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를 찾 아 줘......
제가 이 작품을 처음 본 건 5년 전이네요. 직접 중국어판을 구매한 다음, 유저들이 제작한 한국어 패치를 먹여 플레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침 ‘섬의 궤적’이 발매된다고 하니, 그 전에 ‘한 번 찍어먹어볼까?’하며 플레이 했던 그 게임. 지금 제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의 게임 중 하나입니다.
‘영웅전설 궤적 시리즈’. 지난번에 소개해드렸던 ‘이스 시리즈’와는 정반대에 서있는 작품입니다. 게임 하나를 집어서 해봐도 스토리 이해에 문제 없는 액션 RPG, 이스 시리즈와 다르게 영웅전설 궤적 시리즈는 하늘의 궤적부터 계속 이어지는 《대하 드라마》급 스토리를 지닌 턴제 RPG죠. 덕분에 아무 게임이나 잡고 진행하기 힘들어 진입장벽이 꽤 세죠.
5월 27일, ‘영웅전설 제로의 궤적 Kai (이하, 제로의 궤적 카이)’ 발매 기념 전야제가 방영되었고, 28일에 드디어 발매되었습니다. 무려 10여 년만에 현지화 되어 발매된 이 게임. 사실 궤적 시리즈 팬들에게 있어선 최고의 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드디어 ‘하늘의 궤적 시리즈’와 ‘섬의 궤적 시리즈’ 사이의 빈 공간을 메꿔준 셈이거든요.
앞서 말씀드렸던 진입장벽의 벽이 이제 사라졌습니다. 드디어 한국에 궤적 시리즈가 전부 정발했으니깐요. 물론 이미 단종된 PS Vita(이하, 비타)와 PS4, 이 두 기종이 필요하겠지만 예전만 해도 궤적 시리즈를 전부 한국어로 즐긴다는 건 꿈에도 생각 못 할 일이었습니다. 그게 ‘섬의 궤적’을 시작으로 점차 풀어져 나간 것이죠.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마도, '크로스벨 자치주'. 온갖 비리와 공작이 펼쳐지는 이 도시에 정의를 내세운 특무지원과가 발족하게 됩니다. 그럼 ‘한국어’로 처음 즐겨보는 특무지원과의 힘찬 한 걸음, ‘영웅전설 제로의 궤적 Kai’ 리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토막 지식] - 카이랑 에볼루션의 차이가 뭐예요?
단순하게 PS4판과 비타판으로 구분합시다
"카이는 뭐고 에볼루션은 또 뭐예요? 뭐가 더 좋나요?"
최근 일반 유저들 말고도 팬들 사이에서도 'Kai'와 'Evolution'의 차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의 차이를 소개하기 전에 먼저, 해당 제품이 어떤 회사를 경유했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할까요?
● 제로의 궤적 Kai: PSP로 발매된 제로의 궤적을 '팔콤'이 직접 PS4로 이식한 제품.
● 제로의 궤적 Evo: PSP로 발매된 제로의 궤적을 '캐러애니'가 판권을 얻어 비타로 이식한 제품.
위에서 언급한 대로 카이는 팔콤이 직접 이식한 제품이고 에볼루션은 캐러애니가 판권을 얻어 다른 회사에게 하청 이식을 시킨 제품입니다. 물론 둘 다 팔콤이 공인한 작품이죠. 하지만 에볼루션 시리즈는 팔콤이 직접 가져다 쓸 수 없는지 일본어 풀 보이스를 제외한 나머지 구성이 빠져버렸습니다. 대신 편의성이 대폭 추가되었죠. 차이점은 아래 표에 설명해두었으니 한 번 체크해보시길 바랍니다.
영웅전설 제로/벽의 궤적 Kai / Evolution 차이점 | ||
목록 | 제로/벽의 궤적 Kai | 제로/벽의 궤적 Evo |
플랫폼 | PS4 | PS Vita |
일본어 풀 보이스 | O | O |
스탠딩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 X | O |
신규 미니 게임 및 서브 퀘스트 | X | O |
신규 컷신 | X | O |
하이 스피드 모드 | O | X |
전투 연출 스킵 | O | X |
60프레임 대응 | O | X |
UI 조정 | O | X |
섬의 궤적 등장인물 추가 | O | X |
고화질화 | 4K 및 1080p 대응 | 544p 대응 |
오프닝 및 OST | PSP 원본 | 풀 어레인지 |
엔딩 | 원본 BGM | 보컬 추가 |
만약 자신이 휴대용 게임기로 밖에 나가서 즐길 수 있으며 미니 게임이나 서브 퀘스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에볼루션을 추천드리고 원본에 가까우며 조금이나마 게임을 쾌적하고 빠르게 하고 싶으신 분들은 카이를 추천드립니다. 제로의 궤적/벽의 궤적 에볼루션은 카이와 다르게 DL로만 출시되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PS Store를 참고바랍니다.
