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T1 롤드컵 우승 스킨, "'신'에서 영감 얻었다"
김수진 기자 (Eonn@inven.co.kr)
라이엇 게임즈가 T1의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 스킨 공개를 앞두고 스킨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공개했다.
국내 미디어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브리핑에는 라이엇 게임즈 본사 개발진이 직접 스킨 개발 과정과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스테파니 르엉 스킨 파트 수석 게임 프로덕트 매니저, 멩-양 루 아트 디렉터, 김승환 콘셉트 아트 매니저, 신 타오 VFX 매니저가 참여했다.
T1의 롤드컵 우승 스킨은 한국 시간으로 8월 15일 출시된다.
아트디렉션
‘신’을 바탕으로 한 T1 우승 스킨
T1 롤드컵 우승 스킨은 플레이어들이 파워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사방신 등에서 영감을 얻어 ‘수호신’을 바탕으로 작업했다. 동시에 T1의 경우 대부분 젊은 층의 선수라, 깔끔하고 밝고 신선한 느낌을 주려 했다.
이를 위해 어둡고 엣지있는 색상보다는 밝은 톤을 활용했다. 흰색과 금색을 기반으로, 홍색과 청색을 힘의 원천으로 설정해 클래식하고 우아하며 장엄한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멩-양 루 아트 디렉터는 이번 스킨에 페이커의 유산, 그리고 T1의 고귀함과 왕의 귀환, 홈에서의 우승이라는 요소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스킨 전체적으로 흰색과 금색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젊고 에너제틱한 부분을 보여주는 색상이다. 홍색과 청색은 협곡 힘의 원천인 천둥과 불꽃을 나타내며, T1과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 자체를 잘 보여주는 색상이다. 협곡에 블루와 레드 진영이 있고 T1은 두 진영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기에 활용했다.
스킨 콘셉트
선수들의 요청사항이 적용된 스킨 콘셉트
이어 선수들의 요청사항과 피드백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복식의 경우, 색상 방향성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에 선수들이 입고 있었던 흰색과 금색 유니폼 컬러에서 영감을 받았다.
홍색의 경우, 페이커가 직접 보여준 참고 이미지 및 요구 사항을 기반으로 방향을 잡았다. T1의 붉은색을 표현할 때 순수 빨간색이 아닌 판타지가 가미된 선홍색의 화염 같은 이미지로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물론 다른 선수들도 긍정적으로 공감했다. 청색의 경우, 홍색과 균형을 이룰 수 있게 비교적 저 채도로 가져가려 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우승 횟수를 기념할 수 있는 모습이 스킨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 이를 스킨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적용했다.
우선 제우스가 선택한 제이스다. 제이스의 경우 제우스 선수가 MVP를 받았기에 추가 프레스티지 스킨이 있다. 첫 미팅 당시 선수가 기본 스킨에는 푸른 번개를, 프레스티지 스킨에는 노란색으로 따뜻한 계열의 번개를 넣어달라고 이야기 했다. 이 부분을 디자인에 정확히 적용했다. 우승 횟수와 관련된 별 장식은 왼쪽 어깨 장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별은 제이스의 전투 모드에 따라 각기 홍색과 청색으로 변화한다.
제우스가 가장 좋아하는 기존 제이스 스킨은 저항군 제이스다. 선수가 직접 설명한 바로는 심플한 디자인의 머리 스타일과 복식 디자인, 타격감이 좋아 보이는 강하고 둔탁한 형태의 망치 디자인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을 T1 제이스 스킨에도 적용하려 했다.
스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시안을 제우스에게 전달했는데, 선수 역시 항상 가장 심플한 방향을 선호했다. 덕분에 결과적으로 제이스의 경우 깔끔한 디자인으로 시인성이 굉장히 높아졌다.
오너의 경우, 리 신 스킨 디자인에 있어 크게 두 가지의 요구 사항이 있었다. 무도가의 모습과 호랑이다. 오너가 예전에 무도가의 길을 걸었기에 그 부분을 디자인에 표현하고자 했다.
호랑이 요소의 경우, 어깨 장식, 팔 윗부분, 스킬 이펙트에 호랑이의 특징을 강하게 담았다. 그리고 선수가 추가적으로 가슴에 호랑이 발톱 흉터를 요청했기에, 그대로 표현해냈다.
복식은 무도가의 도복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곧게 뻗은 실루엣과 심플한 흰색을 강조해 달라는 피드백이 있었다. 오너의 첫 우승을 기념하는 붉은 별은 무도가를 상징하는 벨트 쪽에 달았다.
