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LCK 서머도 어느새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담원의 끝모를 경기력이 결승까지 이어지면서 최종적으로 3:0 승리까지 차지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이런 흥미진진한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묵묵히 쌓여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통계 데이터죠. 팀과 선수들의 플레이 결과에 따라 생성되는 통계 지표는 선수들의 발자국처럼, 때로는 성적표처럼 남습니다. 이번에는 LCK 서머 시즌 종료를 기념하며 여러가지 통계 지표를 통해 선수들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통계는 2020 LCK 서머 시즌, 10경기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통계란 측정 방법이나 기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 만큼, 어디까지나 참고하는 수준에서 즐겨주셨으면합니다.


■ 지표의 기본! KDA 1등은 누구일까?

▲ KDA 16! 압도적 1위 달성한 '쇼메이커' 허수


KDA는 가장 기본적이고 쉽게 살펴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적을 죽이는데 기여하면서 얼마나 적게 죽었나를 보여주는 성적표가 바로 KDA죠. 하지만 인 게임 플레이에서 승리에 기여한 활약을 직접 반영하지는 못하고, KDA 이상의 게임 메이킹을 하는 선수들도 있는 만큼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으로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이번 2020 서머 시즌 우승을 달성한 담원의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가 KDA 지표에서 2, 3위와 큰 차이를 보이며 압도적 1위를 달성했습니다. KDA 16! 공격에 기여하면서 거의 죽지 않았을 때나 얻을 수 있는 수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를 포함해 유저 여러분들도 게임을 돌리다보면 종종 이정도 KDA를 기록할 수 있겠지만, 39 경기 총합 KDA가 16이라니 정말 놀랍네요.

이어서 2위와 3위는 '테디' 박진성(KDA 7.8)과 '고스트' 장용준(KDA 7.3)이 차지했습니다. 두 선수는 각각 T1와 담원의 원딜입니다. 아무래도 초반에는 CS를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후반에는 캐리를 맡아야 하는 만큼 최대한 죽지 않는 것이 중요한 원딜 포지션의 특징이 나타났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 얼마만큼 죽여봤니? 한 게임 최다 킬 수

▲ 최다 킬 1, 2위는 '케이틀린'으로 만들어졌다


한 게임 당 최다 킬을 달성한 선수는 누구일까요? 1위는 바로 kt의 원거리 딜러 '에이밍' 김하람(19킬)이었습니다. '에이밍'은 설해원과의 경기에서 '케이틀린'으로 팀의 33킬 중 19킬을 쓸어 담고, 0 데스를 기록하며 게임을 캐리 했습니다. 상대 역시 20킬을 기록한 난타전에서 한 번도 죽지 않았다니 대단하네요.

2위는 아프리카의 원거리 딜러 '미스틱' 진성준(15킬)이 차지했고, 3위는 담원의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14킬)였습니다. 원딜 비중이 높은 최다 킬에서 '쇼메이커'는 다중 킬의 제왕 '카사딘'으로 분전했네요. 2위인 '미스틱' 역시 '케이틀린'으로 많은 킬을 획득 했습니다.

이번 시즌, 원거리 챔피언 '케이틀린'의 위상이 올라온 가운데, 긴 사거리와 성장을 바탕으로 많은 킬을 쓸어 담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 최근 인상적인 '케이틀린', 롤드컵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까?


■ 협곡의 연쇄 살인마! 다중 킬 1위는 누구?

▲ 한 게임 최다 킬 지표와 비슷한 결과


더블 킬, 트리플 킬, 쿼드라... 펜~타~~킬~!! 킬 수가 하나씩 늘었을 뿐인데, 감동은 몇 배로 뻥튀기 되는 마법의 공식, 다중 킬 순위입니다. 다중 킬 순위는 위의 '한 게임 최다 킬'과 동일한 세 사람이 랭크 인 했습니다. 오직 순위만 달라졌네요.