과연 발전 하지 않는 편이 더 나았을까?
그래픽은 딱 봐도 알겠지만 고전 게임 스타일입니다. 하늘의 궤적에서 이어지는 작품이기도 하고 PSP로 내놓았던 작품이라서 단순한 3D 배경에 2등신 캐릭터를 얹은 것에 그쳤죠. 하지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비주얼에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의 모션이 합쳐져 오히려 이런 그래픽을 좋아하는 팬들도 많습니다. 왠지 클레이 찰흙을 가지고 논 시절이 떠오르네요.
오죽하면 팬들은 이 때의 그래픽을 돌려달라 말하기도 합니다. 풀 3D로 전환된 섬의 궤적 그래픽이 안 좋아서 이런 말이 나왔거든요. 적어도 이 땐, 그래픽이란 걸 무시해도 됐었는데 이젠 차세대 게임들과 대결해야 하니... 하지만 발전 없는 게임이 과연 어디 있을까요? 시작의 궤적에서는 연출도 한층 발전했으니 이제 그만 발전 없는 그래픽은 손을 놓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섬의 궤적과 다르게 기승전결에 충실
‘스토리 RPG’로 명성이 높은 궤적 시리즈인 만큼 스토리 구성에 집중을 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찰학교에서 수사관 자격을 획득하고 크로스벨 경찰로 발령받은 주인공, ‘로이드 배닝스’. 경찰로서 일하고 있었지만, 불의의 사고로 순직해버린 형의 뒤를 잇고자 경찰이 되기로 결심한 그는 부푼 마음으로 크로스벨 경찰 본부로 갑니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그는 수사1과와 같은 수사본부 쪽이 아닌 다른 곳으로 불려가 거드름을 피우는 과장 ‘세르게이 로우’의 소개 하에 특수 목적을 지닌 ‘특무지원과’에 들어오게 됩니다. 사회 공부를 위해 경찰에 들어온 아가씨 ‘엘리 맥도웰’, 털털하지만 전 직장에서 여자를 밝혀 문제가 된 호색한 ‘랜디 올랜도’, 특수 기관 ‘앱스타인 재단’에서 마도 지팡이의 시범 운용을 담당하게 된 공돌이 소녀 ‘티오 플래토’까지. 경찰이랑 이미지가 먼 동료들에 로이드는 잠시 당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내, 잘 맞물려가는 팀워크와 각 분야에서 개성을 펼치는 동료들에 로이드는 마음을 먹고 특무지원과로서 열심히 업무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합니다. 이후, 그는 동료들과 함께 현재의 경찰이 쉽게 수사하지 못 하는 크로스벨의 이면, ‘뒷세계’의 사건에 휘말리거나 트렁크 안에 갇혀있던 수수께끼의 소녀, ‘키아’와도 만나게 됩니다.
만약 섬의 궤적을 먼저 하고나서 오신 분들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스토리가 중간에 끊기는 듯한 이음새를 자랑했던 섬의 궤적 시리즈보단 충분하게 한 편으로 나름의 완결성을 가졌으니깐요. 물론 후속작 ‘벽의 궤적’을 하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 의문이 생기긴 합니다만 그걸 감안해도 제로의 궤적은 한 작품 내의 완결성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멤버 간의 고민, 그리고 ‘하늘의 궤적’만으로 풀리지 않았던 뒷 이야기까지 모두 드러냅니다. 물론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닌지라 마치 뭉게뭉게 낀 구름과도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엘리, 랜디, 티오가 어째서 특무지원과에 지원했는가 정도의 내용은 전부 해결됩니다. 더불어 메인 스토리의 줄기도 어느 정도 마무리됩니다.
비록 크로스벨 편의 프롤로그를 담당하고 있지만 소개에만 그칠 수 있던 것을 메인 스토리의 이음새, 멤버들 간의 고민 등으로 담백하고 흥미 있게 풀어내 프롤로그가 아닌 ‘한 편의 이야기’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궤적 시리즈’에 없는 이 작품만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후, 완결성이 더욱 옅어진 섬의 궤적 시리즈를 보면 더 크게 느끼는 바네요.
머리를 쓰지 않아도, 써도 재밌다!
