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블록체인] 퀄리티 올린 웹3 게임, 장르 다변화 노린다
윤홍만 기자 (Nowl@inven.co.kr)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웹3 게임 역시 유행은 피할 수 없다.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는 코인, 그리고 토크노믹스를 접목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기존의 게임들과 게임성, 시스템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다.
8월에는 어떤 웹3 게임들이 등장해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까. 비주얼로는 단연 웹3 게임 가운데서도 손에 꼽히는 퀄리티를 보여주는 게임부터 수집형 턴제 RPG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겠다고 천명한 게임, 그리고 지난 연말부터 올 초에 이르기까지 큰 사랑을 받은 뱀서류 장르 신작 등 다양한 게임들이 새롭게 웹3 게임으로 등장했다.
게임명: 챔피언스 아레나 (Champions Arena)
개발사: 원유니버스
출시일: 2023년 8월 24일
키워드: #턴제 RPG #수집형 #갈라게임즈
원유니버스가 개발, 갈라게임즈를 통해 서비스하는 '챔피언스 아레나'는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여러모로 익숙한 턴제 수집형 RPG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NFT를 들 수 있다. 100명이 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에 더해 다양한 아이템들을 NFT로 수집할 수 있으며, 캐릭터와 아이템을 조합해 자신만의 팀을 편성하고 파견 임무에 투입하거나 직접 조종해 배틀에 참여할 수 있다.
웹3 게임이라고 했지만, 블록체인 기술로서 NFT가 적용됐다는 점을 제외하면 여느 수집형 모바일 게임과 큰 차이가 없다. PvP 모드인 아레나를 비롯해 탐색, 코옵 모드 등 탄탄한 콘텐츠를 자랑할뿐더러 NFT 캐릭터를 구매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기에 진입장벽도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래픽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웹3 게임들의 그래픽이 여전히 낮은 편이지만, '챔피언스 아레나'는 그 가운데서도 독보적일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그렇다고 완전 똑같다는 건 아니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NFT 기반인 만큼,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챔피언스 아레나'에서는 능력치가 높다거나 희귀한 가치가 높은 캐릭터나 아이템 등 각종 데이터들을 NFT화해서 다른 유저에게 팔 수도 있다.
게임을 즐기는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으며, 중복되는 캐릭터를 뽑을 경우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 내에서 쓰일 수 있겠지만, 말 그대로 더 이상 필요 없을 정도로 많다면 판매함으로써 이득을 볼 수도 있다는 의미다.
8월 24일 정식 출시한 '챔피언스 아레나'는 PC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출시됐으며, PC 버전은 갈라게임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즐길 수 있다.
게임명: 크립트 버스터즈 (Crypt Busters)
개발사: 에이팀
출시일: 2023년 8월 3일
키워드: #뱀서류 #서바이벌 #포스트 아포칼립스
인기를 끈 게임의 아류작이 나오는 건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소울시리즈가 인기를 끌자, 소울라이크라는 하나의 장르가 만들어졌고 이후 그 문법을 따르는 게임들이 나왔으며, 그 뒤로도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를 좇아 배틀로얄이, '오토체스'가 나오자, 이를 장르화한 오토배틀러 장르의 게임이 쏟아져나왔다. 비록 성공한 게임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지만, 이러한 흐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작년 연말부터 올 초까지 게이머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게임을 하나 꼽자면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혜성처럼 등장한 이 인디 게임은 수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이에 '뱀서류'라는 하나의 장르로까지 성장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 인기를 좇아 포스트 뱀서가 되고 싶은 게임들이 나왔음은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웹3 게임 가운데서도 이러한 뱀서류의 인기에 주목한 게임이 있다. 에이팀의 '크립트 버스터즈'가 그 주인공이다. 기본적인 방식은 여느 뱀서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방에서 셀 수 없이 몰려오는 언데드를 해치우면서 최대한 오래 살아남는 게 전부다. 차이가 있다면 캐릭터별로 적용된 부패 수치와 블록체인이 도입됐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부패 수치는 일종의 사용 가능 회수라고 할 수 있다. 최대치가 되면 해당 캐릭터는 더 이상 쓸 수 없는 만큼, 지속적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뽑아야 한다. 당연히 부패 수치에 따라 같은 캐릭터라도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다르다. 전투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BQT(Blood Quartz)와 코어는 비슷하면서도 사용처가 다소 다르다. 둘 다 캐릭터를 사거나 강화하는 데에 쓰이지만, BQT는 캐릭터 NFT 팩을 사는 데 쓰이고 코어는 마켓플레이에서 거래하는 데 쓰이는 등 조금씩 차이가 있다.
