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장비는 그간 크고 작은 업데이트를 통해 밸런스 변경이 진행되었으며, 이제 어느 정도 각 클래스마다 정형화된 유물 세트 아이템을 착용하곤 한다. 특히, 서포터의 경우, 악몽 등의 세트를 기용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갈망 세트를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최근 서포터가 갈망 세트 대신에 파괴 세트를 사용하고, 딜러가 갈망 세트를 채용하는 조합이 사용되고 있다.

기본적인 구성은 고점이 높은 딜러와 파괴 세트를 기용한 서포터, 갈망 세트를 착용한 딜러, 그리고 부족한 시너지를 채워줄 딜러 한 명으로 구성된다. 보통 갈망 세트를 기용하는 딜러 포지션은 워로드를 기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딜러의 경우 워로드와 함께 더 높은 고점을 뽑아낼 수 있는 사멸 딜러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 갈망과 파괴 조합의 실제 성능은?



■ 파괴와 갈망 세트 조합의 핵심은? 세트 효과와 운용 방법

갈망과 파괴 세트 조합의 핵심은 갈망 6세트의 효과인 '민첩'으로 적에게 주는 추가 피해 10% 증가와 파괴 6세트의 '소생' 8중첩 효과인 공격력 24% 증가를 동시에 받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공격력 증가와 관련된 효과 이외에도 파괴 세트의 인내 증가와 생명력 회복 효과로 인해 유지력이 상승하는 장점도 있다.

갈망 세트 효과의 경우, 대부분의 서포터가 기용하는 유물 세트이며 파티 내에 서포터가 있을 경우 거의 상시로 유지가 가능한 만큼, 해당 조합에서 특별히 버프를 신경 쓰거나 하는 일은 없다. 반대로 파괴 세트의 효과는 딜러에게 다소 생소하기도 한데, 핵심은 '소생' 8중첩 효과다.

소생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4세트 효과인 '생명 활성'과 연계된다. 생명의 씨앗 20 중첩 시 10초 동안 '생명 활성' 효과가 발동되며, 해당 효과로 생명력이 회복될 때마다 3초 동안 '소생'효과로 공격력 3%가 최대 여덟 번까지 중첩되는 식이다.

따라서 '생명의 씨앗' 20 중첩과 소생 효과의 중첩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수시로 보호막이나 공격력 증가 버프 등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중첩을 빠르게 쌓을 수 있는 일부 스킬을 채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바드의 '음표 뭉치'처럼 특정 상황에서 중첩을 쌓는 데 도움을 주는 스킬을 채용한다.


▲ 생명의 씨앗 최대 중첩 시 받을 수 있는 '소생' 타이밍을 잘 이용해야 한다

▲ 바드의 '음표 뭉치' 등 파괴 세트의 중첩을 빠르게 쌓을 수 있는 스킬이 필요하다


갈망과 파괴 세트의 기본적인 운용 방식은 확실하게 딜을 모을 수 있는 타이밍에 모든 버프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중 핵심으로 작용하는 건 파괴 세트의 버프 효과인 '소생'이다. 이외에 워로드 '증오의 함성', 버서커의 '레드 더스트' 등 버프 및 디버프 효과가 높은 시너지 스킬을 함께 이용하면,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물론, 확정 딜 타임 이외에도 파괴 버프 활성화의 가동률에 따라 전반적인 파티 딜 증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기에, 항상 파괴 세트의 중첩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버프의 가시성 문제로 딜러가 해당 버프를 확인하는 게 어려운 문제가 있기도 하다.


▲ 버프 순서에 따라 파괴 중첩의 확인이 어려울 때가 많은 편이다



■ 확실하게 차이 있는 공략 시간, 파괴와 갈망 세트 실제 성능은?

실제로 해당 조합으로 일부 군단장 레이드를 소화해 보니, 파티의 전반적인 딜 상승이 느껴졌다. 사실 음표 뭉치가 파티원 이로운 효과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늦게 알아채긴 했으나, 원래 진행하던 파티 조합보다 진도가 빠르다는 느낌을 금세 받을 수 있었다.

먼저, 쿠크세이튼 노말 1관문부터 3관문까지 총 진행 시간이 18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원래 패턴이 스킵 되던 일부 구간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2관문에서는 미로 진입 전 쿠크의 체력이 34줄까지 깎였고, 피자 패턴이 나오기 전에 던전 공략을 완료할 수 있었다. 3관문 역시 진행도의 차이가 있었다. 세 번째 마리오가 완료되기 전 무력화 단계에서 쿠크세이튼을 처치할 수 있었고, 곧바로 마지막 페이즈로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패턴을 스킵 할 수 있던 구간은 더욱 단축되었고, 확실하게 딜을 모으는 타이밍에는 영수증의 차이를 느끼기도 했다. 처음으로 합을 맞춰본 터라 파괴 효과의 가동률이나 여러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던전 진행 시 속도의 차이가 있었다.


▲ 피자 패턴이 발동하기 전에 던전 진행이 종료되었다


전반적으로 파괴, 갈망 세트를 기용한 조합은 버프와 시너지의 타이밍부터 파괴 스택의 중첩 및 관리 등 기존 조합과 달리, 여러 요소를 신경 써야 했다. 특히, 서포터의 경우 딜러의 딜 각을 파악하고, 파괴 중첩을 확실히 넣어줄 수 있는 특정 스킬을 사용해야 하기에 난이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딜러 역시 마찬가지였다. 파괴 중첩을 쌓고 버프를 활성화하는 타이밍에 딜을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당 세트의 강점을 제대로 살려내기 위해선 파티원 간의 합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매번 파티의 구성원에 변화가 있는 공개 파티에선 이러한 조합을 사용하는 것이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합에 따라 유물 장비 변환부터 스킬 변경까지 다양한 부분에 손이 가고, 이외에도 버프를 모는 타이밍 등 사전에 합을 맞춰야 할 필요가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정 파티의 경우, 연습을 통해 이러한 조합의 강점을 제대로 살려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성능 부분에서의 체감은 낮은 숙련도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었다. 만약 트라이 단계에 가까운 숙련도라면, 파괴 세트의 효과로 상승된 유지력의 도움도 받을 수 있는 만큼, 합을 맞출 수 있는 구성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기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 조합을 맞추고 숙련도를 높인다면, 확실한 성능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