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라도 기부를 해본 적이 있는 이라면 내가 낸 기부금이 제대로 전달되는 것일지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좋은 취지와는 다르게 '사기 및 비리의 온상'이라고도 비치는 기부 환경을 더욱 깨끗하고 믿을 수 있게 만들기 위해, 현재 전 세계의 여러 자선단체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EY는 자선단체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뒤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현황을 조사하고,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이점과 앞으로 해결해야 할 장애물들을 소개했다. EY의 다니엘 미하이(Daniel Mihai) 컨설턴트가 총 281개의 자선단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중 70%에 달하는 단체가 '기부금과 지출 등 자금에 대한 실시간 추적이 한층 더 강화됐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절반에 달하는 단체들이 '기부 절차가 간소화됐고, 관리 비용이 크게 절감됐고, 단체와 기부 프로세스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했으며, 자연스레 기부자의 기부 빈도나 기부 금액도 증가했다'라고 답했다. 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인해 기부와 관련된 대부분의 절차가 더 투명해진 셈이다.

설문을 진행한 EY의 다니엘 미하이 컨설턴트는 자선단체들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은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나, 향후 몇 년 이내에는 거의 두배 이상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설문조사 응답자의 10%가 "향후 1~3년 이내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고 답했고, 전체 응답자 중 약 4%만이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블록체인 기술 도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단체 중 72%는 현재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걸림돌을 묻자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교육의 부재"라고 답했다. 비용성 절감이나 투명성 향상 등의 분명한 이점이 이미 확인된 상황임에도 많은 비율의 응답자가 가치 제안 및 도입 근거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찬성이나 반대의 개념이 아닌 인식의 부족이 원인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대부분의 비영리단체는 적은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인식과 개념이 더 널리 확장되어 더 많은 자선단체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앞으로 더 깨끗하고 투명한 기부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