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7월 18일) 진행된 원신의 4.8 버전의 업데이트에서, 호요버스는 원신의 느비예트 스킬에 대한 수정을 진행하고 이에 대해 공지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업데이트를 한 지 거의 하루가 지나지 않아 롤백을 결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이 나왔죠.

많은 원신의 여행자(플레이어)들이 이번 이슈는 원신 개발팀, 그리고 호요버스가 대단히 이례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롤백 결정에 대해서 지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왜 이번 패치가 이슈가 되었나?

이슈가 된 느비예트는 인게임에서도 높은 성능과 편의성을 자랑하는 원신의 인기 캐릭터입니다. 호불호도 거의 없을 정도고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을만한 캐릭터이자 사용률도 매우 높았고요. 그래서 더 많은 여행자들이 이번 이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습니다.

▲ 강력함과 편의성을 제공해 높은 인기와 사용률을 보이는 캐릭터입니다.

이번 패치는 느비예트가 강공격을 발동하면 지속적으로 전방에 대미지를 입히는데, 이 상황에서 고속으로 화면을 회전시킬 때 나오는 상황을 수정했습니다. 그동안은 공격 범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고 하고, 이를 수정하면서 느비예트에 대한 조작감이 크게 달라졌죠. 이 점에 대해서 많은 여행자들이 강력한 피드백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패치가 왜 이슈화 되느냐 하는 주제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왜 이제와서 고치느냐?이며, 두 번째는 ▲조작감이 변화해서 불편해졌다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패치 이전, 화면 고속 회전을 이용한 느비예트 플레이

▲ 수정된 느비예트의 강공격 회전

여행자들 입장에서 가장 명확한 문제는 바로 "왜 지금에서야 고쳤는가?"라는 점입니다. 느비예트는 4.1 버전(2023. 9. 27.)에 출시, 그리고 4.5 버전의 후반 배너(2024. 4. 2.)에 복각을 하여 이미 두 차례나 판매가 된 캐릭터입니다. 심지어 이번 이슈는 테스트 서버부터 보고가 된 케이스이기도 하고요.

당연히 수개월 이상 사용한 캐릭터인 만큼, 패치 이전의 조작감에 대부분 익숙해져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복각으로 다시 출시된 시점에서도 변동되지 않았으니 앞으로 큰 변화가 없을 거라고 받아들여졌을 거고요. 하필 그런데 이 시점에 수정이 된 게 문제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신 개발팀이 이를 인지하고 있었고 수정을 할 예정이라면, 이러한 플레이와 현상에 대해 먼저 공지를 하기만 했어도 이번 패치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여론에 무게감이 높았습니다. 이번 패치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왜 지금에서야 이렇게 하느냐라는 분위기가 가장 컸죠.


한 발 물러서서 '롤백'한 호요버스

▲ 결국 호요버스는 롤백을 결정하고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오늘 새벽, 원신 개발팀은 이번 수정에 대해 사과하고 롤백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원신 개발팀에서는 이용자들이 지적한 점과는 다른 점에 더 주목을 한 것 같습니다. 바로 '조작감'의 변화라는 점입니다.

공지를 통해서 호요버스는 느비예트의 강공격 고속 회전을 통한 플레이가 게임 환경을 정상적으로 식별할 수 없어 정상적인 플레이 경험과 격차가 난다고 판단했고, '피해량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조작 경험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회전 속도를 조절하고 비정상적인 조작을 방지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결국 화면을 고속으로 돌리는 행위 자체를 비정상적으로 봤으며 경험과 대미지를 해치지 않는 선으로 수정하려고 했던 셈이죠.

그렇지만 수정 사항이 적용된 이후, 많은 여행자들이 실제 경험으로 남긴 피드백에서 '조작감이 안좋아졌다'는 의견을 다수 받았고, 이는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개발 목표였던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지 않는 선을 지키지 못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후속 업데이트에서 해당 수정을 롤백한다고 공지하고 사과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이런 대응에 대해서는 많은 여행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호요버스가 한 발 물러난 점에 놀라고 있고요. 이런 행보가 없던 건 아니긴 합니다. 과거 야에미코의 살생앵(일명 포탑)의 자동 공격 타게팅 매커니즘 수정에 대해서도 여행자들의 부정적인 피드백이 강하여 롤백한 전적이 있죠. 이를 같이 묶어서 보면 '사용자 경험'을 해치는 것에 대해서는 호요버스도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이상 큰 잡음없이 이슈가 봉합되고 마무리되는 느낌입니다.

여기서 하나 더 보아야 할 문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과 공지에 있던 "게임에 이미 출시된 캐릭터를 수정하는 것은 본래 의도와 상관없이 원신을 향한 여러분의 믿음과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임을 깊게 깨닫게 되었습니다."라는 문장이죠. 이번 롤백에 관해 이례적으로 높은 10뽑, 무려 1,600원석이라는 많은 보상이 책정된 건 바로 이 문구에서 볼 수 있는 호요버스의 의지가 반영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호요버스의 게임들은 새로운 업데이트 이전에 테스트 서버에 많은 단위의 사용자들을 모아 꽤 긴 시간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수 차례의 조정을 통해 최종 출시의 스펙이 결정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보안 NDA까지 따로 작성할 정도로 강력하게 관리하고 있죠. 그렇게 세심하게 관리하여 출시하고, 향후 설문조사도 자주 하는 만큼 완성도 있는 캐릭터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겠죠. 이번 롤백 공지에서의 사과와 높은 보상의 책정은 이제 이렇게 한 번 출시한 캐릭터들을 고치는 부분을 더욱 최소화 하겠다고 강조한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이번 이슈 자체는 호요버스, 원신 개발팀이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것 같습니다. 사용자 경험에 부정적인 이슈에서는 긍정적인 경험을 위해서 호요버스도 양보와 대화를 확실하게 할 것이라는 점이 첫 번째 입니다. 두 번째는 출시된 이후의 캐릭터를 조정하거나 수정하는 행위는 여전히 최소화할 것이라는 점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제 원신을 즐기는 여행자들도 호요버스와의 소통에서 어떻게 말을 물꼬를 터야 할지, 핵심을 잡아야 할 지 방향성을 공감할 수 있는 이슈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