초기 시안에서는 오너가 유니폼을 어깨에 걸치는 모습을 표현해보고자 했었다. 하지만 이미 디자인적으로 많은 요소가 들어가 있고, 리 신의 머리가 뒤로 묶여 있어 뒷부분에 뭔가를 보여주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 부분은 분리해서 귀환 모션에 추가했다.
페이커는 첫 번째 미팅에서 전체적인 테마 위주의 요청을 많이 했다. T1의 붉은색이 판타지가 가미된 선홍색 화염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거나, 전체적으로 밝은 색상이면 좋겠다는 것, 그리고 문화적인 측면이 아트 뮤지엄처럼 고급스럽게 표현됐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향이었다. 다른 선수들도 공감을 많이 해서, 전체적인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챔피언이 오리아나로 확정된 이후에는 로봇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최근 AI들이 좀 더 인간적인 모습을 닮아가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개발진은 해당 내용을 디자인에 반영하면서도 동시에 안드로이드의 모습을 관절이나 얼굴 균형을 통해 표현했다.
스킨 콘셉트의 방향성은 악마 여제다. 페이커의 불사 대마왕이라는 내용을 표현하고자 했다. 방향성 안에서 여러 시안을 선수에게 전달했는데, 항상 심플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요청에 따라 복잡한 느낌의 장식은 모두 없앴고, 결과적으로 페이커와 T1을 상징하는 요소인 4성 왕관, 붉은 날개, 악마 뿔 등의 핵심 요소의 시인성이 굉장히 향상됐다.
김승환 콘셉트 아트 매니저는 “덕분에 좋은 퀄리티로 오리아나 스킨이 마무리되었다”며 “만족스러운 피드백과 협업 과정이었다”고 전했다.
구마유시가 요청한 사항은 붉은 색상의 머리, 반려견 둥이, 본인의 시그니처 포즈, 이렇게 세 가지였다. 그래서 이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디자인을 다듬었다.
첫 번째 우승을 기념하는 한 개의 붉은색 별을 티아라에 장식해서 붉은 머리 위에 올려놨고,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가디언 징크스의 붉은 머리와 차별점을 주기 위해 매듭 장식을 추가했다.
무기의 경우 베이스인 두 가지 포인트 색상이 각각 무기 특성에 맞게 잘 나누어졌다. 빵야빵야 미니건에는 파란색 번개 이미지를 활용했고, 생선 대가리 로켓 런처는 붉은 화염을 강조해서 디자인했다.
개발진이 가장 고민한 건 둥이의 모습이다. 김승환 콘셉트 아트 매니저는 처음에 와작와작 뻥! 지뢰 디자인을 강아지로 넣어서 전달했는데, 선수가 굉장히 싫어했다며 웃었다. 그래서 귀여움을 잘 살린 온전한 모습으로 귀환 모션에 포함했다.
케리아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직접 찾은 참고 자료를 전달하거나, 스킬에 식혜가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선수가 적극적이라 개발진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하는 데 매우 좋은 계기가 되었다. 정말 긍정적인 협업이었다.
바드의 경우 토끼 모습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바드가 신적인 존재라, 토끼와 달에 대한 설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두 번째 이유는 아무래도 케리아가 럭스를 굉장히 원했는데 그렇게 할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뉴진스를 좋아하는 케리아가 콘셉트를 보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뉴진스를 상징하는 토끼 요소를 넣었다.
마지막으로 프레스티지 제이스의 경우, 노란색 따뜻한 계열의 번개가 표현되어 있다. 복식 디자인은 제우스와 비슷한 나이 또래에 있는 팬들이 좋아할 법한 깔끔한 방향성으로 설정했다.
간결한 디자인의 상의에 검은색 와이드 팬츠, 그리고 깔끔하게 넘긴 헤어스타일 등이 특징이다. 등 부분을 보면 T1 로고의 날개 형태와 번개를 섞은 엠블렘이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프레스티지의 높은 가치를 표현하고자 노란색과 보라색 보석을 고급스러운 금색 장식과 함께 적용했다. 보석 색상은 근접 모드에서는 노란색, 원거리 모드에서는 보라색이다. 스킬 이펙트도 이에 맞춰져 있다.
