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엔 아이온 클래식이다!!

RPG를 즐겨본 게이머라면, 롤플레잉 게임에 대한 회귀 본능이 샘솟는 주기가 있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추억의 RPG로 복귀해 볼까 하다가도 내가 없던 사이에 생긴 패치, 한때는 서버에서 주름 좀 잡았었는데 이제는 너무 높아져 버린 진입장벽 등으로 거진 80% 정도는 포기하고 돌아서는 편이다. "에이 차라리 잘 됐어! 다른 것 하기도 바쁜데"하며 후련하다가도 이러한 고민은 짧게는 분기, 길게는 반기마다 찾아온다. 그리고 계속 반복.

반가운 소식은 언제나 급작스레 찾아온다. 스피커의 명가, 'BOSE(이하 보스)'에서 아이온 IP와 협업하여 출시된 '보스 QC20 아이온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을 보고 "갑자기 웬 아이온?"이 아니라 "아이온 뭣 좀 나오나?" 싶었는데 알아보니 클래식 서버 오픈을 앞두고 있었다. 2000년대 후반을 휩쓸고 지나간 아이온이 근 10년 만에 원작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10년 전에 '아이온 노트북'이었다면 이번엔 '아이온 이어폰'과 함께.

▲ 거대한 두 카테고리가 만났다. '보스 QC20 아이온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

사실 나에게는 '아이온'이 친숙하다. 수능날과 엇비슷하게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온은 그 해에 3번 정도 복귀하고 접고를 반복할 만큼 대체재가 없던 게임이었다. 물론 게임 내외적으로 이런저런 이슈들도 많았지만 '한국식으로 잘 풀어낸 와우'라는 타이틀은 그때 당시의 PC방 점유율이 증명한다.

처음엔 너무 광범위한 세계관과 퀘스트, 대학 생활로 시간을 맞추기 힘든 친구들과의 불협화음으로 '찍먹'했다. 두 번째는 그 때 안 접고 계속 즐겼던 친구를 따라잡기 힘들어서 접었다. 세 번째에도 그 친구는 아이온을 즐기고 있었으며, 3일 밤을 새우고 나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군대가기 전에 시간이 너무 아깝다"라는 현실 자각 타임에 빠져 접었다. 수호성이었는데 암포 리딩이 너무 힘들어서 접은 건 아니다.

그 이후로도 연어 본능(?)이 샘솟는 날이면 아이온 인벤에 가보거나 검색도 해봤지만 내가 즐길만한 수준의 게임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진입장벽이 리니지 이상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마스터 서버' 소식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아이온에 대한 검색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마스터 서버' 이후로도 복귀 유저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역시 전성기에 비하기는 어려웠다.

▲ 개인적으로 근접 탱커를 선호하지만 리딩이 필요한 직업이라 마음을 접었다

▲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던 사전 캐릭터 생성 마감(오픈날 12시 기준)

▲ 인던 졸업 레벨을 찍거나 크로메데 무기를 먹거나. 최초로 만나게 되는 인던 보스

그랬던 아이온에서 12주년 기념으로 '클래식 서버' 오픈을 발표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클래식이 맞다. 아이온의 전성기 시절에서 10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향수에 이끌려 찾아온 유저들은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 기자는 소식을 좀 늦게 접해서 이번 주 초에 사전 캐릭터 생성을 했는데 그때도 클래식 1서버는 캐릭터 생성 마감이었을 정도.

지금의 '배그 PC', '로아 컴퓨터' 등 특정 대작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PC를 표현하는 이 용어도 아이온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땐 CPU라던가 PC 사양 등에 전혀 관심이 없던 시절이라 '아이온 PC = 사양 높은 게임인 아이온을 할 수 있는 비싼 컴퓨터'라는 인식으로 받아들였다. 아이온의 권장사양이 i5에 GTX 660이라니.. 그때 당시에는 고사양이라고 불릴만했던 것 같다.

사실 지금은 "나 게임할 PC 사려고" 했을 때, 아이온 권장사양보다 낮게 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가성비 좋은 i3로 구성한다면 약간 불안할 수 있겠지만 i3 제품들은 물리적으로 4코어라 타이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i3 제품들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이퍼쓰레딩 기술'이 적용되어 8쓰레드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사양이 넉넉하다.

▲ 마케팅을 '아이온 노트북'으로 진행하여 인기가 좋았던 'LG전자 XNOTE R590'

2008년에는 아이온 노트북이었는데 2020년엔 뭐 없나? 뭐 있다. 아이온 12주년의 '데바의 날'과 '클래식 서버' 오픈을 기념하여 미국의 글로벌 음향기기 제조사인 BOSE(이하 보스)에서는 '보스 QC20 아이온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Bose QC20 AION Special Limited Edition)' 이어폰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아이온의 전성기에는 아이온 PC가 당시 용산을 휩쓸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었는데, 아이온 에디션의 이어폰 역시 기대된다.

