델로, 바로 MSI가 4월에 출시했던 소드 17 HX B14VGKG-i9 QHD가 그 주인공이다.
MSI 소드 17 HX B14VGKG-i9 QHD
디스플레이: 17인치, WQXGA (2560X1600), IPS 타입 패널, 240Hz, 400니트
GPU: NVIDIA GeForce RTX 4070
CPU: Intel Core i9-14900HX
저장장치: 1TB M.2 SSD
메모리: 32GB DDR5
배터리: 65Wh
크기 및 무게: 38.32 x 27.99 x 2.22~2.73cm, 2.6kg
I/O 포트: USB-A x3, USB-C (PD/DP 지원), 3.5 Audio Jack, HDMI 2.1, RJ45, 켄싱턴 락
가격: 2,486,000원
외형 및 디스플레이
디자인이 상당히 매력적인데, 뭔가 깔끔하면서도 묵직한, 과하지 않으면서 너무 단순하지 않은 그 균형을 잘 잡았다. 물론 얼핏 보기엔 그냥 커다란 노트북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자세히 하나하나 뜯어보면 반전 매력이 숨어있는, 그런 맛이 눅진하게 녹아있다. 우선 검은색과 회색의 투 컬러 조합으로 묵직하면서도 텍티컬한 분위기를 잘 만들어냈다. 마치 검은색의 제품에 회색의 케이스를 끼운 듯한 디자인이 제법 마음에 든다.
특히 하판에 공들인 것이 꽤 마음에 들었는데, 노트북은 무릇 하판은 거의 볼 일이 없다. 특히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흔히 말하는 시즈 모드로 사용하다 보니 더욱 그럴 일이 없고 말이다. 그렇다 보니 단순하고 밋밋한 느낌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런 색다른 패턴을 게이밍 노트북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새로운 한편, 눈길이 갔다.
다만 키보드는 조금 아쉬웠다. 17인치 노트북인 만큼 내부 공간이 널널할 줄 알았는데, 일반 타자 부분은 널찍한 대신 왼쪽 텐키 부분이 약간 압축된 형태를 띠고 있다. 요즘 게이밍 키보드가 대체로 텐키를 없애고 전체적으로 넓히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긴 하지만,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든다. 텐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디스플레이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최대 400니트까지 지원하는 데다 안티글레어를 지원해 웬만한 밝은 곳에서도 충분히 화사한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보안에 대해서도 진심인지, 물리 셔터는 물론이고 켄싱턴 락도 구성되어 있다. 이런 고사양 노트북에 이런 거 하나쯤은 있어야 든든하지 않을까.
벤치마크
벤치마크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줬다. 대부분 평균보다 높게 나왔으나 타임 스파이 기준으로 평균에 거의 근접했으며, 타임 스파이 익스트림에서는 오히려 평균보다 떨어지는 점수를 기록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게임을 할 때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이버펑크 테스트 결과 레이 트레이싱: 울트라 기준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줬다.
게임 테스트
사양이 높은 만큼 고사양 중심의 게임을 진행했는데 확실히 프레임이 안정적으로 나왔다. 기본 성능뿐만 아니라, 인터넷 연결 상태도 꽤 마음에 들었다. MSI 소드 17 HX B14VGKG-i9 QHD는 와이파이 6E를 지원하기에 랜선이 없어도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다만 퍼스트 디센던트의 경우 프레임이 살짝 아쉬운 느낌이었다. 마을에서야 당연히 100프레임이 나왔지만 오브젝트가 많은 필드나 적이 많이 출현하는 미션을 진행하면 프레임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간헐적으로 60프레임을 달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이는 퍼스트 디센던트 자체가 고사양 게임이기도 하고, 아주 약간의 차이로 60프레임을 달성하지 못한 것이기에 조금의 옵션 조절만 한다면 고사양 게임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며
디자인, 성능, 키보드 등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모난 부분은 없다. 굳이 뽑자면 무거운 무게가 거슬린다. 하지만 무게를 조금 포기하는 대신 강력한 쿨링을 얻음으로써 안정적으로 고성능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위에서도 언급했듯 보안 기능이라던가, 노트북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듀얼 모니터 출력 기능, 강력한 와이파이 6E 기능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한 듯한 든든함이 느껴진다. 게이밍 노트북을 주로 시즈 모드로 사용하는 입장이라면, 고사양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MSI 소드 17 HX B14VGKG-i9 QHD는 좋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