VFX
불꽃과 천둥, T1의 로고
VFX의 방향성에는 크게 두 가지 축이 있다. 하나는 자연 현상인 불꽃과 천둥이고, 다른 하나는 T1의 로고다. 캐릭터 콘셉트에서 힘의 원천으로 정한 홍색과 청색 두 가지 색상, 그리고 신성한 느낌에서 영감을 얻었기에 가장 부드럽고 따뜻한 불꽃과 가장 단단하고 차가운 천둥을 VFX 효과의 주된 동력원으로 사용하고자 했다.
이러한 방향성을 기반으로 신이 자연 현상을 제어하는 것처럼, 챔피언들이 스킨을 통해 불꽃과 천둥 두 가지 자연 현상을 제어하는 모습을 구현했다. 불꽃과 천둥은 자연스럽게 최고의 대비를 이루기에 챔피언들의 서로 다른 다양한 스킬을 표현하는 데 매우 적합했다.
개발진은 스킨 전용 VFX 효과를 인게임에서 구현하는 과정에서 불꽃과 천둥의 조화, 떠오르는 돌무더기, 지형에서의 균열 등 여러 방식을 시험했다. 궁극적으로는 VFX 효과를 통해 T1이 그들을 막는 모든 것들을 챔피언의 신성한 힘으로 무찌르고 땅의 균열을 일으키는 모습을 만들어냈다.
로고 아트의 경우, T1이 지금까지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상 가장 많은 트로피를 획득했기에 좀 더 다양한 서사를 반영하고자 했다. 풍성하고 다채로운 형태와 함께 선수 개개인의 특징과 스토리를 다양하게 T1 로고로 구현했다고 보면 된다.
오리아나의 경우 많은 이스터에그를 준비했는데, 페이커의 네 번째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스킨의 모든 요소가 4로 귀결된다. W 스킬의 경우 4면 모두가 대칭을 이루고 있고, 4개의 별이 숨겨져 있다. 그게 다가 아니다. 오리아나의 궁극기에 페이커의 시그니처 챔피언 4명의 핵심 아이템이 들어가도록 했다. 해당 아이템들은 시공간을 초월하며 떠돌아다니다가 오리아나에 의해 한 지점에 융합돼 모든 적군을 잡아 파괴한다.
이 외에도 스킨 전반에 걸쳐 다양한 요소를 많이 준비했기에, 직접 플레이어들이 찾아보며 즐기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특징이 살아 있는 귀환 모션
애니메이션의 경우 선수별, 그리고 캐릭터별 특징이 살아 있는 귀환 모션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우선 제우스의 경우, 매우 구체적으로 원하는 내용이 있었다. 회복이라는 테마를 기반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어했다. 궁극적으로 MVP에 도달하기까지 겪었던 다섯 번의 패배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길 원했다.
그래서 제이스가 롤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전, 다섯 번의 번개가 내리친다. 귀환 모션은 제이스가 트로피와 함께 제우스를 상징하는 안경을 착용하며 승리를 자축하는 포즈로 마무리된다. 프레스티지 스킨의 경우 롤드컵 트로피를 MVP 트로피로 대체했다.
오너의 모션 작업은 개발진에게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오너는 벵기 배성웅의 리 신을 같이 보여주고 싶어했다. 그래서 해당 스킨에 리 신의 홀로그램 버전을 포함했다.
두 선수가 모두 리 신을 우승자 스킨으로 선택했기 때문에, 두 스킨의 결합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스파이더맨이 서로 가리키는 밈을 바탕으로 두 명의 리 신이 맞붙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었다. 그 과정에서 재미와 함께 오너가 벵기에게 가진 존경심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오너의 아이디어를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무술 동작을 통해 T1의 유산을 나타내고자 했으며, 마찬가지로 선수의 시그니처 포즈로 모션을 마무리했다.
페이커는 스킨 작업에서 많은 일을 해야 했다. 개발진이 동시에 3개 스킨을 작업하면서 해당 스킨별로 서로 다른 귀환 모션을 구성해 달라고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개발진은 이 자리를 빌려 그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
페이커의 전체 커리어는 전설의 전당 스킨에 담았기에, 우승 스킨의 경우 2023년의 여정을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개발진은 이번 스킨으로 시각적 스토리텔링과 문화적 상징을 결합해 지난 대회에서 페이커가 보여준 ‘모든 길은 저에게로 통합니다’라는 서사적 울림을 전하고자 했다.
구체적으로는 롤드컵 4강전과 결승전 영상 내용이 모션에 많이 활용됐다. 귀환 모션에 등장하는 용은 천 년을 인내한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는 것처럼, 페이커가 또 다시 변화를 이루어내 더 높은 곳에 오른다는 것을 뜻한다.
