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사업부(Microsoft Gaming)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로 웃고 Xbox로 우는 기묘한 모습이 연출됐다.

MS는 북미 현지 시각으로 30일, 2024 회계연도 4분기(4~6월)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647억 3,000만 달러(한화 약 89조 4,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생산성과 비즈니스 프로세스 등 다양한 사업 부문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건 게임 사업부에 대한 부분이다.

MS 게임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나 증가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효과로 무려 48%p나 상승한 모습이다. 다르게 본다면 액티비전 블리자드 매출을 뺄 경우 -4%로 매출이 하락한 셈이니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나 홀로 MS 게임 사업부 전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Xbox 콘텐츠 및 서비스 매출은 61% 증가했다. 다만, 이 역시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효과로 Xbox 콘텐츠 및 서비스 매출이 58%p나 증가한 만큼, 여러모로 인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모습이다.


MS의 콘솔인 Xbox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Xbox 하드웨어 수익은 전년 대비 42%나 감소했다. 콘솔 판매를 견인하는 이렇다 할 독점작이 없다는 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사실상 살 사람은 대부분 다 샀다는 점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면서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한 MS는 추후 더 많은 게임을 Xbox 게임패스를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10일, Xbox 게임 쇼케이스를 통해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6'를 출시일인 10월 25일부터 바로 게임패스를 통해 즐길 수 있겠다고 하는 등 게임패스에 더욱더 힘을 실을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