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판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동물특공대 키우는 '집중포화' 모드
양동학 기자 (Eti@inven.co.kr)
라이엇 게임즈가 새로운 게임 모드 '집중포화'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현지 시간으로 6월 6일, 라이엇 본사에서 진행된 LoL Press Summit에서 해당 게임 모드의 사전 체험 및 개발자 Q&A도 진행되었다.
집중포화 모드는 국내에선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로 유명한 뱀서라이크, 혹은 불릿 해븐(Bullet Heaven) 장르의 게임 모드다. 수없이 몰려드는 적들과 탄막을 처리해내면서, 최후에는 특정 보스를 처치하거나 일정 시간을 버텨내는 형식이다.
처음 개발 소식을 전할 때와는 달리, 눈에 보이는 디자인에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새로운 동물특공대 스킨이 게임 모드에 결합됐기 때문이다. 신규 챔피언 오로라는 물론, 다른 동물특공대 스킨 챔피언을 집중포화 모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침공 세력으로 등장하는 태고족 또한 몬스터나 보스로 구현되어 과거 별수호자 모드처럼 스킨 세계관을 게임 모드로 확장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집중포화 모드에서 플레이 가능한 챔피언도 다양하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되는 동물특공대 스킨 세라핀-오로라-야스오-일라오이-레오나 등은 물론, 기존의 징크스 역시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한다. 각 캐릭터는 소환사의 협곡에서 볼 수 있었던 고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게임 플레이를 통해 성장 시켜 나갈 수 있다.
이외에도 인게임 도중 유미가 부여하는 퀘스트나 여러 미니 게임도 진행하게 된다. 유미를 위해 종이 박스를 모아 오거나, 축구공을 굴리는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 게임 진행에 도움이 되는 보상을 얻게 된다. 또, 1개 이상의 전투 맵을 지원해 다양한 캐릭터로 여러 전투 맵을 클리어하는 도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게임 모드를 소개한 개발자는 집중포화 모드가 PvE 모드인만큼 밸런스적인 문제에서 더 자유로운만큼, 그런 부분에서 즐길 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체험 빌드를 플레이 할 때, 운좋게 강력한 특성이 등장하면 그만큼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보스 역시 몇가지가 구현되어있다. 렉사이나 아트록스를 보스로 만나볼 수 있으며, 렉사이는 패턴 공략이 좀 더 간단한 대신 강력한 위력을 자랑한다. 아트록스는 영혼을 소환하거나 죽어도 부활하기 때문에 공략 난이도가 더 높은 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전 체험 빌드에서는 집중포화 모드는 친구와 함께할 수 있는 협동 모드도 제공했다. PvP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혼자 혹은 친구와 함께 협동하며 즐길 수 있는 게임 모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은 동물특공대 스킨 및 집중포화 모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과 개발자의 답변 내용이다.
Q. 동물특공대 스킨은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벤 스컷: 개발진 모두 괴수 영화나 애니메이션, 강력한 여성 캐릭터를 아주 좋아한다. 이 세 가지 영감이 '동물특공대'의 중추 역할을 맡는다. 우선 가장 좋아하는 괴수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결투 장면 클립을 수집했다. 특히 강한 소녀 캐릭터 클립을 말이다.
챔피언에서도 영감을 얻었다. 각 챔피언을 단순히 과거 동물 특공대 스킨의 일부로서 여기는 건 원치 않았다. 챔피언이 세계관 안에서 새로운 해석으로 진정한 자신을 느끼기를 바랐다. 야스오와 유미가 좋은 예시라고 본다.
Q. 오랜만에 동물 특공대 스킨이 돌아온다. 과거에도 전설, 프레스티지 등급 스킨까지 포함해 높은 퀄리티를 자랑했었는데, 이번에 힘을 준 부분이 있다면?
벤 스컷: 개인적으로 챔피언들이 플레이어에게 받는 사랑을 특별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한 점이 가장 흥미롭다.
가령 야스오와 유미는 동물특공대 라인업에 포함되어있지만, 동시에 그들이 가진 독특한 정체성도 잘 유지하고 있다. 전설급 스킨으로 설계한 세라핀과 아트록스는 단순히 예쁘고 멋진 것을 넘어 만족스러운 플레이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설계했다.
개발진은 세라핀의 머리카락이 날개처럼 움직이도록 설계해 복잡한 기술 아트 부분에서의 이슈(Challenge)를 해결했습다. 패시브를 발동해 세라핀이 머리카락을 펼치는 모습을 보는 건 너무나도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또한, 동물 특공대 아트록스의 Q 스킬 콤보는 사용감이 좋을 뿐더러 빌런임에도 충분히 강력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만들었다. 플레이어들이 이러한 요소를 단순한 하나의 특징을 넘어, 하나의 완성된 패키지 형태로 받아들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한국에선 뱀서(뱀파이어 서바이버즈)라이크 라고 불리는 게임 모드를 개발한다. 이런 형태의 모드를 개발하게된 이유는? 개발 과정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달라.
