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게임기'를 들어 보셨나요?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을 쭉~가로로 늘려서 게임 패드가 들어간 게임기입니다. 스마트폰에서 게임에 필요한 기능을 모조리 걷어내고, 순수하게 게임만을 위해 만들어진 진짜 '게임기'죠. 그런데 이 안드로이드 게임기라는 냉정하게 따지면 애매한 물건이기도 합니다. 윈도우 혹은 전용 OS기반의 UMPC들의 포지션에는 성능적인 부분에서 밀리면서도,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거든요.

또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애매한 기기는 아닙니다.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확실한 피드백과 조작감을 가진 아날로그 스틱, 버튼이 존재하죠. 게다가 쿨링 성능까지 같이 챙기는 형태의 기기는 스마트폰 보다도 성능 저하가 잘 안되고, 기능이 많지 않기에 오히려 우월한 배터리 타임이 보장됩니다. 사용자에 따라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뜻이죠.

오늘 소개할 게임기가 바로 이 안드로이드 OS기반의 UMPC라고 할 수 있는 물건입니다. 이전부터 UMPC를 꾸준히 제작해온 'AYANEO'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안드로이드 OS 기반 UMPC, 핸드헬드 게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AYANEO POCKET S
디스플레이: 6인치, IPS 2K(2560X1440), 490 PPI, 400 nits
CPU: Snapdragon ® G3x Gen 2 Gaming Platform
GPU: Adreno™ A32 GPU
저장장치: 1TB, UFS4.0 flash memory
메모리: 16GB, LPDDR5X 8533Mbps
배터리: 6000mAh
크기 및 무게: 213.9 x 85 x14mm, 350g
세부사항 : USB 3.2 Gen2 / DP 1.4 / 40W PD 충전 / Dual Microphone / WiFi 7 / 블루투스 5.3 / SD 3.0 TF 카드 슬롯

※ 1920*1080, 368 PPI, 400nits / 12GB + 128GB or 16GB + 512GB 모델도 있으며 128GB 모델의 경우 저장장치가 UFS 3.1이며 배터리 용량은 동일합니다. 리뷰에 사용된 모델은 한정판으로 제작되는 2K 모델이며, 기기만 대여 받아 작성된 리뷰임을 밝힙니다.

외형
예쁘다. 고급스럽다. 가볍다.


이미 펀딩때부터, 정보가 어느 정도 공개된 때부터 다들 입에 모아서 한 이야기가 "예쁘다"입니다. 그만큼 디자인적으로는 AYANEO의 강점이 잘 드러났고, 실물 모습도 정말 기계가 참 아담하면서 멋지다라는 소리가 바로 나올 정도였죠. 주변에서도 "이게 뭐에요?"라고 관심을 가질 정도였습니다.

무게는 350g으로 상당히 가벼우며, 독특하게도 올 메탈 미드프레임을 가지고 있어서 디스플레이가 있는 전면은 고강도 유리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두께 또한 가장 얇은 면은 14mm로 스마트폰 수준으로 얇지만, 트리거 버튼이 위치한 곳에는 볼록한 그립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죠.

▲ 박스부터가 일단 좀 작은데....

▲ 내용물도 심플합니다. 기기, 메뉴얼, 그리고 USB-C to C 케이블이 끝이죠.

개인적으로는 이 디자인이 그립감을 해치면 어쩌나 하고 걱정됐는데 오히려 기기를 떨어뜨리지 않게 손가락에 걸쳐두는 느낌으로 사용하면 그립감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좀 더 나은 그립감을 제공할 수 있는 추가 악세서리도 있으니, 선호에 따라서 장착하고 사용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보입니다.

최근 트렌드 중 하나인 홀 센서 스틱을 탑재했고, LED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버튼과 스틱의 배열은 XBOX의 비대칭 배열을 따릅니다. 추가적으로 커스텀할 수 있는 버튼이 전면에 1개, 상단에 2개가 존재하는 대신 후면 버튼이 없는 편입니다. 기기 후면은 더 얹을 말이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마감되어 있습니다. 사운드와 진동을 연동하는 기능도 있는데, 이러면 게임을 하는 내내 진동머신이 되서 관련 기능은 좀 더 튜닝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기기 하단에는 스테레오 사운드를 제공하는 스피커와, 흡기구, 마이크 홀과 USB-C 연결 포트가 있습니다. 하단 흡기를 통해 상단으로 배출하는 통풍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순환 자체는 큰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추가로 좌측에는 SD-TF카드 슬롯이 있고 우측에는 퍼포먼스 설정 토글 스위치가 존재합니다.

