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과 차이는 적지만, 한국어화 하나로도 가치는 충분
출시 3일만에 일본 내 345만 장 판매, 강남역 한복판에서 진행하는 마케팅. 이처럼 체감되는 인기와는 달리, '스플래툰3'는 비평 사이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 주된 이유는 5년 전 전작과 비교해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는 것인데, 전작인 스플래툰2 또한 큰 변화를 추구하지 않았던 타이틀인데, 이번에까지 비슷한 게임으로 내놓은 것에 대한 꽤나 타당한 지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변화가 늘 좋은 방향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부분의 게이머가 익히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원작만한 후속작이 없다고들 하는 것은, 그만큼 변화에 실망했던 적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플래툰3'는 자신의 장기인 즐거움은 그대로 하면서, 여러 작은 요소들을 개선해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거기에, 공식 한국어화까지 덤으로 얹어서 말입니다.
게임명: 스플래툰3(Splatoon3) | 개발사: Nintend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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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차별점은 없지만, 작은 변화가 만든 탄탄한 게임플레이
출시 이후 정말 재미있게 즐기고 있지만, 사실 '스플래툰3'는 막상 리뷰를 하는 시선에서 보면 어딘가 애매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느낌이 드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전작과 별로 달라진 점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2017년에 출시된 전작 '스플래툰2'에 대해서도, 게이머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전작과 큰 차이점이 없다고 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2편은 닌텐도 스위치로 첫 출시된 '스플래툰'이었고, 지역 제한의 삭제를 통해 저변을 확대했다는 데 큰 의미를 가졌습니다. 다소 흥행에 실패한 콘솔로 출시된 원작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되었고, 본고장인 일본을 넘어 전 세계에 '스플래툰'이라는 게임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스플래툰3'는 더욱 애매합니다. 전작 이후 거의 5년 만에 출시된 신작임에도 불구하고, 눈으로 봤을 때 확연히 구분되는 차이점이 거의 없다 싶은 수준입니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집계된 해외 점수를 살펴보면, 대다수가 이러한 이유를 바탕으로 게임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변화가 언제나 좋은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매 해 달라지는 게임 업계의 트렌드 속에서, 변함 없이 한결같음을 유지하는 것도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분명 '스플래툰' 시리즈는 후속작과 확장팩을 이어가며 다양한 모드를 추가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원작부터 검증받은 탄탄한 게임성과 특유의 즐거운 분위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렇다고 달라진 것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전작 팬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던 요소들이 좀 더 편리하게 개선되었고, 게임 플레이 자체에도 여러 가지 동작들이 추가돼 좀 더 기교 넘치는 전투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밖에 전작에서 한정된 기간에만 플레이할 수 있던 협동 콘텐츠가 상시 플레이 가능해졌고, 3편의 테마를 강조한 신규 전장 '트리컬러 배틀'같은 요소도 새롭게 선보였고요.
이런 변화의 골자는, 기존 '스플래툰' 시리즈가 보여준 재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보다 세련되고, 자연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입니다. 기본기와 재미가 탄탄하게 뒷받침되지 않은 작품이 이런 식으로 후속작을 냈다면 게이머들의 불호령이 떨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지만, 스플래툰의 경우 재미요소는 이미 보장되어 있는 상태에서, 편의성을 더욱 끌어올린 점은 나름의 의미를 갖습니다.
게다가, 국내 게이머들 한정으로 '스플래툰3'는 정말 큰 변화를 가져온 작품이기도 합니다. 한국어가 공식으로 지원되는 첫 번째 스플래툰이기 때문이죠. 멀티플레이 콘텐츠는 크게 언어의 장벽이 느껴질 구석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메뉴 하나의 현지화 여부만으로도 게임의 몰입도는 크게 달라집니다.
이 한국어화 덕분에 이번 작품으로 '스플래툰'에 입문한 국내 게이머들도 상당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의 수요가 늘었고, 그 결과 닌텐도 스위치의 보급이 상당하게 이뤄졌습니다. 거기에 지하철 광고는 물론, 강남 한복판에서도 광고가 나오는 것을 보면, 한국닌텐도 측에서도 이번 타이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싱글, 멀티, 협동, 경쟁! 모든 것이 준비된 '오징어 게임'
처음으로 한국어화가 되어 출시된 와중에도 일부 게이머들이 지갑을 열기를 망설이는 부분은, '스플래툰'이 근본적으로 상대방과 대결해야 하는 4:4 PvP 슈팅 게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키보드 마우스가 아닌 스위치 컨트롤러를 가지고 조준해야 한다니, 망설이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걱정때문에 아직 게임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근심을 덜어놓고 과감히 도전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스플래툰3'는 메인 콘텐츠인 레귤러 매치와 경쟁전 외에도, 혼자서 즐기거나 여럿이서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또, 영역을 색칠하는 특유의 게임플레이 덕분에, 다른 FPS 대비 상대적으로 '에임'의 중요성이 낮다는 점도 한 몫 합니다.
