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그렇다.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다. 핑크핑크한 특별함을 기대해서일까? 평소라면 절대 가지 않았을 메이드 카페에 가기 위해 당당히 홍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에픽세븐의 오프라인 이벤트, '에픽세븐 미라클 메이드 킹덤 오프라인 카페'에 말이다.

무릇 사내라면 메이드 카페라는 이름에 호기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터. 그런데 막상 내가 직접 간다고 상상하면 이름만으로도 뭔가 낯설고, 식은땀이 나는 건 왜일까. 음식이 맛있어지는 주문을 같이 외치고, 직원을 냥냥 외치며 불러야 한다니. 겁나는 게 어쩌면 당연한 걸까? 그런 곳을 일이라는 핑계로 가보는 거다.

물론 시작은 그랬다. 하지만 막상 모든 일정이 끝나고 나온 카페는 걱정과 기대보다는 게임 팬들을 향한 부러움으로 마무리됐다.

▲ 멀리서도 팬들을 위한 특별한 카페라는 걸 직감할 수 있는 외관

▲ 캐릭터들로 상당히 예쁘게 꾸며져 있다

▲ 오프라인 카페를 위해 대관한 이곳도 원래 테라스와 고급스러운 분위기였기에 카페 분위기도 꽤 색다르다

아무리 인기 있는 게임도, 오래 플레이해온 애정 있는 게임도, 유저들이 직접 모일 장소를 마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아이돌 팬들은 잘 알 거다. 생일 카페나 데뷔 이벤트를 팬들이 직접 나서 열 수는 있지만, 결국 팬 몇의 큰 노력과 돈이 필요하다. 충분한 자료나 상품 준비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결국 소속사. 게임으로 따지면 개발사와 서비스사가 나서준다면 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이벤트를 더 쉽게 만들어나갈 수 있다. 결국, 그걸 할 수 있겠느냐는 의지가 중요하다. 스마일게이트는 에픽세븐을 중심으로 직접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한 거고 말이다.

온힘을 다해 즐기는 수준의 팬이 아닌, 한 발 떨어져서 바라봐는 기자로서도 이번 오프라인 카페는 팬들이라면 꽤 즐거워할 이벤트들이 여럿 준비된 듯 보였다. 오프라인 카페에서만 만날 수 있는 MD에 여러 이벤트도 게임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따로 공개되지 않았던 TCG도 처음 공개됐는데 룰까지 꽤 체계적이어서 이제 새로운 방식으로 '에픽세븐'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오프라인을 통해서만 제공되는 특별한 굿즈들. 이게 게임사가 준비한 오프라인 행사를 찾는 묘미고 말이다.

여기에 별도의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는 1층은 재방문 이벤트도 있어 행사 기간 온라인에서만 만나던 팬들이 모일 오프라인 아지트가 될 수도 있다.

걱정거리는 MD 구매 장소도, 통로도 비교적 협소했다는 점이다. 이벤트를 위해 대관한 카페 자체가 원래 분위기는 좋지만, 그리 넓은 편은 아니라 사실 취재 장소를 확인하고 혼잡할 수 있다는 걸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그런 점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외부 테라스 공간까지 넓게 잡아놨다. 입구 바깥쪽에는 유저들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두고 작게 포토존도 준비해두며 불편함을 미리 해소하려는 노력을 한 셈이다.

▲ 위에 보이는 작은 하우스에서 카페 입장 후 대기할 수 있는데

▲ 앉아서 실물 뽑기도 뽑아보고

▲ 젤리빈 직접 보틀에 담아갈 수도 있다

▲ 보틀도 마련되어 있으니 걱정 말도록

▲ 입구 바로 옆에는 포토존이 있어 좋아하는 캐릭터와 영원히 남을 한 컷을

미리 예약을 받은 팬들과 진행되는 2층의 메이드 카페 존은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줄 법하다. 메이드 카페를 생각하면 떠오를 바로 그 오므라이스 케첩 아트에 맛있어지는 마법의 주문도 직접 외운다. 하지만 단순히 메이드가 아니라 게임 속 캐릭터들이 직접 메이드가 되어 팬들을 맞는다는 건 분명 다르다.

이번 이벤트에서 메이드는 반짝반짝 빛나는 에너제틱 메이드 클로에를 비롯해 타마린느, 뮤즈 리마, 라이아 등으로 분장해 팬들과 함께한다. 단순히 코스튬플레이여도 대단하다 싶을 정도인데 이날 함께한 메이드들은 각각의 캐릭터 설정과 말투까지 연습했다. 진짜 게임 속 캐릭터는 아니지만, 적어도 그렇게 몰입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셈이다.

