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4일(목)에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는 언리얼 엔진 5.2를 사용해 훌륭한 그래픽을 보여주는 만큼, 다소 높은 사양을 요구한다. 이런 일을 대비해 4천 번대 그래픽 카드를 구매한 유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측하지만, 안타깝게도 4천 번 대를 사용한다고 해서 모든 옵션을 울트라로 설정해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래픽이 게임의 모든 것은 아니지만, 예로부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속담이 있고, 또 최신 엔진을 사용해 그래픽이 장점 중 하나인 게임의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없다면 슬플 것이다. 그래서 퍼스트 디센던트를 비롯해 추후 나올 고사양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 PC 구매를 고려 중인 사람을 위한 추천 그래픽 카드 목록과 함께, 그나마 옵션 타협을 하면서 최대한 그래픽을 떨어뜨리고 싶지 않은 사용자를 위한 최적화 옵션을 정리했다.
이번 실험을 진행한 컴퓨터의 CPU는 인텔 i9-13700K를 사용했고 그래픽 카드는 MSI의 RTX 4060 Ti / 70 Super / 70 Ti Super / 80 Super / 90 Suprim이다. 파워서플라이는 4090 Suprim을 고려해 MSI MPG A1,000G를 사용했다.
그래픽 카드별 프레임 테스트
어디까지가 마지노선일까?
우선 옵션을 고정해 두고, 그래픽 카드별로 테스트를 진행해 보기로 했다. 그래야 퍼스트 디센던트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마지노선을 알 수 있고, 추후 구매에 참고하기 좋다고 생각해서다. 4K(3840x2160) 해상도, 그래픽 품질 및 레이 트레이싱 울트라, DLSS 균형, 프레임 제너레이션 및 레이 리컨스트럭션은 켠 채로 진행했다.
우선 4060 Ti를 제외한 모든 그래픽 카드만 프레임을 측정했는데, 그 이유는 뒤에 따로 서술하겠다. 게임 테스트는 알비온(마을) 3곳과 게임 내에서 프레임이 가장 떨어지는 메아리 늪지에서 진행했다.
알비온은 여러 오브젝트나 적이 등장하지 않는 데다 웅덩이와 같은 반사 효과, 날씨 등의 환경 요소가 없어 필드보다는 프레임이 잘 나올 것 같았지만 수많은 NPC와 유저가 몰려 있어 생각보다 프레임이 높게 나오진 않았다. 4070 Super부터는 60프레임을 방어하지 못하고 50 후반이 나오는 결과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필드는 어떨까.
메아리 늪지는 나무와 같은 자연환경 오브젝트가 빼곡히 밀집되어 있기도 하지만, 늪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큰 늪이 있어 프레임을 테스트하기 좋은 장소다. 예상대로 메아리 늪지로 이동하자 프레임이 조금씩 떨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4070 Ti Super는 아슬하게 60프레임을 방어했지만, 4070 Super는 아쉽게도 필드 입장부터 60프레임을 달성하지 못하는 결과를 보였다. 물론 옵션을 최대로 적용한 상태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할 만한 부분이다.
여기서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나왔다. 퍼스트 디센던트를 걱정 없이 고사양으로 즐기고 싶다면 최소 RTX 4070 Ti Super를 구매하길 권장한다. 물론 이후 최적화가 더 진행된다면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써는 4070 Ti Super가 마지노선이다.
이제 4070 Super로도 60프레임 이상을 확보해 보자. 사실 다른 것 없이 하나만 바꾸면 된다. 레이 트레이싱을 끄기로 설정하면 프레임이 대폭 상승해 마을은 물론, 메아리 늪지에서도 높은 프레임을 유지했다. 레이 트레이싱을 켜면 시각적인 만족도가 더 높긴 하지만, 기본 그래픽이 워낙 좋아서인지 타 게임만큼 큰 차이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 그러니 프레임이 거슬린다면 레이 트레이싱을 끄자.
옵션 설정, 뭐부터 바꿔야 할까?
그래픽 카드야. 우리 오래 가자
위에서 여러 그래픽 카드의 프레임을 동시에 테스트했지만, 4060 Ti는 제외했었다. 그 이유를 말하자면 4060 Ti는 다른 그래픽 카드에 비해 프레임이 너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예 최적화 설정의 예시로 따로 다루려 한다.
이 방법은 캐릭터의 외관을 최대한 해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변 환경만 수정했음을 참고 바란다. 물론 위에서 언급했듯, 가장 먼저 수정해야 할 옵션은 레이 트레이싱이다. 먼저 이 설정을 끈 다음에도 프레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따라하길 권장한다.
먼저 그림자와 가시거리를 꺼보자. 그림자와 가시거리는 여느 게임이든 사양을 많이 잡아먹는 설정이다. 이걸 끈다고 해서 게임을 못 할 정도는 아니었고, 프레임도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이동하면 눈앞에서 그림자가 생기거나 하는 어색함은 있긴 하지만 높아진 프레임을 보면 이 정도는 납득할 만할 것이다.
이걸로도 프레임이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는다면 식생과 사물을 낮춰보길 바란다. 식생은 필드 자연물의 빽빽한 정도를 낮추는 설정인데, 낮음으로 하더라도 그렇게 휑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사물도 식생과 비슷한 느낌으로, 필드에 있는 오브젝트의 퀄리티를 뜻한다. 가장 체감되는 것은 수풀이나 나무와 같은 자연물 오브젝트였다.
프레임이 불안정한 메아리 늪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옵션이 식생과 사물이며, 이것만 낮춰도 메아리 늪지에서 프레임을 확보할 수 있다. 다른 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만약 그래도 프레임이 불만족스럽다면 전역 조명과 반사를 '보통'으로 낮춰보길 바란다. 해당 옵션은 광원과 관련 있는 옵션이기에 프레임에 영향을 주지만, 낮음으로 하면 시각적 퀄리티가 현저히 떨어진다. 보통은 울트라와 비교했을 때 시각적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 유의미한 프레임을 확보한다.
결론
마지노선은 4070 Ti Super, 옵션 변경의 1순위는 레이 트레이싱
이렇게 여러 그래픽 카드의 성능 테스트와 최적화 옵션에 대해 알아봤다. 4K 해상도, 울트라 옵션 기준 60프레임 이상으로 즐기고 싶다면 최소 4070 Ti Super 그래픽이 필요하며, 그 아래의 그래픽 카드는 전부 옵션 타협을 피할 수 없다. 물론 추후 최적화 패치를 통해 사양이 낮아질 수 있는 것도 사실이나, 현재로써는 4070 Ti Super가 마지노선이다.
만약 옵션 타협을 해 프레임을 확보하고 싶다면 1순위로 레이 트레이싱 옵션을 끄길 권장한다. 그것으로도 부족하다면 2순위인 가시거리와 그림자를 낮추길 바란다. 그것으로도 아쉽다면 3순위로 식생과 사물을 낮음으로 바꾸면 된다. 만약 이것으로도 안된다면 전역 조명과 반사를 '중간'으로 바꿔보자. 중간으로 바꾸면 시각적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면서, 프레임도 평균 5 정도 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