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종로구 LoL 파크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서머 스플릿 경기에서 T1이 광동 프릭스를 상대로 승리했다. '페이커' 이상혁이 복귀하면서 T1은 이전과는 확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T1은 한 세트에 23분, 두 세트를 46분 만에 승리했다. 특히 달라진 건 운영이었다. '페이커' 이상혁이 있는 T1은 주도권을 가지자 숨 쉴 틈 없는 운영으로 순식간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다음은 T1 임재현 감독 대행, '페이커' 이상혁의 경기 후 인터뷰이다.
Q. 금일 경기에 대한 총평 부탁드린다.
임재현: 오늘 이전까지 연패하면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이렇게 2:0으로 깔끔하게 좋은 경기력이 나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페이커: 오랜만에 출전했는데 깔끔하게 이길 수 있어서 굉장히 기분 좋다.
Q. 지금 페이커의 손목 상태는 어떤가?
페이커: 아직 완치되진 않았고, 잘 치료받고 있다. 적응하는 데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
Q. 적응한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페이커: 내가 가지고 있는 증상이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증상이라서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증상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고, 새로운 자세나 새로운 스타일, 게임 루틴에 적응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적응을 말했다.
Q. 부상에서 나아지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변화를 주고 있을까?
페이커: 기존의 자세는 신경에 자극이 많이 가는 자세였다. 그래서 자세를 교정하는 등 조금씩 변화를 주되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손목 부상으로 한 달 동안 휴식을 가졌다. 그 시간 동안 게임 외에 어떤 부분에 집중했을까?
페이커: 어떻게 하면 부상 기간 동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리고 치료 과정에서 더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부분에 가장 많은 시간을 썼다.
Q. 코치진 입장에서 '페이커'의 존재 여부에 따라 경기에 어떤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나?
임재현: 먼저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컸다. '페이커'가 들어오면서 팀 분위기도 많이 좋아졌고, 인게임에서도 콜을 할 때 오고 가는 콜들의 빈도수가 많았다. 그런 부분에 보고 듣기에 되게 좋았다.
Q. 페이커 선수가 외부에서 봤을 때 그동안 T1은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느꼈나?
페이커: 조금의 실수로 손해를 보는 게 너무 많았다. 개개인의 실수가 가장 큰 패배의 요소라고 생각했다.
Q. 팀의 패배가 많은 상황에서 복귀를 하게 됐다. 경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페이커: 팀 상황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경기력이 아주 부족한 상태라서 걱정은 조금 있었지만,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감사했다.
Q. 1세트 경기가 끝나고 팬들이 '페이커'를 연호하더라. 그 소리를 들었을까?
페이커: 경기 내내 응원해주시고, 환호해주셔서 감사하고 그런 부분이 정말 감동스러웠다.
Q. 현재 경기력은 어느 정도일까?
페이커: 일단 경기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건강을 신경 써야 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은 50% 정도밖에 올라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Q. 플레이오프에서는 원래 경기력을 낼 수 있을까?
페이커: 확실히 장담할 순 없지만, 걸맞은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
Q. '페이커'의 복귀로 T1이 이후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임재현: 이전보다는 합도 더 잘 맞은 상태라서 경기력 자체는 더 많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Q. 한 달 가까이 팀원들을 지켜봤다. 그동안 보이지 않은 것들이 보였을까?
페이커: '포비'가 대신 경기를 뛰면서 많은 장점을 가진 선수라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다른 팀원들이 필요로 하는 경기에서 플레이라는 것들을 생각할 수 있었고, 그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이 어느 정도 보이기도 했다.
Q. 포비 선수는 신인이다. 그런데도 배운 게 있다고 했는데 어떤 걸 배웠을까?
페이커: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하는 선수이고 팀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라서 그런 부분에서 동기 부여가 됐고, 여러 부분에서 배운 것들이 많았다.
Q. 미드 챔피언 제라스를 상대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페이커: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픽이었다. 지금 미드 라인에 다양한 챔피언이 등장할 수 있는 메타라서 어떤 챔피언이든 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부상으로 휴식을 갖는 동안 배성웅 감독이 사임했다. 배성웅 감독과 나눈 이야기가 있을까?
페이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 드릴 수 있는 게 없다. 당사자 사이에 상황이 외부에서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를 수 있어 이 부분은 조심스럽다.
Q. 복귀 시점을 왜 지금으로 잡았을까?
페이커: 플레이오프 이전에 일주일의 시간 동안, 합을 맞춰야 플레이오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건강 상으로 호전되어서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팀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임재현: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정규 시즌 마지막으로 리브 샌드박스를 만나는데, 오늘과 같은 경기력으로 승리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 그리고 다가올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
페이커: 한 달 동안 휴식을 취했는데 그동안 고생해준 팀원들에 고맙다. 부상에 힘들 시간을 겪었지만, 배운 것들이 있어서 좋았다. 팬들이 걱정하지 않고 더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드리겠다.
[LCK 서머] 부상에서 복귀한 T1 '페이커', "아직 완치는 아니야"
김병호 기자 (Haa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