각자 준비한 케첩 아트, 그리고 짧은 대화들이 오가고 마지막에는 밴드의 특별한 댄스 무대도 이어진다. 푸르, 토미아, 빛베리, 주아 등 메이드로 분한 이들이 이벤트를 얼마나 준비했는지 가늠케 한다. 내가 팬이라면, 우리를 위해 저 정도로 노력한 이들을 보며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에픽세븐 메이드 카페를 예약한 이들이라면 현장에 준비된 응원봉을 힘껏 흔들며 응원해주자. 그리고 마음껏 즐기고 돌아오자.

▲ 입장하면 가장 먼저 티켓을 받게 되는데... 저 여왕님은 곧 만나게 된다

▲ 아직은 비어있는 투표란, 하지만 꼭 하고 지나가자

▲ 그래야 스탬프 찍어갈 수 있으니까

▲ '에픽세븐'의 여러 굿즈들이 전시되어 있다

▲ 블록으로 채워진 액자부터

▲ 향수도 있다. 향이 달라 상황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다

▲ 귀여운 캐릭터가 박힌 유리잔

▲ 디오라마 아크릴 스탠드로 미라클 메이드 킹덤의 무대를 직접 꾸며보는 건 어떨까

▲ OST 패키지. 뒤에 보여줄 건데 아크릴 무드등도 어두울 때 음악 플레이어 느낌 제대로 난다

▲ 아무리 날이 갑자기 더워졌다지만... 에헴

▲ 이렇게 모아보니 정말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는 게 느껴진다

▲ 전시 부스를 지나 안쪽에는 밴드 미라클 메이드 킹덤의 로고가 예쁘게 걸려있다

▲ 테이블도 다 래핑해서 준비해둔 센스

▲ MD샵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살 거 생각해보면 좋겠지?

▲ MD샵 앞에는 에픽세븐 실물 TCG가 준비되어 있다

▲ 첫 공개인데 카드 능력과 룰도 꽤 진지하게 잡혀있다

▲ 요약이 이 정도... 더 자세한 건 직원을 부르자

▲ MD샵에 없어서는 안 될 플러시 인형

▲ 아까 말한 무드등, 집에 하나 들여놓고 싶다

▲ 아크릴 스탠드는 디오라마와 달리 게임 속 느낌을 더 살렸다

▲ 분위기 있는 아티팩트 카드

▲ 왠지 마스코트가 되어버릴 것 같은 인형

▲ 보통 MD샵에 특전 있으면 최고 단계까지 다 하고 싶어지더라

▲ 이런 음료들이 제공된다. 빨대에 꽂힌 캐릭터도 귀엽

▲ 메이드 카페 존으로 가는 길. 여기도 가득 에픽세븐으로 채우고

▲ 철문까지 잊지 않고 래핑했다

▲ 앉은 자리는 15번. 젤 뒤라니... 이 번호는 나중에 쓰인다

▲ 자리마다 준비된 응원봉. 요거도 이따 쓸 테니 미리 뜯어 놓자

▲ 자리에 앉으니 곧 준비된 오므라이스

▲ 조금 기다리니 뮤즈 리마 메이드가 케쳡을 뿌려주기 위해 왔다

▲ '카와이한 기타를 만들어 볼게요'
저게 상징인데 요청하면 다른 그림도 그려주더라

▲ 완성, 이걸 갈라 먹어야 하다니ㅜㅜ

▲ 다른 손님에게 음식 준비해 준 나머지 메이드도 명함을 건네주러 온다
처음에는 타마린느

▲ 라이아

▲ 에너제틱 메이드 클로에까지
사실 아침을 먹고 와서 깨작깨작 먹고 있었는데 남기지 말라고 혼났다...
배는 꼭 비워두고 와서 맛있게 먹자

▲ 이렇게 명함 쭉 나열하니 왠지 뿌듯

▲ 코스터에도 캐릭터들이 하나씩 그려져 있다

▲ 그리고 아까 번호. 그 번호 추첨해서 폴라로이드 촬영을 한다

▲ 같이 하트도 만들고,
다 만든 사진은 메이드가 직접 꾸며서 주는데 안뽑혔으니 알 수가 없다

▲ 그리고 식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특별한 무대도 펼쳐진다

▲ 이런 준비까지... 아까 준비해둔 응원봉은 지금 꼭 흔들면서 응원하자
역광만 아니었다면 더 예쁘게 찍었을텐데









▲ 발렌타인 데이의 행복은 이제 끝, 이제 현실로 가자...
나갈 때도 배웅해주는데 '다녀올게'라고 말해야 한다
안 그러면 안 보내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