싱글플레이 콘텐츠를 살펴보면, 전작에서는 게임 출시 후 확장팩인 '옥토 익스펜션'에서 추가된 히어로 모드가 이번에는 출시 시점부터 포함되었습니다. 카오폴리스에서 만난 할아버지를 쫒다 'NEW! 오징어입 부대'에 입대하게 된 주인공 '3호'의 시점에서, 세상이 오징어 인간의 사회가 되기 훨씬 이전 인류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세계관을 탐구하는 데 흥미를 갖는 분들이라면, 꼼꼼히 플레이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히어로 모드는 멀티플레이 모드와는 완전 별개의 콘텐츠로, 고유한 장비를 활용해 여러 스테이지를 돌파해 나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각 스테이지에서는 게임에 존재하는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조작 방법부터 좀 더 숙달된 컨트롤까지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가능합니다. 일종의 멀티플레이 진입 이전 튜토리얼 단계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난이도가 만만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싱글플레이 캠페인은 총 6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구역마다 존재하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며 다음으로 넘어가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클리어할 경우 멀티플레이에서도 사용 가능한 멋진 무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외형에 신경쓰는 플레이어라면 놓치지 않고 클리어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스플래툰'의 메인 콘텐츠는 '래귤러 매치'와 경쟁전, 그리고 페스티벌을 포함한 PvP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마다 다른 규칙이 적용되는 경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플레이할 수 있으며, 규칙에 따라 다른 전략을 세워 가며 전투에 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장 부담없이 빠르고 쉽게 즐길 수 있는 '래귤러 매치'는 스플래툰이 어떤 게임인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본적인 콘텐츠입니다. 4:4로 팀을 나눠, 3분동안 맵 곳곳을 아군 팀의 색깔로 칠하면 됩니다. 시간이 종료된 당시 가장 많은 영역을 칠한 팀에게 승리가 돌아가는 아주 간단한 방식의 대결이죠.
상대방을 처치할만한 에임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구석구석 열심히 색칠할 수록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실력에 대한 부담이 없는 콘텐츠이기도 합니다. 다만, 상대에게 죽임을 당했을 경우 전장에 복귀하는 리스폰 시간이 있기 때문에, 1분을 남긴 상태에서 죽지 않고 전선을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다 이기고 있던 게임도 이 1분 안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죠.
'스플래툰3'의 전투는 새롭게 추가된 다양한 기술을 통해 좀 더 정교하면서, 기교넘치는 플레이가 가능해졌습니다. 오징어 상태로 잉크 속을 잠영하다 반대 방향으로 확 틀어 점프하는 '징어롤'이나, 벽에 붙은 상태에서 힘을 모아 세차게 고지를 점령하는 '징어클라임'같은 기술들의 추가로 전장을 더욱 입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고요. 또 무기별 필살기 격인 '스페셜 웨폰'도 새로운 것들이 추가되어 신선한 경험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새로운 '스페셜 웨폰'이 생긴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전작에 있던 일부 무기와 기술들이 사라진 점은 조금 아쉬움을 더합니다. 앞으로 2년 간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무기를 선보일 방침이라고 하니, 차차 더 많은 무기들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래귤러 매치가 에임에 부담이 없는 PvP 요소였다면, 카오폴리스 매치(랭크전)는 좀 더 경쟁에 진심인 플레이어를 위한 경기입니다. 승패가 바닥을 칠하는 것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게임마다 특정한 규칙이 걸려 있기 때문에 상대방과의 전투가 필연적입니다. 게임 규칙들 또한 여느 FPS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깃발뺏기나, 화물 옮기기 등을 스플래툰만의 감성으로 재현한 것들이죠.
이렇게 게임을 좀 더 하드하게 플레이할수록, '스플래툰'이 근간을 두고 있는 '슈터'라는 점은 더욱 부각됩니다. 사실, 래귤러 매치에서도 상대를 죽이고 더 많은 영역을 칠하는 것이 마지막 1분의 승패를 나누는 경우가 많고요.
그렇다고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한 경기는 무조건 3분, 그러니까 5연패를 해도 15분 정도만 기분이 안 좋을 수 있습니다. 친구와 물총 싸움 하듯, 지고 이기는 것에 큰 부담 갖지 않을 수 있는 점 또한 '스플래툰'의 특징입니다.