영상에 나왔던 일월오봉도의 의미도 귀환 모션에 포함됐다. 왕이 왕좌에 앉아야만 일월오봉도라는 그림이 완성되기에, 오리아나 역시 귀환 모션 끝에 전면을 보며 앉는 포즈를 취한다.
구마유시는 반려견 둥이의 모습을 귀환 모션에 반영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둥이를 귀환 모션에 담아낼 때, 둥이의 적당히 둥글둥글하고 ‘털찐’ 모습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요청했다.
귀환 모션에서는 징크스가 반갑게 둥이를 맞이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손을 내밀지만, 둥이가 뒤돌아서는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후 둥이를 끌어안은 징크스가 구마유시의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며 모션이 마무리된다.
케리아는 우승 기념 스킨 챔피언으로 럭스를 희망했지만, 지난 대회에서 럭스를 플레이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이 불가능했다.
그래도 개발진은 최대한 어떤 방식으로든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고 싶어서 케리아가 가장 좋아하는 스킨인 전투사관학교 럭스를 홀로그램으로 추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케리아가 롤드컵 우승자로 가는 길의 여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바드가 울고 있는 럭스를 발견해서 위로를 전하고, 궁극적으로는 같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귀환이 마무리된다. 이를 통해 케리아가 겪었던 역경과 고난, 그 모든 걸 이겨내고 승리하는 내용을 표현했다.
스플래시 아트
페이커의 4회 우승을 축하하는 의미
개발진이 모든 선수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승 횟수의 반영, 특히 페이커의 4회 우승을 기념하고 싶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페이커는 4개의 별을, 다른 선수들은 1개의 별을 복식에 달기로 했다.
제우스의 제이스는 청홍색 에너지와 함께 왼쪽 어깨에 별이 달려있다. 리 신의 경우, 오너가 과거에 무도인이었고 무도인에게는 벨트가 중요하기에 우승을 표현하고자 별을 벨트에 달았다.
팀 전원이 페이커의 네 번째 우승을 축하해주고 싶어했기 때문에, 오리아나는 왕관에 4개의 별이 담겨져 있다. 구마유시의 징크스 역시 별이 왕관에 정말 아름답게 구현되어 있고, 푸른색과 선홍색이 잘 반영됐다. 물론 귀여운 둥이도 함께한다.
바드의 경우, 개발진은 인게임에서의 영향력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래서 전지전능한 토끼 신으로 구현했고, 모자를 씌워주면서 마무리했다. 프레스티지 제이스 스킨에서는 모던한 복식을 그리고자 했다. 개발진에 따르면 멧 갈라에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패셔너블한 복식이다. 망치 역시 그러한 하이패션을 보여준다.
작업 중인 스플래시 아트의 경우 중앙에 오리아나가 있으며 오리아나를 중심으로 전지전능한 신의 모습을 담은 다른 챔피언들이 배치되어 있다. 앞 라인에는 제이스와 리 신이, 제이스의 위에 구마유시의 시그니처 포즈를 한 징크스와 둥이, 그 옆에 바드가 자리하고 있다.
※ 스플래시 아트의 경우 따로 이미지를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운드
음악적 챔피언 바드 중심
사운드의 경우 약 4분에 걸친 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음악적인 챔피언인 바드를 중심으로 설명이 이루어졌다.
개발진은 영광스러우면서도 영웅적 느낌을 내는 사운드를 연출하고자 했다. 바드가 고대의 종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음악적인 요소를 많이 활용해 지난 롤드컵 주제곡의 느낌을 냈다. 두 가지 마법 색상을 독특한 오디오 특성과 결합하고, 스킨에서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이었다.
바드는 음악을 다루는 챔피언이다 보니, 오디오를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음의 영향을 풍부하게 적용해 문화적 유산과 감정적 임팩트를 모두 반영, 음악적 미학적으로 즐거운 순간을 함께 엮을 수 있는 여지가 많은 편이었다.
SFX 효과 전반에 걸쳐 천둥, 불, 전기 요소가 연결되어 있으며, 이것은 승리를 향한 에너지와 강렬함을 불어넣는다. 전통 음악은 바드의 W, E스킬에서 확인 가능하다. W스킬을 사용할 경우 도라지꽃이 자라나면서 관련 민요를 재생한다.