전체적인 외형을 좀 요약하자면, 플래그쉽 느낌의 고오급 스마트폰에 딱 조이스틱이 달린 느낌입니다. 대신 그게 일체감을 갖고 구성되어 있어서, 게임기라는 느낌은 있지만 스마트폰의 감성도 살아 있는 형태라고 할까요. 작고, 얇고, 가볍습니다. 색상은 옵시디언 블랙과 아이스 소울 화이트 2종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 홀 스틱이 적용됐고, 키 조합은 XBOX 형태입니다.

▲ 좌측에는 TF카드 슬롯이 있습니다.

▲ 커스텀 버튼과 지문 인식 전원 버튼, 볼륨 키도 상단에 있죠.


기기 사양 및 세부정보
최대 2K 해상도와 홀스틱, 6,000mAh의 배터리 용량까지. 그리고 350g


리뷰에 사용된 모델은 한정으로 제공/제작된 1440P 어드밴스 에디션 모델입니다. 2K 해상도가 적용된 안드로이드 핸드헬드 게임기는 처음이라고 할 수 있죠. 화면은 6인치지만, 보더리스 스크린이 적용되서 기기와의 일체감이 상당하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요소라고 봅니다.

아야네오 포켓 S에서 가장 신경을 쓴 점이 외형외에도 바로 무게라고 느꼈습니다. 350g의 무게는 비교군 내에서 절대적으로 가벼운 편이고, 그나마 이보다 가벼운 건 레트로이트 포켓 시리즈의 신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CPU차이가 매우 큽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상세한 기기의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게임 벤치마크 및 플레이, 배터리
스냅드래곤 Gen2보다 조금 더 앞선 느낌?


본격적인 플레이에 앞서, 기기의 벤치마크 관련 테스트도 진행해봤습니다. 우선 3D MARK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였고, 쿨링 모드는 게임 모드 고정으로 진행했습니다. 확실히 스냅드래곤 8 Gen2보다 10~12%정도 더 높은 점수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대신 안정성이 99%를 유지하지는 못한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 3D Mark Wild Life Extreme Stress Test 스코어

ROM, 스토리지도 꽤 양호했습니다. 순차 쓰기는 약 988MB/s, 순차 읽기는 2.3GB/s, 랜덤 쓰기는 약 42MB/s, 랜덤 읽기도 약 157MB/s 기록해 내부 스토리지는 UFS4.0의 속도를 충분히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랜덤 읽기/쓰기가 필요한 대용량 조작 자체를 거의 하지 않겠지만 1TB 모델인 만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스토리지 테스트 결과



게임 플레이
FHD면 더 안정적으로 프레임이 유지될 것 같은데...?


배터리 사용량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습니다. 이 안드로이드 게임기는 스마트폰처럼 통화에 필요한 모듈들이 제거되면서, 배터리 타임이 기본적으로 상당히 길게 갑니다. 6000mAh 배터리는 풀 옵션 기준으로도 꽤 만족스러운 플레이 타임을 보여줬습니다.

실제 테스트를 몇 차례 해본 게임들은 3D 게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옵션으로 부하를 줄 수 있을 만한 '붕괴: 스타레일'과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긴 시간 플레이 해봤습니다. 이 두 게임은 안드로이드 OS 기준으로도 게임 내에서도 스틱이 정식으로 지원되는 게임이기에, 다른 게임들보다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기에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의 표준(?) 벤치 마크 구동 게임으로 꼽히는 '원신'을 왜 플레이 하지 않았는지는 후술하겠습니다. 명조: 워더링 웨이브의 경우 기기 반납 이후 출시된 게임이라 아쉽게도 이번 리뷰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메인 스토리 및 인스턴스 등 게임 메인 콘텐츠를 전반적으로 플레이 했고, '붕괴: 스타레일'은 2.2 스토리 이후의 후일담 퀘스트들과 일일/주간 숙제 콘텐츠들로 진행해 양 게임 모두 스테이지/전투/퀘스트 진행 및 연출이 적절히 나오는 콘텐츠들로 선정했고요.