경쟁보다는 AI를 상대로 협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를 위해, '스플래툰3'에서는 언제든지 새먼 런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상시 개방했습니다. 수수깨끼의 인물 Mr.베어를 위해 불법 조업 아르바이트를 하는 잉클링들은 제한 시간 내에 일정 이상의 황금 연어알을 모아 안전하게 탈출해야 합니다.
매일 스케쥴에 따라 맵이 바뀌는 PvP 요소처럼, 새먼 런 또한 일정에 따라 장소와 지급되는 장비가 달라집니다. 무기는 물론, 복장까지 개별적으로 활용하다 보니, 어떤 준비 없이도 바로 협동에 뛰어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한 번에 세 개의 스테이지를 진행하게 되며,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야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상시로 변경된 것 외에도, 자신이 등에 엎고 있는 황금 연어알을 원하는 방향으로 던질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어 전작보다 더 활발한 아르바이트가 가능해졌습니다. 일부 돌발 미션 같은 경우에는 이 던지기 기술을 활용해서 네 명의 플레이어가 힘을 모아 연어알을 배달하도록 장려하기도 합니다.
그밖에도 허브 지역인 '카오폴리스'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카드게임, 영역 배틀러도 소소한 즐거움을 줍니다. 상대방보다 자신의 영역을 더 많이 칠해야 하는 래귤러 매치의 룰을 보드 게임에 옮겨둔 미니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다양한 게임 내 활동을 통해 얻는 카드로 덱을 짜서, NPC 또는 마을에 보이는 유저와 대결해 영역 배틀러 레벨을 올릴 수 있습니다.
영역 배틀러에서 알아둬야 할 규칙은 누군가가 먼저 칠한 칸과 겹치는 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작부터 상대방이 자신의 영역을 칠하지 못하도록 공격적으로 할지, 아니면 자신의 영역을 굳히면서 마지막에 모아 놓은 스페셜 웨폰으로 한판 뒤집기를 할지 전략이 필요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지금 시점에서는 상대 플레이어와 실시간으로 영역 배틀러를 플레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투고 이미지를 통해 지금도 영역 배틀러한 사랑을 뽐내는 플레이어가 많은 만큼, 앞으로도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모든 길은 '어메이징'으로 통한다
'스플래툰3'가 담고 있는 이 모든 게임 모드들을 원하는 것만 골라서 플레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저마다 흥미로운 보상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보다 '어메이징'한 외형과 높은 성능의 장비를 원한다면 모든 콘텐츠를 골고루 플레이하는 것이 좋습니다.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 협동이라는 큰 틀에서 짜여진 각각의 콘텐츠는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플레이어의 성취도를 측정합니다. 레귤러 매치나 카오폴리스 매치를 플레이해 달성하는 레벨이 있고, 새먼 런을 통해 달성하는 아르바이트 등급이 각각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싱글플레이 모드인 히어로 모드에서는 각각의 스테이지의 클리어 여부로 성과를 측정하고 있죠. 심지어 미니 게임인 영역 배틀러까지도 독자적인 레벨 체계를 가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체계들은 일반적으로 후반 콘텐츠를 해금하는 용도로 쓰이거나, 더 높은 난도를 가진 아르바이트를 수주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하지만, 특정 성과를 달성하는 보상으로 다양한 치장용 아이템을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자신의 명패 디자인을 바꾸거나, 명패에 달 배지를 수집하거나, 아니면 로비에 있는 자신의 캐비닛을 장식할 스티커를 모을 수도 있고요. 모든 것은 자신의 잉클링이 남보다 더 '어메이징'하게 보이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스플래툰' 속 세계관을 살아가는 오징어, 문어 인간들은 겉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어메이징'함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상점에 들어가면, 충분히 어메이징하지 않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하는 것도 그 이유죠. 꾸준한 배틀을 통해 어메이징함을 쌓고, 이를 카오폴리스에 있는 모두에게 자랑하는 것, 그간 스플래툰이 시리즈를 거듭하며 쌓아 온 개성 표현의 방법입니다.
물론 명패 꾸미는 게 무슨 필요냐고 생각하는 플레이어도 분명 존재할테지만, 그렇지 않은 플레이어들은 새로운 명패 디자인을 찾기 위해 여러 콘텐츠를 찔러보고 다니게 됩니다. 매일 단 한 번 5천 원에 돌릴 수 있는 뽑기도 돌려보고, 관심이 없던 영역 배틀러도 플레이해 보는 것이죠. 그러다가 문득 일정 레벨에 도달하니 명패와 배지를 준다면? 다음 보상으로는 어떻게 더 자신을 꾸밀 수 있을지 기대는 더 커져갑니다.