'크립트 버스터즈'는 오토플레이와 서바이벌, 크게 2개의 모드를 제공한다. 서바이벌은 여느 뱀서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입장료로 코어가 필요하지만, 클리어할 경우 입장료보다 더 많은 코어를 얻을 수 있다. 최대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선 어떤 식으로 강화할지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오토플레이는 최대 12명의 용병과 1대의 전투 차량을 끌고 갈 수 있으며, 전투에 앞서 최적의 조합을 짤 필요가 있다. 이러한 2가지 모드를 통해 '크립트 버스터즈는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명: 샤드바운드 (Shardbound)
개발사: 스피릿워크 게임즈
출시일: 2023년 8월 30일 ~ 9월 3일 (알파)
키워드: #CCG #전략 #알파
2017년 4월 7일 스팀을 통해 출시된 스피릿워크 게임즈의 '샤드바운드'는 당시 준수한 게임성으로 CCG 게이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게임이다.
일반적인 CCG는 자신의 덱을 어떤 식으로 구성할지, 덱빌딩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일격필살의 덱을 구성할지 아니면 어떤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범용적인 덱을 구성할지 자유롭지만, 일단 덱빌딩을 하고 나면 언제 어떤 카드를 낼지가 전부다. '샤드바운드'는 좀 다르다. 덱빌딩이라는 특징은 공유하지만, 카드를 기반으로 한 여타 CCG와 달리 캐릭터 기반으로 전투 시 타일에 어떻게 배치할지도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독특한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던 '샤드바운드'는 당시 많은 CCG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그러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샤드바운드'는 1년 만에 끝내 서비스 중단이라는 결과를 맞이해 게이머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랬던 단순한 리뉴얼이 아닌 블록체인을 도입한 웹3 게임으로 '샤드바운드'가 돌아온다. 웹3 게임으로 돌아온다고 했지만, 실상 달라지는 부분은 거의 없다. 캐릭터 카드들이 NFT 기반이 됐다는 점을 제외하면 원작과 거의 차이가 없다. 승리하기 위해선 단순히 좋은 카드로 자신의 덱을 구성하는게 아니라 메타에 따라 다양한 덱을 만들어야 하며, 캐릭터들을 전장에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하는 것까지 스팀 원작을 즐긴 게이머라면 적응할 필요도 없을 정도다.
한편, NFT 거래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웹3 게임이 캐릭터나 아이템을 NFT화해서 거래할 수 있으며, 특히 CCG 장르의 경우 카드를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샤드바운드' 역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샤드바운드'는 현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테스트 모집을 하고 있으며, 8월 30일부터 9월 3일까지의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게임명: 푸시푸시캣(Push Push Cat)
개발사: 유닛파이브
출시일: 2023년 8월 28일
키워드: #퍼즐 #고양이 #힐링
집 잃은 고양이를 밀어서 구출하는 유닛파이브의 퍼즐 게임 '푸시푸시캣'이 웹3 게임으로 돌아왔다. 웹3 게임이라고 하지만 게임 시스템 자체는 기존의 게임과 같다. 블록을 밀어서 집을 잃은 귀여운 고양이들을 구출하는 게 전부다. 다양한 테마의 노숙자 고양이를 입양하고, 이렇게 입양한 고양이들을 꾸며서 셀카를 찍는 등의 힐링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퍼즐, 힐링에 더해 '푸시푸시캣'은 코인을 녹여냄으로써 지속 가능한 플레이를 구축했다. 코인을 녹여냈다고 했지만, 뭔가 복잡한 걸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전용 코인인 디큐브(dCube)를 얻기 위해선 먼저 전용 화폐인 캔디(Candy)를 얻어야 하는데 5~10스테이지 마다 등장하는 보너스 스테이지와 랭킹 경쟁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랭킹 경쟁이라고 했지만, 이 역시 특별한 건 없다. 남들보다 얼마나 빨리 고양이를 구출했는가가 핵심이다. 스테이지를 빨리 클리어할수록 많은 발바닥(Paws)을 얻게 되며, 다른 유저와는 누가 더 많은 발바닥을 모았는가로 경쟁한다. 시즌이 종료될 때 상위 랭커에게는 캔디가 보상으로 지급된다.
디큐브는 현금으로 환전해 수익 창출을 하거나 인게임 의상을 사는데 쓸 수 있다. 의상을 사서 고양이를 꾸미면 호감도를 올릴 수 있는데 호감도를 올릴 경우 외출할 때 가져오는 선물도 많아진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푸시푸시캣'은 안정적인 토크노믹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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