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콘텐츠포럼(대표의원 조승래)이 문화예술 범주 안에 게임이 포함된 것을 기념해 국회에서 오케스트라를 9일 주최했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게임포럼도 함께 했다.

국회 문화콘텐츠포럼은 국회에 등록된 연구단체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다. 여야 의원 약 20인이 함께 한다. 게임을 비롯한 각종 문화콘텐츠 육성과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대한민국게임포럼은 지난 2017년 제 20대 국회에서 여야 의원 4인의 공동 제안으로 출범한 단체다.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게임학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공동대표를 맡는다. 게임산업 발전 및 인식 개선 등의 활동을 한다. 지난 2017년과 2019년 '국회 게임 전시회'를 연 바 있다. 21대 국회에선 여야 의원 9인이 활동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

조승래 의원은 "왜 게임을 새로운 문화예술로 정의하려 했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게임음악 콘서트를 마련했다"라며 "이번 공연이 종합예술로서의 게임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문화예술로서의 게임은 2023년 3월 시행 및 적용된다. 다만, 예술지원기금으로 게임개발을 지원해야 하는지, 게임개발 지원으로 기존 예술인 지원금을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있다. 이에 조승래 의원은 "게임산업법 사행성 부문의 이슈를 정리해 게임의 순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라며 "문화체육관광부, 게임물관리위원회,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과 논의해 문화예술로서의 게임을 정리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조승래 의원은 게임물관리위원회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게임위가 모든 게임물, A to Z까지 다 관리하는 게 아니라, 좀 좁히는 작업이 필요하다"라며 "현재 게임위가 비판받는 배경 중 하나에는 해야 하는 일도 많고 권한도 많은데, 하는 일이 없어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권한을 줄이고 맡는 일을 가지치기하여 진짜 게임물 관리에 집중하도록 해야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플래직 게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진솔 감독 주도로 게임 음악 콘서트를 선보이고자 만들어진 연주 단체다. 플래직은 게임 음악의 웅장하고 호쾌한, 때로는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여운을 남기는 음악적 대서사시를 세종문화회관, 롯데콘서트홀, KBS홀, 코엑스 오디토리움 등에서 다양한 연출과 함께 고유의 음향으로 선보이고 있다.

국회에서의 음악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한국 주요 게임사의 유명곡들이 연주됐다. 플래직은 1부에서 웹젠 '뮤 온라인' 메인 테마, 넷마블 '제2의나라' Field Forest Winter,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레온하트, 엔씨소프트 '리니지W' 메인 테마,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The First Survivor, 펄어비스 '검은사막' Balenos - Velia를 연주했다.

2부에선 컴투스 '서머너즈 워' 메인 테마, 카카오게임즈 '가디언테일즈' Unrecorded World, 넥슨 '마비노기'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 NHN '크루세이더 퀘스트' Knots Way, 네오위즈 'P의 거짓' 위선의 날개가 연주됐다.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그동안 문화예술 범위에 게임이 안 들어가 있다는 부분이 게임인들에게 안타깝고 애석한 일이었다"라며 "조승래 의원 덕에 종합예술로서의 게임이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많은 창작자가 문화예술로서 게임 개발에 도전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