최근 출시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경우는 최대 밝기, 홀스틱 LED, 최고 옵션 설정후 60프레임 설정, 팬 속도 게임 모드, 내장 스피커를 이용한 출력까지 사용했을 때 약 2시간 5분 플레이 이후 편차가 조금 있었지만 19~25% 정도의 배터리가 남았습니다.

대신 프레임은 완벽하게 60프레임 풀 유지를 하지 못하고, 몬스터가 크게 몰리는 구간이나 스킬이 난무하는 혼잡한 상황에서 프레임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래도 플레이 자체에 큰 영향을 주기보다는 "아 이거는 아무래도 아직 못 버티는구나"하는 느낌 정도만 있는 수준이고 플레이에 큰 지장이 있던 건 아닙니다. 40프레임 초반까지는 떨어지지만, 스킬 연출이 사라지면 금방 60프레임 근처로 복귀했죠.

▲ 약 2시간 5분(스톱 늦게 누름) 플레이하고 25% 정도의 배터리 타임이 남았습니다.

▲ 확실히 연출이 많이 몰리면 프레임이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붕괴: 스타레일'을 플레이 했을 때도 같은 설정으로 진행하였으며, 기본 실행 이후 설정에서 조작 모드를 변경하여 재실행, 총 플레이 타임 2시간 3~7분 플레이 이후 약 4~7% 정도의 배터리가 남아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붕괴: 스타레일 역시 대부분에서 55~60프레임이 무난하게 잘 유지되었으나, 큰 스킬 연출에서는 40~45 정도까지 프레임이 내려가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평균적으로 전투에는 50프레임 이하로는 거의 내려가지 않았지만 아주 짧은 시간 프레임이 튀는 느낌으로 안정성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주로 특정 캐릭터의 필살기(완·매, 로빈, 아케론)에서 랜덤하게 떨어지는 모습이 발견됐고, 다수의 적 등장 및 급격한 맵 전환 시점에서 프레임이 튀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 3분 늦게 시작해서 2시간 7분 플레이시, 약 4%~8%정도의 배터리가 남았습니다.

▲ 프레임 유지는 플레이에 지장이 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옵션 타협을 나름 보고 플레이를 한다면 충분히 3시간 이상의 플레이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본 모델은 오히려 한정판, 2K 해상도 모델라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6인치 화면에서 1080p FHD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다면 좀 더 하위 모델을 이용할 때 더 긴 배터리 타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프로세서에 대한 최적화 패치가 추가로 이뤄진다면 더 나은 퍼포먼스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스팀 링크로 실행한 몬스터헌터. 인터넷 연결만 좋으면 헌팅도 괜찮게 할 것 같습니다.

스팀 링크는 특별한 이슈 없이 매우 잘 작동하고, 스틱도 바로 XBOX 게임 패드로 인식되서 플레이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스마트폰 게임보다 훨씬 더 오래가는 편이라서 배터리 타임은 걱정 안해도 될 정도죠.

최대 밝기와 사운드 출력, 그리고 LED를 켜둔 상태로 대략 10분 정도 플레이 했을 때 오히려 4~5%정도 밖에 소모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고요. 사실 이쪽은 Wi-Fi 연결의 안정성이 배터리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클 것 같아 보입니다. PS 리모트의 경우는 정식 앱에서는 패드를 지원하지 않으니 맵핑을 이용하거나, 서드 파티 앱을 이용해서 플레이 하시는 게 더 나아 보입니다.

▲ 엔더 릴리즈도 무난하게 플레이했습니다. 사실 이쪽은 인터넷 연결 안정성이 더 중요하죠.


