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것들연구소(이하 요연)가 부산 e스포츠 경기장(이하 브레나)을 21일 찾았다. 요연은 국민의힘 내 청년 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모임이다. 청년들에 대한 무지(無知)와 무시(無視)에서 비롯된 기성 정당의 낡은 접근방식을 되돌아보고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요연 대표간사 하태경 의원은 "e스포츠 발전 방향을 브레나 운영사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직원들과 함께 논의한 결과, 부모님들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세대 간 장벽을 허무는 데 한계가 있어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모았다"며 "브레나가 젊은이만 소비하는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 세대 간 장벽을 허무는 세대 소통의 장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화되도록 국회 차원의 노력을 다하기로 약속했다"며 "개인적으론 임기 내에 부산에서 '롤드컵'이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요연 내에서는 e스포츠가 산업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배팅 도입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물론, 스포츠 배팅 도입 전 승부조작 문제를 철저하게 예방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가볍게 스포츠 배팅을 말했지만, e스포츠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외면할 수만은 없다"며 "당 차원에서도 표 계산만 하지 말고 e스포츠의 산업적인 측면을 보고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e스포츠 배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eIOC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시됐다. 하태경 의원은 "만약 e스포츠 배팅이 생긴다면, 승부조작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바로 처단할 수 있도록 강력한 기구가 생겨야 한다"며 "올림픽 국제기구인 IOC처럼 e스포츠에서도 eIOC가 만들어져 강력한 규약을 내세우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요연에 "앞으로도 지스타가 부산시에서 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지스타는 4년 단위로 열리는 지역이 결정된다. 부산시는 3차례에 걸쳐 12년 동안 지스타를 유치했다. 이전에는 경기도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했다. 부산시는 벡스코 주변 숙박 시설과 교통 이점을 앞세워 지스타를 계속해 유치해왔다. 지스타를 다시 가져오려는 경기도와 계속해 열려는 부산시가 경쟁하는 구도다. 요연은 노력하겠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기성세대가 게임을 배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성권 전 의원은 "결국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성세대 인식을 바꿔야 한다"며 "일부 나이 든 사람들은 젊은이가 게임을 하면 머리가 이상해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잘못된 인식부터 불식시키는 게 정치권에서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요연이 필요한 이유는 바뀌는 트렌드를 정치권이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저 같은 30대 중반이나 40대 초반은 대부분 게임을 다 해봐서, 자기 자식에게 '게임을 하면 뇌가 바뀐다'와 같은 말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제는 기성세대도 스트레스를 효율적으로 해소,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도구, 협업을 요구하는 등 게임의 긍정적인 면을 알아봐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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