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가 3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선발전 최종전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3:2로 꺾고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이제 DRX는 LCK 4시드 자격으로 멕시코에서 진행되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참가한다.

경기 승리 후 인벤과의 인터뷰에 응한 '주한' 이주한은 "사실 지금 되게 얼떨떨하다. 롤드컵에 간다는 생각에 많이 설레기도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매세트 말리지만 않으면 우리가 이길 가능성이 훨씬 높겠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쪽으로 플레이했다"고 이야기했다.

'주한'은 이번 선발전에서 DRX의 구원 투수였다. LCK 서머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는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던 그는 선발전 2라운드 '승패패'로 몰린 상황에서 교체 투입됐다.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주한'은 "솔직히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긴장 안 하고 잘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아 떨쳐내려 했다"며 "내 자신을 좀 더 믿었다. 나는 잘할 수 있고, 잘하니까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이 좋게 작용했다"고 답했다.

같은 팀 '데프트' 김혁규가 2라운드 승리 후 방송 인터뷰에서 언급한 '저 안 나가요?' 멘트에 대한 '주한'의 속마음도 들어볼 수 있었다. 3세트 종료 후 코치진에게 출전을 어필했던 '주한'은 "그전부터 출전 가능성에 대한 언질이 있었다. 그리고, 내 입장에서 지금이 아니면 올해는 더 이상 기회가 없겠다 싶었다. 그래서 간절하게 어필을 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주한'이 출전하면 팀, 특히 봇의 안정감이 올라가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그는 "의사소통은 '표식' 창현이 형이나 나나 비슷하다. 나는 시야 잡는 걸 자주 생각하다 보니까 좋은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처음 '베릴' 조건희 형과 맞춰볼 때는 잘 몰랐는데,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 정글 입장에서도 너무 수긍이 되는 말만 하더라. 그렇게 계속 맞춰나갔다"고 전했다.

2022 롤드컵은 '주한'에게 두 번째 국제 대회이자 첫 번째 롤드컵이다. 지난 5월 진행된 MSI에 PSG 탈론 소속으로 참가한 바 있다. "MSI가 한국에서 열려 비행기를 타는 건 처음"이라고 전한 '주한'은 "MSI를 해봐서 다른 리그가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가졌는지 살짝 예상이 된다. 큰 걱정 없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G2 e스포츠를 다시 만나고 싶다. '얀코스' 선수가 되게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주한'은 "경기 뛰는 동안 팬분들의 응원이 많은 힘이 됐다. 팬분들 보면서 큰 동력을 얻고 있기 때문에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롤드컵에서도 실망 끼치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