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차기 정부 여성가족부 장관에 김현숙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김현숙 교수는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교수는 국회의원 시절 여성가족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김 교수가 국회의원 시절 "게임 때문에 방화를 한다든가 다른 사람에 대해 어떤 가해를 입히는 일까지도 발생한다"고 말한 사실이 확인됐다.

2013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 속기록에 따르면 당시 김 교수는 게임문화재단 신현택 당시 이사장에게 "전반적으로 게임에 중독된 우리 청소년들을 보면 감정조절이 안 되고 그다음에 수면부족이나 우울증 같은 것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심하면 폭력이나 살인과 같은 범죄행위로까지 연결되는 그런 케이스가 있다"며 "게임 때문에 방화를 한다든가 다른 사람에 대해서 어떤 가해를 입히는 이런 일까지도 발생하고 있어서 과연 이게 그냥 우리가 지금 정도 하고 있는 예방이나 치료 정도로 충분할지 굉장히 저는 걱정이 많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게임문화재단의 게임중독 예방치료사업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나왔다.

▲ 이미지: 국회 속기록

당시 김 교수가 라이엇게임즈에 기부를 강요하는 듯한 대목도 확인됐다. 게임문화재단이 게임사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게임중독 예방치료사업을 하는데, 이때 라이엇게임즈는 기부금을 내지 않고 있었다. 당시 '리그 오브 레전드'는 65주째 PC방 이용률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김 교수는 "이 회사(라이엇게임즈)는 외국계 회사라고 그래서 지금 기부금을 전혀 안 내고 있는데, 어떻게 되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신 이사장이 라이엇게임즈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하자, 김 교수가 "그러면 내년의 기부금 안에는 지금 라이엇게임즈에서 보태는 기부금도 있을 거라고 저희가 확신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김 교수는 오진호 당시 라이엇게임즈 한국지사장을 찾으며 확답을 요구했다. 오진호 당시 지사장은 "적극적으로 검토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 교수는 "그러면 내년에는 라이엇게임즈도 상당 부분의 기부금을 갹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도 큰 문제가 없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오 지사장은 본사에 보고하겠으며, 본사가 긍정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 이미지: 국회 속기록


윤석열 당선인 측은 "김혜숙 교수는 제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행복한여성 추진단' 단장을 맡아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수위 여성·문화분과 인수위원과 박근혜 정부의 고용복지수석으로서 양성평등부터 보육까지 포괄하는 정책을 설계한 바 있다"며 "이번 대선 기간 캠프 내에서 정책 파트를 맡아 윤석열 정부의 밑그림을 함께 그린 인물이므로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 사항을 충실하게 이행해줄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