바드가 고대의 종을 수집할 때마다 음악은 다섯 단계로 진화한다. 처음에는 신비롭고 의문스러운 D 마이너 키로 시작하지만, 세 번째 단계에서 밝은 메이저 F키로 진화하며 다섯 번째 단계에서는 폭발적으로 승리하는 느낌으로 이어진다. 브라스와 현악 세션은 이러한 구성에 포인트가 되어, 전체적 사운드에 있어 극적인 느낌과 깊이감을 더한다.
한편 케리아가 뉴진스의 엄청난 팬이기에 작업 초기에는 단순히 케이팝을 넣는 방향도 고려됐다. 다만 이는 게임 플레이나 라이선스 이슈로 인해 쉽지 않았기에 최종적으로 승자의 요소를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Q&A
참여한 국내 미디어 단체 질문
Q. 대부분 우승 스킨은 유니폼의 색상을 모티브로 하는데 검은색이 아닌 흰색을 메인 컬러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 선수들에게 직접 여러 색을 전달하고 어떤 색을 원하는지 물어봤다. 그 중 흰색과 금색이 우승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받았기에, 두 색상을 베이스 컬러로 정했다. 여기에 저희가 힘의 원천인 두 가지 색상, 청색과 홍색을 반영했다.
Q. 선수들의 우승 후 최초 스킨 관련 의견, 그리고 조정 과정이 궁금하다.
= 선수들이 요구했던 상황을 거의 다 반영했다. 90% 이상을 달성했다 생각한다. 첫 미팅에 나온 요구사항과 아이디어를 모두 반영했다.
협업 과정에 대해 부연 설명하자면, 우승 직후 1:1 인터뷰를 최초로 진행했다. 한 달 후쯤인 12월 초기 컨셉을 잡아 다시 회의 진행했는데, 케리아의 경우 그때도 챔피언을 고민하는 단계였다. 여러 초기 버전 시안을 제시해서 진행했다. 1월 초쯤 대면으로 방문해서 귀환 모션 아이디어와 작업 진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5월, 6월쯤 다시 화상회의를 통해 거의 완성된 스킨을 보여주며 원하는 느낌과 룩이 맞는지 확인을 했다.
Q. 선수 별로 꼭 넣어야 한다고 했던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
= 선수들이 원했던 많은 것들이 귀환 모션에 반영됐다. 제우스는 번개와 천둥이 시각적으로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했기에 제이스는 다른 챔피언에 비해 번개가 훨씬 더 많이 구현됐다. 오너는 앞서 설명했지만, 무도인의 도복 느낌과 호랑이의 발톱 상처 자국이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구체적으로 요청했다.
구마유시는 둥이를 포함해달라고 했는데, 저희 역시 매우 기쁘게 반영했다. 둥이의 모습이 너무 귀엽기 때문에 초반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곳에 등장시키기로 했다. 페이커는 네 번의 우승을 기념하는 4개의 별이 중요했고, 케리아는 럭스였다.
Q. 케리아의 럭스에 대한 애정을 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롤드컵 우승 스킨에 다른 챔피언이 직접 등장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 선수의 강력한 희망 이전 내부에서 고민되는 요소는 있었는가?
= 당연히 많은 논의와 고민이 있었다. 우승자 스킨을 만들 때는 최대한 선수들의 요구사항 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서 예외적으로 적용했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서 오른 자리다. 요청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어떻게 실질적으로 구현할 것인지 방법에 대한 논의를 많이 했다.
홀로그램으로 럭스를 등장시킨 건, 게임 플레이 측면과 가시성 모두 명확할 수 있어서다. 럭스가 협곡에 있는 진짜 챔피언인지 아닌지, 그런 혼란을 주지 않을 수 있도록 홀로그램 버전으로 결정했다.
오너의 리 신도 벵기의 스킨을 반영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다. 물론 리 신은 동일 챔피언 두 개가 등장하는 것이지만,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바드나 리 신 모두 구현 방식 자체는 비슷해서 일관된 방식으로 접근하려 했다.
Q. 한국에서의 우승이라는 내용이 이번 스킨에 반영됐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인지 설명 부탁한다.
= 그 부분 역시 선수들과 긴밀히 협업해서 의견을 듣고 최대한 반영하려 했다. 저희 역시 롤드컵 때 한국을 방문해서 T1의 멋진 활약을 보았고, 한국의 아름다운 미학적 측면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스킨의 경우, 한국에서 우승했던 그 순간을 기념하는데 초첨을 뒀고, 선수들도 그 순간이 정말 특별하다고 이야기를 했었기 때문에 테마적으로 여러 요소를 담아 신처럼 승천하는 느낌을 반영했다.