이 '어메이징'함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오징어넷3'입니다. 앞으로 달라지는 맵의 스케쥴이나 대전 기록, 리플레이를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여기서만 판매하는 의상을 구매할 수 있는 '오징어넷 숍' 또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죠. 매일 달라지는 의상을 주문해 두면, 카오폴리스에 위치하고 있는 NPC를 통해 의상을 받을 수 있기에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스플래툰3'는 전혀 다른 형태의 게임 모드들을 선보이는 한 편, 플레이어 스스로가 자신의 목표에 따라 원하는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동선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경쟁 게임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순전히 치장성 아이템 보상을 위주로 하고 있고요. 아미보를 제외하고는 소액 결제를 할 구석도 없기 때문에, 순수히 '치장성 아이템이 갖고 싶으면 하고, 아니면 다른 것 하면 되는' 구조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다만, 아직도 남아있는 아쉬운 점들
기본기가 탄탄한 게임플레이를 밑바탕으로, 전작의 불편한 점에 대한 개선을 이룬 '스플래툰3'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아쉬운 점으로 남아있는 부분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기존 팬들이 이야기하는 새로운 콘텐츠의 부재라는 지적에서도 피할 길이 없는 것도 맞고요.
게임을 플레이하며 가장 아쉬웠던 점을 하나만 말해보라면, 개인적으로는 자신 있게 돌린 매치를 취소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꼽겠습니다. 물론, 탈주자들을 방지하거나, 기타 다른 목적에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만에 하나 실수로 이어하기를 누를 경우에는 스위치를 슬립 모드로 만드는 것 외에는 돌아가고 있는 매칭을 취소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봐야 3분 짜리 게임을 한 판 더 하는 것 뿐이라 당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탈주를 할 사람들은 무슨 수를 써서든 탈주하는 것이 멀티플레이의 냉혹한 현실입니다. 매칭을 취소하는 버튼을 만들지 않을 이유도 없어보입니다.
또, 멀티플레이 비중이 높은 게임임에도 커뮤니티 요소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앱을 이용해야만 보이스 채팅이 가능하다는 고질적인 문제도 문제이지만, 그 또한 이미 알고 있는 친구들과 대화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사실, 친구들과는 디스코드라는 훌륭한 대안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게 더 안정적이고, 간편합니다)
보이스채팅 외에, 허브 도시인 카오폴리스에서 다른 플레이어와 상호작용 또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제한적입니다. 이들이 입고 있는 옷 중에 마음에 드는 옷을 따라 주문하거나, 투고한 그림이 마음에 들 경우 어메이징 버튼으로 응원을 해 줄 수 있는 것이 전부죠. 더군다나 자신이 투고한 그림은 도시를 아무리 돌아다녀도 볼 방법이 없었는데, 남에게 어메이징을 줄 수만 있을 뿐 얼마나 받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은 이따금씩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게 합니다.
이제 곧 있으면 '스플래툰3'의 첫 번째 페스티벌이 시작됩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지난 '스플래툰3 전야제'에서 선보인 것처럼 총 세 개의 팀으로 나뉜 플레이어들이 1등의 자리를 놓고 겨루게 될 예정인데요. 페스티벌 중간결산 이후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트리컬러 배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트리컬러 배틀은 그간 두 팀으로 나뉘어 진행하던 방식의 대결이 아니라, 중간 결산에서 1등을 차지한 팀을 두고, 2,3위 팀이 힘을 합쳐 결투를 벌이는 형식입니다. 1위 팀 네 명과 2,3위 팀이 각각 두 명씩 참가해 총 8인이 게임을 즐기는 것에 변함은 없지만, 기존에 없던 색다른 재미를 더해 줄 예정이죠. 게다가, 이번 페스티벌은 공식 한국어로 진행하는 최초의 페스티벌이기도 합니다.
TGS 2022 기간을 맞이해 진행한 닌텐도 다이렉트의 일정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다음주부터는 '무인도에 무엇을 가져갈래?'라는 주제로 스플래툰3의 첫 번째 페스티벌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장비와 먹을 것, 그리고 놀거리로 팀이 나눠지게 됩니다.
첫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앞으로 '스플래툰3'는 2년 간 예정된 업데이트 계획에 따라 더 많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어쩌면 전작의 '옥토 익스펜션'처럼, 더욱 많은 콘텐츠를 보강하는 확장팩 개념의 무언가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고요. 그만큼 '스플래툰3'는 이제 막 그 여정을 시작한 참이며, 라이브서비스중인 게임에 대한 감상을 출시 후 리뷰 하나에 모두 담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비록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는 대로 전작과 비교해 새로운 무언가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나, 국내 시장에 한정해서는 최초로 진행된 한국어화 덕분에 더 많은 이들이 게임에 흥미를 갖고, 스플래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편과 비교해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원작부터 유지해 온 탄탄한 게임성과 재미에 더한 현지화, 그 점 하나만으로도 '스플래툰3'는 플레이할 가치가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