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케스파컵에서 가장 발전한 모습을 보이는 두 팀이 맞붙는다. 바로, kt 롤스터와 농심 레드포스이다. 두 팀은 이번 대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4강에 오를 정도의 강팀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스토브 리그에서의 행보가 기대를 걸기에는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그런 세간의 평가를 뒤집듯 kt 롤스터와 농심 레드포스는 4강에 안착했다. 그리고 결승의 문턱에서 서로와 대결한다.

27일(일) 온라인으로 2020 KeSPA컵 울산 4강 2경기가 진행된다. kt 롤스터와 농심 레드포스, 이들 중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고 담원 게이밍과 맞설 팀은 누가 될까?

두 팀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가장 뛰어난 장점은 합류 속도이다. 농심 레드포스도 kt 롤스터도 모두 4강에 오른 팀에 걸맞은 합류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대회에 참가한 팀 대부분이 팀원들과 서로 합을 맞춘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합류 속도의 차이는 그렇지 못한 팀을 상대로 강력한 무기가 되어줬다. 이는 빠른 시간 안에 이들이 팀적으로 좀 더 완성됐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좋은 평가를 듣지 못했던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kt 롤스터의 미드라이너 '유칼' 손우현은 많은 기대를 받은 유망주였다. 그러나 2018년 서머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로는 줄곧 그에 대한 평가가 하락했다. 이번 케스파컵 대회에서는 그간의 평가를 뒤집는 발군의 기량으로 23.0의 KDA, 분당 대미지 671, 팀 피해량 기여도 31% 등 좋은 지표를 보이는 중이다.

kt 롤스터에 '유칼' 손우현이 있다면, 농심 레드포스에서는 '덕담' 서대길이 있다. '덕담'은 담원 게이밍의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의 예전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평가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새롭게 호흡을 맞춘 '켈린' 김형규와 함께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중이다. 특히, 라인전 수행 능력이 탁월해졌다. '덕담'은 이번 케스파컵에서 치른 일곱 경기에 초반 15분까지 상대 라이너보다 평균 11개의 CS를 더 챙겼고, 약 600 골드를 앞섰다.

선수에 대한 평가도, 팀에 대한 평가도 시간이 흐르면 변한다. 로스터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고, 선수의 기량이 달라질 수도 있고, 팀원 간의 호흡이나 합이 변할 수도 있다. 농심 레드포스와 kt 롤스터의 4강전 경기는 긍정적으로 변화한 두 팀의 대결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이다. 또한, 앞으로 시작할 차기 스프링 시즌의 변화를 미리 맛볼 자리이기도 하다. 담원 게이밍의 맞은편 자리를 차지할 새로운 팀은 누가 될까? 결과는 오는 27일 오후 5시 케스파컵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 Cup ULSAN 4강 2경기

1경기 kt 롤스터 VS 농심 레드포스 - 27일(일) 오후 5시, 5전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