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마쉬 CEO, "LPL서 '페이커'에 연봉 240억 원 제안"
신연재 기자 (Arra@inven.co.kr)
T1이 V10을 달성하며 LoL e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 하나를 추가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페이커' 이상혁이 있었다. 2013 시즌, T1 왕조의 시작을 주도한 '페이커'는 2022년에도 T1과 함께 10번 째 LCK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1 시즌 종료 후, '페이커'는 FA(자유 계약) 신분이 됐다. FA가 될 때마다 T1과의 재계약에 성공했던 터라,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관련 발표가 늦어지면서 일각에서는 T1이 '페이커'와의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결과적으로 T1은 '페이커'와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대로 쉽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조 마쉬 T1 CEO에 따르면 당시 '페이커'는 LPL 게임단으로부터 2,000만 달러, 한화 약 240억 원의 연봉을 제안 받았는데, 이를 거절하고 T1에 잔류했다.
최근 조 마쉬 CEO는 은퇴한 북미 프로게이머 '더블리프트'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간 '페이커'가 해외 게임단으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고, 그 금액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떠돌았으나, 팀 내부 관계자를 통해 정확한 숫자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또한, 조 마쉬 CEO는 '페이커'가 지난해 7월 별세한 존 킴 COO의 장례식장을 찾아 그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전하며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페이커'는 그 해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해 4강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한편, 이날 조 마쉬 CEO는 '구마유시' 이민형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구마유시'가 T1 아카데미 소속일 당시 조 마쉬 CEO를 찾아가 "내가 '테디'보다 잘하고, 주전에 들어가야 한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고. 게다가 나중에 여러 곳에서 이적 제안이 왔음에도 'T1에 남아서 날 2년 전에 주전에 넣지 않은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이유를 전하며 팀과 재계약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