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쳐 팬이면 오매불망 기다렸을 애니메이션 게임 페스티벌, 즉 AGF 2022가 3년만에 돌아왔습니다. 지난 2018년 처음 시작된 AGF는 그간 국내 서브컬쳐 이벤트가 단독 업체 혹은 아마추어 주도로 진행된 것과 달리, 애니플러스와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 등이 주축이 되어 애니메이션과 게임 관련 업계 다수가 참여하면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2019년에 진행한 2회 AGF 이후로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유행, 전시가 취소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서브컬쳐 행사들도 취소가 되면서 서브컬쳐 팬들에게는 극심한 한파가 2년 넘게 이어져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코로나19의 기세가 사그러들고 오프라인 행사들이 재개하면서 AGF 2022가 말 그대로 역대급 라인업으로 축제에 굶주린 서브컬쳐 유저들을 반기고 있죠.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그간 해외 작품 위주로 나오던 AGF에, 국산 서브컬쳐 작품들이 당당하게 한 축을 맡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 3관왕에 구글플레이 올해를 빛낸 게임 인기상/스토리 우수상에 빛나는 블루 아카이브를 비롯해 3주년을 맞이한 카운터사이드,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또다른 기대작 에버소울, 노벨피아 인기 소설을 게임화한 러브인 로그인 등 다양한 국산 게임들이 서브컬쳐 팬을 맞이하러 AGF 2022에 참가합니다.
국내에서 지난 여름 이슈 때문에 기세가 꺾이긴 했지만 아직도 강력한 IP 파워를 보유한 '우마무스메'를 비롯해 해외 작품들도 여럿 참가합니다. 특히 반다이남코와 DeNA의 미디어 믹스 프로젝트 게임인 '탁트 오퍼스'가 2023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AGF 2022에서 최초로 국내에 공개되기도 하죠.
메인스테이지에서는 열혈하면 바로 떠오르는 '카게야마 히로노부'의 공연뿐만 아니라 오노 켄쇼, 코하라 코노미, 쿠보타 미유 등 성우들의 토크쇼도 이어집니다. 2일차에는 애니송으로 무대를 뒤흔드는 DJ 카즈뿐만 아니라 홀로라이브의 시로가네 노엘과 시라누이 후레아의 라이브까지, 서브컬쳐 팬으로서는 정말 놓치기 싫은 것들만 꽉꽉 눌러담았죠.
덕후라 행복하면서도 몸이 두세 개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을 정도로 알찬 AGF 2022 현장, 그 단면을 사진으로나마 담아보았습니다.
▲ 그 전설의 짤방이 이곳에서 재현된다. 참고로 지금은 리허설인데도 이 정도라니
▲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민 에버소울 홍보 코너가 눈에 띈다 ▲ 찍고 SNS에 인증하면 굿즈를 받을 수 있을지도? ▲ 메인 무대에는 강퀴 해설이 함께 하는 유저 룸매치가 한창이다 ▲ 도주로 치고 달리는 세이운 스카이, 과연 그 기세가 유지될 것인가? ▲ 아니면 더트 적성이지만 잔디 마개조도 되고 세이운 스카이 스킬을 덮어버리는 스마트 팔콘이 1착? ▲ ??? 아니 여기서 오구리 캡이 1착을? ▲ 레이스에 팔린 정신줄을 챙기고 블루 아카이브 부스를 갔지만...아니 오픈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사람이 ㄷㄷ ▲ 심지어 입장 대기줄은 외곽까지 쭉 이어진다. 역시 게임대상 3관왕과 구글플레이 인기상의 주인공답다 ▲ "Unwelcome School"이 뇌내재생되는 흥신소68 ▲ 폐부를 가까스로 막은 게임개발부, 그 다음 이야기 언제 나오나요 ▲ 크리스마스가 얼마 안 남아서인지 트리까지? ▲ 자세히 보면 아크릴 홀더들이 걸려있다. ▲ 그리고 나가기 전에 메시지 작성도 필수 ▲ 어느새 청계천 식인 대게와 피라냐 그리고 인왕산 흑표범의 주인이 된 용하모토...아니 김용하 PD ▲ 박병림 PD, 차민서 PD와 함께 현장에서 유저들과 포토 타임을 가졌다 ▲ 클라이막스를 장식할 포즈를 한참 고민하다가...코하루의 "야한 건 안 돼!" ▲ 그렇게 촬영하는 동안에 본격적으로 발동 걸린 DJ햄...아니 DJ 카즈, AGF 1일차부터 이렇게나 반응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