고민해 볼 부분
각종 기능 지원은 아쉽고 버그도 좀 있다. 펌웨어 업데이트만이 살 길이다


분명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가벼운 데다가 화질도 상당히 좋은 편이기에 아야네오 포켓S의 기기 스펙 자체만큼은 솔직히 크게 나무랄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팬 소음이 생각보다 작지는 않고, CPU 자체의 발열 제어가 좀 아쉽긴 하지만 외부로 그대로 발산되는 건 아니라 뜨거워서 잡는데 불편하다고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CPU 온도가 80도 이상까지 올라가는 모습이 꽤 보이며, 간혹 90도까지도 올라가는 모습이 좀 눈에 띕니다. 나름대로 쿨링에 신경을 쓰긴 했다고 하지만, 쿨링에 대해서는 확실히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십자키와 입력키 버튼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렴한 버튼의 딸각거리는 느낌이 들지 않고, 고급 게임용 패드의 느낌들에 가깝습니다. 트리거 버튼들도 덜렁덜렁 거리는 느낌은 크게 안들고 끊어서 탁탁 치면서 하기에도 무리가 없어 탄력도 적당합니다. 이를 통해서 느껴지는 조작감은 PC용 UMPC에 크게 밀리지 않습니다. 다만 홀스틱 크기 자체가 작은 건 어쩔 수 없다보니, 아날로그 스틱의 조작감은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보입니다. 캡을 씌우면 한층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이고요.

또한 후면 버튼 대신 상단과 우측 하단에 커스텀 버튼을 총 3개까지 지정할 수 있다는 점도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후면 버튼의 존재는 은근히 핸드헬드 기기들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확실한 목적을 두고 누르기 위한 거라면 오히려 신경을 써서 배치하는 편이 낫다고 보입니다.

▲ 신경써서 맵핑도 다했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발 원신도 패드 인식 지원 좀...

정작 문제는 다른 부분에서 발생합니다. 앞서 게임 테스트에서 몇 가지 실험을 못해본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가상 패드의 키맵핑 기능입니다. 이 부분이 아직 완벽하지 않아요. 홀 스틱 자체는 좋은 느낌인데, 맵핑으로 동작할 때 스틱이 의도와 다른 형태로 움직여지는 것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이로 인해 가상 맵핑으로 플레이하려던 원신의 테스트가 어려웠습니다.

이동을 위한 터치식 스틱 인식은 중립에서도 계속해서 방향이 입력이 되고 있는 경우도 있었고, 화면을 돌리기 위한 화면 홀딩 스틱 조작은 오히려 끊기거나 제대로 인식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조이스틱을 몇 차례 다시 세팅해봐도 비슷했죠. 그런데 그게 가상패드 모드를 끄면 사라집니다. 가상패드 모드가 아닌 경우는 동작에 오점이 생기는 건 거의 안보였다는 점은 다행이죠. 정식 출시에는 부디 이런 기능들이 오류가 없이 잘 동작하도록 빠른 개선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 (조작 안하고 있음)야란아 대체 어딜가니...

▲ 미묘하게 중립 복원이 안되는데, 또 맵핑 모드를 끄면 또 사라지고...소프트웨어 오류인 듯 싶기도 합니다.

초창기 핸드헬드들이 갖고 있는 전형적인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띄긴 했습니다. 특히나 앱의 강제 가로 화면 적용 및 바이패스 기능이 없다는 점은 좀 아쉬웠고요. 추가적으로 AYA SPACE와 자체적인 런처의 기능들도 기능이 미비해서 추가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기왕이면 필요할 때 2K 모드를 쓰고, 아닌 경우는 1080p 모드로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스마트폰에 비하면 충분히 좋은 플레이 타임을 제공할 수 있는 게 틀림 없지만 1080p면 더 만족스러운 플레이 타임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총평
작다, 가볍다, 예쁘다.이제 소프트웨어/펌웨어 지원좀 팍팍 해주십시오.



아야네오 포켓 S는 아마 제가 다른 기기가 없었다면 고민 없이 구매했을 정도로 디자인이 잘 나오고 매력적인 기기였습니다. 가능성도 충분히 보였고, 메탈릭 디자인 자체가 정말 마음에 들었거든요. 말 그대로 예뻐서 하나 장만해두고 싶은 '물욕'을 일으키는 디자인은 정말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핸드헬드는 배터리 타임과 중량을 중요하게 봅니다. 풀 옵션에 2K로 이 정도 플레이 타임을 제공한다면, 1080p로는 더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듭니다. 무게는 말을 할 것도 없이 정말 가볍죠.

