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하드웨어 팬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검은색 바탕에 초록색 로고,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머리가 3개인 뱀, 삼두사(三頭蛇) 로고의 레이저(RAZER)가 있겠네요. 다른 답도 예상해봄직 합니다. 2년 주기마다 그래픽카드로 우리 뒤통수를 찰지게 때려 주시는 가죽 자켓 회장님이 속한 회사, 유명하지요. 근래 4000대 맞은 뒤통수가 슬슬 아려오니 그래픽카드 회사는 잠시 뒤로 제쳐두겠습니다.

굳이 IT 하드웨어 팬이 아니라도 레이저 브랜드가 익숙한 유저들도 꽤 많습니다. 초창기 레이저는 하이엔드 시장에 주력하여 하드코어 게이머만을 주 타겟으로 삼았지만, 이후 e스포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도 인지도를 착실히 쌓아왔습니다. 과거엔 임요환 선수, 현재는 이상혁 선수가 레이저 한국 홍보 모델로 활동 중이니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죠.

여느 하드웨어 브랜드가 그렇듯, 겉에서 보이는 덩치보다는 내실이 중요합니다. 레이저는 감성으로 시작해 성능으로 끝나는 기조를 비롯하여 게이밍 마우스로 역사를 시작, 키보드, 오디오 같은 주변기기는 물론 노트북과 게이밍 체어, 스마트폰 영역까지 발을 넓혔습니다. 게이밍 마스크, 빨대처럼 가끔은 생뚱맞지만 그 어떤 브랜드도 도전하지 못한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게이밍 기어계의 장인'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 CES 2023의 레이저 부스, 제품 하나 없이 LED만 설치된 부스인데도 감성이 느껴졌죠

그래서일까요. 일찍이 기자는 레이저 팬보이의 길을 걷기도 했습니다. 책상을 화려하게 수놓을 정도로 레이저 제품을 도배한 수준은 아니지만, 키마헤와 케이스로 소소하게 초록색 감성을 내보고 게이머 친구들에게 영업도 해봤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CES 2023의 레이저 부스에선 팬심을 치사량까지 높혔고요. 인기 제품부터 베일에 싸인 프로젝트 컨셉 모델까지 그야말로 레이저 천국이었지만, 살인적인 취재 일정에 등 떠밀려 아쉽게도 전부 체험하지 못한 건 천추의 한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갈증을 해소해 줄 해답은 의외로 가까이 있었습니다. 용산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오프라인 스토어, 레이저하이케이넷 샵 입니다. 서울 도심 속에 위치하고 아이파크몰 자체가 용산역과 붙어있어 접근성이 용이합니다. 실제로 매장을 둘러보니 타 지역에서 열차를 타고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주변에는 PC 및 노트북 판매점과 용산 전자상가가 있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e스포츠의 메카라고 불렸던 용산 e-Sports 스타디움이 있던 곳이라 그런지 위치적 특성과 제대로 맞물린 듯한 느낌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매장 내부는 어떤 모습일지 사진으로 만나보겠습니다.

▲ 레이저 제품이 한가득!

▲ 불을 끄면 감성력이 폭발합니다


▲ 레이저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여기 다 있습니다

▲ 키보드 타건은 물론

▲ 마우스도 만져볼 수 있죠

▲ 오늘의 주인공은 뭐니뭐니 해도 이게 아닐까 싶습니다

▲ 데스에더 V3 프로 그리고 페이커 에디션이 나란히

▲ 비대칭 그립감이 맘에 듭니다

▲ "고것 참 예쁘게 빠졌네" 사진도 찍고



▲ 매장 내 직원이 상주하여 제품을 친절히 설명해줍니다

▲ 아랑곳하지 않고 헤드셋을 쓰는 동료 기자

▲ "헤드셋 가지고 장난 치시면 안돼요 손놈"


▲ 키감이 일품이었던 블랙위도우 V4 프로 리니어

▲ RGB 감성 최대 충전!




▲ 디자인이 독특한 헤드셋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 헬로키티 에디션이라니, 핑크핑크한 것이 딱 상남자를 위한 제품입니다?


▲ 귀엽습니다 (물론 제품이요)

▲ i9-13980HX, RTX 4090이 탑재된 궁극의 게이밍 노트북, 블레이드18

▲ RTX 40 시리즈가 탑재된 블레이드 게이밍 노트북

▲ 특수한 설계 구조가 얇은 노트북 두께의 비결입니다

▲ 게이밍 룸도 따로 있었습니다


▲ 온통 레이저 세상!



▲ 화이트 감성 제품도 있네요! 데스스토커 V2 프로 키보드




▲ 아아 이번 달 통장 잔고 괜찮나?

▲ 지갑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 방문 당일 페이커 선수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풍경기] 용산 레이저 하이케이넷 샵에 나타난 페이커, 오늘은 일일 알바생? 기사 링크 바로가기)


▲ 비상식량 녀석 비싼 거라고 바로 가져가려는 거 봐

▲ 레이저 제품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매장에 한 번쯤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