Q. 구마유시가 개인 방송에서 페이커가 제시한 콘셉트가 상당히 난해하다고 이야기를 풀었던 적이 있었다. 실제로 페이커가 이전에 제시한 콘셉트가 상당히 어려웠나?
= 난해했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페이커에게 저희가 전달한 요구 사항이 너무 많았기에 그 부분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전설의 전당 스킨도 동시에 작업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 번에 정말 많은 것들을 요구했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시점 회의를 하면서 페이커가 자신의 뇌에서 창의적인 부분은 이제 다 끝난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아무래도 이런 작업을 하다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희는 선수에게 충분한 가이드를 전달해서 선수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잘 끌어낼 수 있게끔 하려 한다. 단순히 선수가 창의적인 걸 가져오면 그냥 다듬어주고 이런 방식은 아니다.
Q. 우승 스킨에 숨겨진 또 다른 이스터에그를 하나만 더 소개해줄 수 있을까.
= 케리아의 바드 스킨에 있는 부분을 소개하고 싶다. 귀환 모션에 럭스가 등장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럭스의 모습을 숨겨놓은 다른 장면이 있다. W 스킬에서 스프를 마실 때, 그릇에 럭스의 얼굴이 숨겨져 있다.
Q. 스킨 제작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지 궁금하다.
= 모든 선수가 각자만의 개성과 색깔이 있기 때문에 작업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다. 다만 케리아가 챔피언을 바로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조금 어려웠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프로젝트 자체에 정말 열정적으로 임했던 선수다. 함께 모색하는 과정에서 바드도 정말 흥미롭고 예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더니, 재미있는 표정을 짓더라(웃음).
케리아와 관련된 또 다른 일화가 있다. 1월에 개별 스킨을 하나하나 리뷰했는데, 케리아가 첫 번째였고 오너가 가장 마지막 순서였다. 그런데 케리아가 오너의 세션에 자신도 들어가서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정말 성격이 매우 좋은 선수다.
케리아가 챔피언 결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건, 저희가 레나타와 바드의 콘셉트를 너무 잘 만들어서가 아닌가 싶다. 이런 면에서는 저희가 케리아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웃음).
Q. 완성된 스킨을 보여줬을 때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선수가 있을까.
= 모든 선수가 다 마음에 들어 하고 좋아했지만 표현하는 방식이 달랐다. 그래도 꼽자면 구마유시가 둥이를 본 뒤 무척 좋아하더라. 케리아는 매번 회의할 때마다 항상 즐거워했었고, 좋은 피드백을 줬다.
Q. 우승 스킨에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는 콘셉트가 많이 담겼는데 선수들과 이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궁금하다.
= 선수들과 개별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개개인의 역경과 고난, 그리고 회복의 과정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각자 이야기했지만, 결국 모두가 공유하는 주제라는 걸 알 수 있었고 이걸 스킨에 담고자 했다. 다만 담는 과정에서 각자의 과정을 개별적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그래서 하나하나 개인 맞춤으로 귀환모션을 그려냈다.
그리고 인터뷰를 하다 보니 T1의 팀워크가 상당히 좋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선수들 간 관계도 정말 좋고, 서로 잘 지지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페이커를 큰 형이라 부르면서 ‘우리 큰 형이 이걸 원한다’고 이야기하더라. 선수들의 그 따뜻한 마음을 스플래시 아트나 스킨 디자인에 담고 싶어 노력했다.
Q. 마지막으로 T1 우승 스킨을 기다리는 플레이어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스테파니 르엉
= 각 선수의 개성과 T1의 유산, 2023년 롤드컵에서 T1의 업적을 담기 위해 많은 노력과 열정을 기울였다. 스킨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확인하면 좋겠다. 훌륭한 한국 선수들이 우승해서 이런 멋진 스킨을 더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희가 즐겁게 작업한 것처럼, 플레이어들도 스킨을 즐겁게 활용했으면 좋겠다.
멩-양 루
= 한국 플레이어들을 통해 정말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한국 플레이어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 T1 선수들에게 보내는 지지, 응원, 함성을 들을 때마다 엄청난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열정 덕에 저희 역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꾸준히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겨주시고, T1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김승환
= LCK를 놓치지 않고 보는 엄청난 팬이다. 우승 스킨을 작업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선수들이 팬들에게 전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부분을 선수들과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LCK 응원 많이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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