그런 점에서 소프트웨어 지원이 미흡하다는 것과 OS 기능도 빈약하다는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심지어 디스크와 램, 디스플레이까지 크게 꿀리는 것이 없는데도 기기 기능을 좀 더 사용자가 제어하고 튜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 매력적이긴 하나 '게임'만을 위한 기기라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 했듯, 이 시장은 좁게 보면 블루오션이고 넓게 보면 레드오션입니다. 중국 몇몇 제조사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곤 있지만 경쟁하고 있는 기기 수는 많지 않습니다. 그 중에 아야네오 포켓 S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마감도 훌륭하고, 얇고 가벼운데다가 기기의 퍼포먼스가 뛰어나다는 점은 분명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그런 장점들 속에서도 우리는 좀 더 냉정하게 이 '안드로이드 게임기'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더 많은 멀티태스킹 요소를 갖춘 팔방 미인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스마트폰의 대체자가 될 수 없고, 큰 화면이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태블릿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겁니다. UMPC와 게임 간의 호환성을 더 보는 이들에게는 로그 엘라이, 스팀덱 등 많은 PC UMPC와 비교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좁게 보면 블루오션이지만, 넓게 보면 태블릿과 스마트폰, UMPC들과 경쟁하는 레드오션이 됩니다.

안드로이드 핸드헬드는 '조이스틱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게임'과 '스트리밍 게임', 그리고 배터리 타임에서 장점을 갖습니다. 즉, 스마트폰에서 액션 게임 혹은 패드를 정식으로 지원하는 게임들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죠. 굳이 상세히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다른 용도로 게임을 즐기는 경우도 상당히 좋은 퍼포먼스라 할 수 있겠죠.

▲ 좌측 상단부터 스팀덱, 닌텐도 스위치, 아야네오 포켓 S, 리전GO, 로그 엘라이 비교순입니다.
이정도면 실제 어느 크기인지 쉽게 납득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료 요약하자면 활용 자체가 게임으로 집중되어 있으므로, 게임 외에 다른 용도까지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아야네오 포켓 S만 그런게 아니라, 이 부류의 모든 기기들이 똑같아요.

그렇지만 이 기기 하나를 구매해서 게임을 주로 즐기고, 스마트폰을 웹서핑 혹은 영상 시청과 연락 정도로만 이용하실 분들에게는 의외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접근하지 않아도 될 이유를 만들어주는 기기이기도 하죠. 쿨링 성능은 조금 아쉽지만 게임 플레이에는 문제가 없고, 플레이도중 스로틀링으로 인한 성능 하락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배터리 타임도 나름 대로 훌륭하고요.

그런 점에서 아야네오 포켓S는 확실한 매력과 포인트를 갖춘 기기라고 봅니다. 수려한 디자인과 탄탄하게 갖춘 하드웨어 스펙, 그리고 조작감과 그립감도 상당히 좋은데 엄청 가볍습니다. 소프트웨어 옵션이 더 풍성해지고 기능 오류 들도 제조사의 지속적인 케어로 해결되면 나름대로 유니크한 포지션에서 매력적인 핸드헬드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가장 걱정하는 건 가격입니다. 아직 정식으로 가격이 나오지 않았지만, 인디고고 펀딩 기준으로 12G 램에 128GB 1080p 기본 모델에 28% 할인이 적용된 가격이 관세 제외 399달러, 54만 원으로 잡혀있습니다. 다행히 국내에서 첫 판매 공개 가격 자체는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이고, 각종 액세서리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유통사에서도 큰 신경을 쓴 모습을 느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야네오 포켓 S는 스팀 링크 등의 게임 스트리밍용 기기로 사용하면서도 모바일 액션 게임에서 확실한 조작감을 제공하는 기기로서 유니크한 매력이 있다고 봅니다. 특히나 스마트폰에 컨트롤러를 연결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게이머들에게 나름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 전용으로 등장한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는 고사양 모바일 게임에서도 아주 좋은 성능을 보여줘서 성능면으로는 플래그쉽 스마트폰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의 활용도를 보여줄 것으로 보이고요.

한편으로는 UMPC를 사용하는 층에서도 관심을 보일 매력이 확실한 기기라고 봅니다. 다른 목적으로도 활용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고, 이후로 명조, 젠레스 존 제로, 가디스 오더 등 꽤 기대되는 모바일 액션 게임들이 많다는 점도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겠네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향후 소식을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