다중 킬 순위는 펜타 킬, 쿼드라 킬, 트리플 킬을 금은동 순으로 정렬 했습니다. 1위는 '미스틱' 진성준 선수로, 펜타 킬 뿐만 아니라 쿼드라 까지 2회 달성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쇼메이커' 허수도 펜타 킬 1회와 트리플 킬 다수로 2위에 올랐고, '에이밍' 김하람 역시 펜타 킬을 기록하며 3위입니다.

4위로 순위에 밀려 이미지에 넣지는 못했지만, 담원의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의 펜타 킬도 짚고 넘어가야겠죠. '캐니언'은 LCK 최초로 정글 포지션에서 펜타 킬을 달성하는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샌드박스와의 경기에서 '캐니언'의 니달리는 챔피언을 사냥하는 쿠거 그 자체였습니다.

재밌게도 '캐니언'은 이 펜타 킬 외에는 쿼드라, 트리플 킬 0회를 기록했는데, 일반적으론 라인에 킬을 양보하는 정글러이기 때문이었을까요?

▲ LCK 정글러 최초 펜~타~킬~~!! 기록한 '캐니언'도 빠지면 섭하다 (영상 출처: LCK 유튜브)


■ Look at the GOLD! 협곡의 부자 랭킹

▲ 가장 돈을 잘 번 선수는 '룰러' 박재혁!


리그오브레전드에선 골드는 곧 아이템으로, 아이템은 곧 챔피언의 파워로 전환 됩니다. 와드나 지원형 아이템으로 소모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골드를 많이 벌어들일수록 강해지기 쉬운 것은 당연한 일일겁니다.

팀 게임에서 골드 획득량은 어느정도 계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라인에서 혼자 CS를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챔피언, 어떤 선수에게 골드를 넘겨 최종적으로 게임 승리를 챙기려고 하죠. 때문에 골드 획득량이 높은 선수는 그만큼 팀적으로 밀어주는 선수일 확률도 높습니다.

분당 골드 획득량이 제일 많은 선수는 '룰러' 박재혁(470골드)였습니다. 젠지의 에이스 '룰러'는 뛰어난 원딜 포지션으로 후반 캐리를 담당합니다. 골드를 몰아 받기 쉬운 원딜 포지션이기도 하여, '룰러'가 골드 획득량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2위와 3위는 '너구리' 장하권(469골드), '테디' 박진성(462골드)가 차지했습니다. '너구리'는 탑 라이너 중에서는 유일하게 골드 획득량 순위 탑 10에 든 선수이기도 합니다. '너구리' 본인의 플레이도 뛰어났던데다, 이번 시즌 담원의 높은 승률도 이에 한 몫 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어두운 협곡을 밝힌 이들은? 와드 설치 순위

▲ 어두운 협곡을 밝히는 건 역시 서포터!


시야 확보는 게임에서 이기는 아주 기초적인 단계입니다. 아무래도 공짜 와드를 설치 할 수 있는 아이템까지 있다보니, 이런 역할은 주로 서포터가 맡게 되죠. 리그오브레전드의 초창기보다 타 라인의 와드 설치 비중은 꾸준히 늘었지만, 와드 설치를 주도하는 건 역시 서포터 입니다.

분당 와드 설치 갯수로 살펴 봤을 때, 2020 서머 시즌 가장 많은 와드를 설치한 선수는 '투신' 박종익 이었습니다. '투신'은 와드 설치와 관련해선 여러 번 상위권에 오른 베테랑 서포터죠. 이번 시즌에는 분당 1.91개의 와드를 설치하며 와드 설치 1위에 올랐습니다.

이어서 2, 3위는 '에포트' 이상호(1.85개), '베릴' 조건희(1.77개)가 차지했습니다. '에포트'는 2019 시즌 폭발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T1의 주전 서포터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한 담원의 '베릴' 역시 높은 성적만큼이 많은 와드 설치 갯수를 보여주고 있네요.

물론 와드 설치 갯수가 효율적인 시야 확보의 모든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유리한 지표를 차지한 선수들이 누구였구나 정도로만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때때로 와드를 설치해주는 서포터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통계 출처: gol.gg, 인벤 전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