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 프릭스가 13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20일 차 1경기서 농심 레드포스를 2:0으로 꺾고 지독한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전까지 광동 프릭스는 매치 4연패, 세트 8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경기 종료 후 미디어 인터뷰를 위해 기자실에 자리한 '페이트' 유수혁은 한결 가벼운 표정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상대가 완전한 상태는 아니긴 했지만, 이겼다는 사실 자체가 기분이 너무 좋다"고 길었던 연패의 터널을 통과한 기쁨을 전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어 "설 연휴 전까지는 부족한 점이 많아서 지는 느낌이었는데, 그 이후로 연습 과정에서나 경기하면서 나아지는 모습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시점부터 승리를 할 수 있을 지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적당한 타이밍에 기회가 온 것 같다. 그래서 되게 좋았다"고 덧붙였다.

혹평을 받았던 경기력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페이트'는 "다들 라인전 기량은 되게 좋았는데, 초반부터 운영 과정이나 교전이 되게 약했다. 그런 부분을 팀적으로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좀 더 주도적으로, 팀원을 끌어다 쓰는 쪽으로 스타일을 바꿨다"고 전했다.

연패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는지, 팀원들 사이에 트러블은 없었는지 묻자 '페이트'는 "다들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많이 가졌다. 대화를 통해 잘 극복했다"고 답했다.

'페이트'는 이날 확실한 미드 차이를 보여주며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피에스타' 안현서를 상대로 라인전을 압도했고, 솔로 킬도 만들어냈다. "팀적인 스타일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상대 선수가 긴장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고 이야기한 그는 "내 플레이에는 10점 만점에 8점을 정도를 주고 싶다. 전체적인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다음 상대는 한화생명e스포츠다.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쟁자이기도 하다. '페이트'는 "상대에 치중하기 보다는 우리 걸 잘해나갈 수 있게 보완하고 준비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열심히 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