'보스 QC20' 제품은 보스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으로 공간적으로 소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항공기 헤드폰에 탑재된 고급 기술이 그대로 적용된 제품이다. 이 기능은 간단히 얘기해서 주변의 소음을 그와 같은 반대의 파장으로 상쇄, 완벽히 차단하여 게임의 몰입감을 살려주는 기능이다.

특히 헤드셋으로 게임을 하다 보면 안경다리가 귀에 눌린다거나, 덥다거나, 미세한 소리를 뚜렷하게 감지하고 싶은데 다른 효과음 등의 소리 때문에 소리를 크게 키우지 못한다는 등의 고질적인 단점이 있는데, 이어폰은 그러한 단점들에서부터 자유롭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잡음 등을 깔끔하게 잡아내어 미세한 소리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었다.






■ 제품 정보


  • 제품 주요 정보
  • 제품명 : BOSE QuietComfort(QC) 20 아이온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안드로이드 / 애플)
  • 구분 : 유선 / 일반 커널형 이어폰
  • 연결방식 : 3.5mm
  • 케이블 : 일체형 / 1.32m
  • 무게 : 44g
  • 사운드 기능 :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 주변 소음 듣기 기능
  • 마이크 기능 : MIC 내장
  • 리모콘 기능 : 음악 재생 및 일시정지 / 통화 수신 및 종료 / 볼륨 조절
  • 충전시간 및 재생시간 : 2시간 / 16시간
  • 제품 가격 : 299,000원(20.11.17 기준)

  • 음향 기기에 딱히 관심이 없더라도 'BOSE' 로고가 새겨진 스피커는 분위기 좋은 카페나 식당 혹은 자동차 등에서 많이 봤을 것이다. 최근 막을 내린 '2020 롤드컵'에서도 해당 로고의 헤드셋을 볼 수 있을 정도로 'BOSE'는 세계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음향기기 브랜드다.

    소리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소리는 헤드폰이지"라며 음향 기기라는 측면에서는 '이어폰 < 헤드폰'이라는 하위 호환의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우리네 아버지 세대까지 해당 브랜드를 알 정도로 역사가 깊은 'BOSE'에서 출시한 이어폰이라니.. 왠지 신용 있는 브랜드의 이어폰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내심 기대되었다.

    ▲ 안드로이드 전용과 IOS 전용이 구분되어 있다


    ▲ 2020 롤드컵의 우승 팀, 담원 게이밍의 '고스트' 선수가 끼고 있는 헤드셋은 'BOSE' 제품





    ■ 제품 사진

    ▲ 제품 박스 외관

    ▲ 추억의 아이온 로고와 함께 천족&마족 날개가 입혀져 있다

    ▲ 아이온 리미티드 에디션답게 쿠폰을 지급한다

    ▲ 약간 블랙카드 느낌?

    ▲ 본 서버 혜택과 클래식 서버 혜택 중 선택하여 받을 수 있다

    ▲ 패키지와 쿠폰 외의 구성은 'Bose QC20' 이어폰과 동일하다

    ▲ 'Bose QC20' 박스 외관

    ▲ 박스 뒷면에는 제품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적혀있다

    ▲ 제품 개봉!

    ▲ 마족을 의미하는 검은 색상 제품. 흰색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 제품 구성

    ▲ 파우치에는 사이즈별 이어팁, Micro 5핀 충전 케이블과 국가별 설명서가 들어있다

    ▲ 이어팁에 방향을 써놓지 않은 제품들도 엄청 많다. 세심한 배려

    ▲ 얼핏 보면 선이 두 개 같지만 자세히 보면 1개의 케이블을 꼬아놓은 형태

    ▲ 리모컨과 이어폰 클립을 제공한다

    ▲ 리모컨에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다. 하늘색 버튼은 주변 소음 듣기 on/off 기능

    ▲ 컨트롤 모듈의 버튼을 통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on/off 할 수 있다

    ▲ 활성화하면 불이 들어온다

    ▲ Micro 5핀 충전 포트 단자





    ■ 제품 사용

    ▲ 아이온.. 10년 만인가?

    FPS 장르에서 '사운드 플레이'가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그럼 AOS, RPG 게임에서는 소리가 중요하지 않을까? 당연히 중요하다. 대중적인 AOS 게임인 롤을 즐길 때, '에코'의 속박 스킬에 선행 사운드가 있어서 그 소리를 듣고 피하는 편이다. 특정 RPG의 네임드 보스들 중 행동 보고 피하는것 보다 소리를 듣고 피하는 게 더 안정적인 경우도 많다.

    고성능 이어폰은 확실히 미세한 소리를 놓치면 안 되는 게임에 이점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드폰은 게임 내 다른 소리들 때문에 집중하거나 신경 써야 미세한 소리가 들리는 편이라 내가 원할 때 필요에 의해 사운드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이어폰은 신경 쓰지 않아도 미세한 소리가 귀안으로 들어와 내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소리에 집중을 시켜주는, 몰입감 측면에서 좋았다.

