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앱플레이어가 공개됐다. 앱플레이어는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미 앱플레이어는 대중화된 서비스다. 기존 앱플레이어 중 하나인 '블루스택'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10억 명 이상이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글플레이 게임즈'는 구글이 직접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앱플레이어다. 기존 앱플레이어처럼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할 수 있게 한다. 구글은 모바일 OS 안드로이드를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최적화 작업에서 경쟁사보다 우위를 가진다. 이용자는 일부 중국산 앱플레이어에서 제기된 보안 이슈에서도 비교적 안심할 수 있다.

구글은 '구글플레이 게임즈' 첫 베타 테스트를 한국, 홍콩, 타이완에서 시작한다. 한국 이용자는 개발사가 있는 미국보다 먼저 '구글플레이 게임즈'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구글은 베타 테스터를 모집 중이다. 공식 버전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안드로이드 개발사가 만든 최적화 환경, 편의성 기능은 앞으로 추가해야

▲ 아스팔트9: 레전드

▲ 키보드 직접 입력을 지원한다(아스팔트9: 레전드)

베타 테스트 기준 '구글플레이 게임즈'는 앱플레이어가 갖춰야 할 기본을 보여줬다. 21:9 비율 와이드모니터에 맞춰 레터박스 형성, PC 플랫폼에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키보드 지원 등이다. 특히 키보드 지원은 '구글플레이 게임즈'에 최적화된 게임일 경우 직접 입력을 지원한다. 레이싱 게임이나 '쿠키런: 오븐 브레이크'와 같이 입력 반응이 중요한 게임일 때 효과적이다.

▲ 21:9 모니터에 맞춰 레터박스가 형성되고, F키와 J키로 바로 조작할 수 있다

현재 '구글플레이 게임즈'는 '쿠키런: 오븐 브레이크',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등 27개 게임을 지원한다. '쿠키런'과 '서머너즈 워'와 같이 구글과 협업한 게임은 자동 설치를 지원하고, '리니지W'와 '리니지M' 등은 구글플레이 앱마켓에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용자 입장에서 '리니지W'와 같은 경우 어떻게 PC에서 이용할지는 선택 사항이 된다.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가 직접 앱플레이어 '퍼플'을 개발해 서비스한다. 엔씨소프트는 안드로이드 OS 최적화에서는 구글에 밀리지만, 게임 '리니지W' 최적화에서는 강점을 가진다. 엔씨소프트 게임에 한해서는 '구글플레이 게임즈'보다 '퍼플'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오딘', 라인게임즈 '언디셈버'도 마찬가지다.

반면 '쿠키런: 오븐 브레이크'와 같이 게임사가 앱플레이어를 지원하지 않을 때 '구글플레이 게임즈'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데브시스터즈처럼 개발사가 구글과 직접 협업해 '구글플레이 게임즈'에 내놓으면 기존 앱플레이어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앱마켓 보상 시스템인 플레이 포인트도 사용할 수 있다.

▲ 경쟁 서비스 대비 높은 안드로이드 버전이 사용된다

▲ 일반적인 게이밍 PC면 '구글플레이 게임즈'를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 플레이 방식에 따라 '구글플레이 게임즈'는 선택지에 놓여진다. 가장 기본적인 플레이만 원하는 이용자면 '구글플레이 게임즈'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멀티 실행과 매크로 기능이 필요한 이용자면 아직 '구글플레이 게임즈'로 넘어갈 이유는 적다. 베타 버전에서의 '구글플레이 게임즈'는 멀티 실행과 매크로를 지원하지 않는다. 설치 경로를 지원하는 기능도 현재는 빠져있다. 다른 앱플레이어 동시 사용은 종류에 따라 달랐다. '구글플레이 게임즈'로 '쿠키런'을 플레이하면서 '퍼플'로 '리니지W'를 이용하는 건 가능했다. 하지만 강제로 다른 앱플레이어 실행이 꺼지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까지 이용해본 '구글플레이 게임즈'는 앱플레이어 시장에서 메기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앱플레이어 본질이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거라면, '구글플레이 게임즈'는 본질을 갖췄다. 안드로이드 OS를 직접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글은 우월한 경쟁력을 가진다.

단점을 꼽자면 아직 비교적 단순하다는 점이다. 경쟁 앱플레이어들이 그동안 만들어온 편의성 기능이 아직 '구글플레이 게임즈'에는 없는 게 있다. 다만 고도의 개발력이 필요한 기능들은 아니다. 구글이 점차 편의성 기능을 추가해 불편함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 모바일-PC 크로 스플레이 지원 부담 덜었다


최근 게임사 고민 중 하나는 모바일 게임의 PC 버전 지원이었다. 이전까지 이용자가 기존 앱플레이어를 사용할 경우엔 모바일 버전 리소스를 PC에서 구동하는 수준이었다. 최적화된 게이밍 환경에 대한 요구와 게이머 이용률이 늘자 게임사는 자체적으로 앱플레이어를 만들어 제공했다. 엔씨소프트 '퍼플'이 대표적이다.

다만 대형게임사가 아닐 경우 앱플레이어 개발자와 서비스 운용은 부담스러운 비용일 수 있다. 이 지점에서 '구글플레이 게임즈'는 일반 게임사에 좋은 선택지가 된다. 일부 기존 앱플레이어에서는 채굴, 개인정보 유출 등 부정적 이슈가 있었다. 반면, 구글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다. 일반 게임사 굳이 자체적으로 앱플레이어를 만들어야 할 이유가 줄어든다. 모바일-PC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에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현재 구글은 '구글플레이 게임즈'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구글은 '플레이 콘솔(Play Console)' 환경 제공으로 운영사가 모바일, 앱플레이어 이용자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구글 자체 Play 포인트, 결제 시스템 지원, 검색과 유튜브 등을 통환 광고를 통해 마케팅을 지원한다.

구글이 뒤늦게 앱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한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상할 수 있다. '구글플레이 게임즈'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구글 검색, 유튜브 등 기존 서비스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다. '구글플레이 게임즈'가 자리 잡은 뒤에는 플랫폼으로서 제 역할을 하게 된다. 앱플레이어 내 메인, 추천 게임 노출 등을 광고 또는 지원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