케빈 르로이: 지난 2022년 8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LoL의 엔진에 대해 공부했다. 맵을 만들고 게임 모드를 운영하며, 미니언을 생성하고 챔피언을 만드는 것들 말이다. 퇴근한 뒤에는 노트북을 활용해 나만의 작은 실험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나는 미니언들이 생성되고, 플레이어가 레벨업과 무기를 활용해 미니언을 공격할 수 있는 작은 서바이벌 게임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어딘가 서툴고, 조금은 거칠었지만 큰 문제없이 작동다.
그로부터 몇달 뒤, 네크릿(Necrit)이라는 유튜버가 LoL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을 보게됐다. 당시 네크릿은 '오디세이: 구출'과 유사한하면서도 랜덤성과 로그라이트 요소를 갖춘 콘텐츠를 경험하고 싶다고 했다. 랜덤성과 로그라이트 요소를 가진 PVE라니...! 이건 내가 만들었던 프로토타입의 그것과 거의 동일했기에, 무척 흥분됐다.
나는 함께 일했던 동료를 포함, 다른 라이어터들에게 이러한 상황을 공유했다. 동료들이 비슷한 모드를 작업하고 있다고 말해주기도 했다. 어거스트 브라우닝 리드 디자이너 또한 비슷한 모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됐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회사 내부로 이관한 뒤, 개발 상황도 함께 공유했다. 더 많은 사람과 함께 게임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이 사내 윗선에게도 알려졌다. 이후 우리는 공식적으로 몇 달간 프로토타입을 작업하고 다듬은 뒤, 이를 공식 프로젝트로 제안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래서 우리는 열심히 작업했다. 특히 내 경우엔 스킨에 관한 작업을 잠시 내려놓고, 다른 이와 협업할 기회도 얻게됐다.
이후 스킨 팀에서 집중포화 모드의 디자이너로 완전히 전환한 채 업무를 이어갔다. 온전한 팀을 꾸린 뒤, 새로운 버전의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데 집중했다. 동시에 우리는 '동물 특공대' 테마와 함께 작업하는 과제도 주어졌다. 동물 특공대는 침략에 맞서는 영웅들을 그리고 있기에, 우리가 준비한 모드와도 잘 어울렸다.
소프 메이: 위에서 언급한 프로토타입은 이러한 스타일의 모드가 가진 진정한(Core) 재미를 보여주는 데 성공했고, 우리는 이를 조금 더 확장하고자 했다.
LoL의 엔진은 이런 모드에 맞게 설계되어있진 않았지만, 프로토타입은 이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뱀서류 장르를 잘 만들 수만 있다면 LoL 생태계에 존재하는 플레이어에게도 긍정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래서 우리는 신규 모드에 대한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Q. 신규 모드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한다. 개발할 때 어려웠던 지점은 무엇이었는가?
소프 메이: '집중 포화'는 동물특공대 세계관 배경의 협동 PvE 게임 모드이자, 서바이벌 장르인 탄막 생존 PvE 게임 모드다. 리그 오브 레전드 엔진으로 모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싶어하던 어느 열정적인 디자이너로부터 시작되었다. 성능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특유의 재미를 보여줬기에 빠르게 개발 승인을 받아냈다. 결과는 앞으로 지켜봐야한다.
Q. 몇몇 플레이어는 신규 모드가 리그 오브 레전드 클라이언트를 '무겁게' 만든다고 말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신규 모드를 내는 목표는 무엇인지?
에두아르도 코르테호소: 신규 게임 모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양한 플레이어를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를 향한 새로운 인식을 조성하는 것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플레이어가 좋아하는 챔피언을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마냥 과하게 경쟁적이고 큰 위험이 따르는 게임이 아니다.
물론 리그 오브 레전드는 최고의 경쟁 경험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모드는 랭크 게임을 완료한 뒤에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고 싶은 플레이어나, 우리의 챔피언과 IP를 즐기지만 경쟁은 지양하는 플레이어에게 항상 열려있다.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게임 모드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강조해보고자 한다. 물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살펴볼 예정이다. 눈에 띄는 한계에 도달하면 플레이어가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Q. 신규 게임 모드를 처음 접할 플레이어들에게 팁을 알려주자면?
소프 메이: 키보드 'WASD' 컨트롤을 익히는 걸 추천한다. 만약 조작이 익숙하지 않다면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적을 피하는 것도 핵심이다. 발사할 때는 컨트롤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모드를 재미있게 즐기고 색다른 무기와 챔피언을 실험해보길 권한다. 생존을 위해 친구와 함께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