    여러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맛보았지만 QC20의 이 기능은 "진짜구나"라고 느껴질 정도로 게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이어폰을 잘 쓰지 않다 보니 무언가에 집중을 한 이후에 발생되는 약간의 현기증 같은 게 나기도 했다. 그만큼 소리에 대해 몰입도가 높았다. 물론 앉은 자리에서 7시간 정도 계속 게임만 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주변 소음 듣기 기능'을 켰을 때도 재미있었다. 해당 기능을 갖추고 있는 다른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타사 제품이 닫힌 문을 살짝 열어서 방 안에 나는 소리를 듣는 느낌이라면, QC20은 방 안의 소리가 무언가를 거쳐서 증폭되어 들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게임을 오픈한 2008년 당시에도 아이온은 BGM으로 꽤 호평을 받던 RPG였으며, 다양한 커버 곡들을 선보였었다. 고성능 이어폰인 QC20으로 아이온의 OST와 효과음들을 들으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났으며 소리가 풍부하게 들렸다.

    ▲ 아이온 BGM은 전체적으로 호평을 많이 받았다

    ▲ 처음엔 그냥 캐시 아이템 낀 유저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

    ▲ 원래는 경쟁이 치열하기로 소문이 난 퀘스트다. 리스폰되는 '귀여운 데브리'를 찾아야 하는 임무

    ▲ 전직하자!!

    ▲ 사전예약 보상인 12칸 가방펫, 파고스의 알은

    ▲ 전직 후 판데모니움에서 분양받을 수 있다

    고성능의 이어폰을 게임으로만 활용하기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 휴식할 때 등 일상생활에서 착용해보며 일주일 내내 이 제품과 함께 살아보았다. 일단 귀가 불편하지 않아 착용감이 좋았다. 'BOSE'의 독자적인 'StayHear+' 기술이 적용된 이어팁을 통해 다른 소리에 간섭받지 않고 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

    딱 하나 아쉬웠던 부분은 저음, 그러니까 뭉개지는 소리에 대한 구현이 이어폰이라는 한계 때문에 약간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물론 이어폰이라는 분야 안에서는 풍부한 소리를 갖추고 있지만, 쉽게 말해 "난 저음 비트가 좋아"라고 말한다면 음악 감상에 있어 만족스럽다고 하기 어렵겠다. 다만 그만큼 사람의 음성이나 어디선가 들리는 미세한 소리 등이 잘 들린다는 장점도 있으니 선택은 소비자의 몫.




    ■ AION X BOSE 제휴 혜택으로 제대로 즐기자!

    ▲ 11/18일부터 1시간만 정상적인 재화 수급이 가능, 제대로 즐기려면 정액권을 결제해야 한다

    아이온 클래식은 매일 무료로 1시간씩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플레이 타임 1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경험치, 재화 획득 등에 대한 페널티가 주어지며, 현재는 클래식 서버 오픈 기념 이벤트로 게임사 측에서 일주일 간 '시엘의 기운' 버프를 제공하지만 11/18일 이후부터는 하루에 1시간 이상을 플레이하는 유저일 경우, 정상적인 플레이를 위해 정액권을 결제하거나 가맹 PC방을 이용해야 한다.

    아이온 한정판의 혜택을 놓칠 수는 없다! 동봉되어 있던 아이온 쿠폰을 통해 클래식 서버 혜택을 받기로 했다. 본 서버와 클래식 서버는 주어지는 혜택이 다르다. 클래식 서버인 경우, '시엘의 기운 30일 이용권'이라는 혜택이 주어진다.

    ▲ 아이온 공식 홈페이지로 이동해 로그인한 후, 우측 상단에 있는 닉네임 탭에서 쿠폰을 클릭

    ▲ 쿠폰번호를 입력 후 등록을 누르면

    ▲ 'AION X BOSE 제휴 혜택' 적용 서버를 선택할 수 있다

    ▲ 오전 9시를 주기로 24시간만 유지되던 혜택이 29일로 늘어난 모습

    ▲ 혜택이 계정에 적용되었다





    ■ 마치며


    미국의 글로벌 음향 제조업체, 'BOSE'의 'QC20'은 이어폰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특히 제대로 된 '노이즈 캔슬링'은 "여태 내가 겪은 기술은 뭐 였을까" 라는 의문을 갖게 했다.

    이어폰과 헤드폰. 기자도 저항이나 주파수, 음압 등에 대한 지식도 없이 "여름에 더운 거랑 휴대성을 빼면 이어폰의 장점은 없다"라고 외치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다고 값비싼 헤드폰을 쓰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 인식이 허물어진지 꽤 오래되었지만 다시 한번 과거가 부끄러워졌다.

    'BOSE'의 첫 번째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던 'Bose QC20'과 12주년을 맞이하여 클래식 서버를 오픈하는 아이온의 협업 제품, '보스 QC20 아이온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은 주변 소음 듣기 기능을 통해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착용감이 좋은 이어팁과 16시간이라는 재생 시간을 통해 장시간 게임을 하더라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만능형 이어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