전투 시스템은 하늘의 궤적에서 한 층 발달하여 PSP의 UI에 맞게 개편한 ‘링 버튼’ UI을 사용하였습니다. 이후 발매된 ‘하늘의 궤적 에볼루션’에 역이식될 정도로 상당히 잘 만들어진 시스템이죠. 'AT 시스템'은 물론, 기술에 해당하는 크래프트, 마법에 해당하는 아츠도 건재하며 여기서 새롭게 ‘콤비 크래프트’, ‘서포트 크래프트’를 추가하여 전략을 더욱 다채롭게 구상할 수 있습니다.
궤적 시리즈는 머리를 고민하기보단 일단 부딪혀보는 것이 편할 정도로 게임의 난이도가 상당히 잘 조절되어 있습니다. 이지~노멀 정도면 스피드 있게 ‘공격’ 버튼만 눌러도 충분히 잡몹을 쓸어담을 수 있죠. 물론 상대에 따라 다르니 적절한 크래프트와 아츠의 사용도 필수입니다. 어려운 난이도라면 심도 있는 고민을 통해 효과적인 전략을 구사해야 되겠군요.
'심볼 인카운터'를 사용해 맵 주변에 널려 있는 몬스터들과 접촉하면 전투가 펼쳐집니다. 로딩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 괜찮습니다만 적들을 계속 상대하는 것도 지치죠. 그렇다면 뒤를 치면 됩니다. '페르소나 시리즈'처럼 몬스터의 뒤를 공격하면 적이 잠시 기절하게 되는데 이 때, 접촉하면 보너스를 얻은 상태로 전투에 돌입합니다. 반대로 적이 자신의 캐릭터 뒤를 치면 싸움에서 불리하게 되죠.
보물상자 중에 검정색과 금색 줄무늬를 띈 상자가 있습니다. 상당한 보물이 숨겨져 있지만 이 안에는 적들이 숨어있죠. 그 중에는 레벨 25부터 5씩 올라가는 위험한 보물상자도 있습니다. 괜히 레벨 낮은데 상대한다고 달려들면 무한 루프되는 게임 오버를 바라보실 수 있으니 레벨 업을 적당히 한 상태에서 도전하도록 합시다.
에볼루션 OST와 전혀 다른 매력
팔콤하면 음악, 음반 회사하면 팔콤이라곤 하지만 최근 들어서 힘이 빠지고 있단 소리도 듣고 있습니다. 물론 2010년에 제작한 ‘제로의 궤적 OST’는 두말할 필요 없이 충분하죠. 저는 개인적으로 ‘Arrest The Criminal’이나 ‘新しき日々~予兆 (새로운 날들 ~전조)’, ‘Limit Break’ 등을 좋아하는데 오프닝 곡인 ‘way of life’도 상당히 잘 뽑혔으니 한 번 들어봐주시길 바랍니다.
에볼루션판에는 따로 어레인지 된 곡들이 많습니다만 원곡만한 강렬함은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어레인지 OST 나름대로의 매력도 있습니다만 저는 원곡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그치만 순수하게 스토리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겐 장점이자 단점
놀 거리가 충분한 궤적 시스템 답게 카지노 시스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블랙잭, 포커, 룰렛 등, 다양한 게임들이 놓여져 있죠. 물론 제일 돈을 벌기 쉬운 게임은 포커입니다. 포커의 기본적인 룰을 알고 있는 사람이면 충분히 쉽게 이길 수 있으니 참고하시는 게 좋겠네요. 하지만 운이 포함되어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돈을 뺏길 수도 있단 점, 감안해야 합니다.
흔히들 '서브 컨텐츠'라고 부르는 야리코미 요소도 다양합니다. 알맞게 조리해서 전투에 도움이 될 회복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요리, 생선을 낚아 옥상의 고양이, '쿠페'에게 주는 낚시 시스템, 궤적 세계관을 좀 더 파해쳐볼 수 있는 도서, 마지막으로 메인 퀘스트를 진행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궤적 시리즈만의 NPC 대화 로그 등,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츠 시스템은 '전투 요소'긴 하지만 생각보다 복잡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쿼츠'란 것을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을 늘리는데 각각 '화, 수, 지, 풍, 시, 공, 환' 속성을 따로 지닌 쿼츠를 서로 장착해서 시너지를 일으킵니다. 쿼츠를 장착하다 보면 아츠도 계속해서 늘어나죠. 퀘스트 중에 '할로우 스피어'란 아츠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럴 땐, '환 x5, 수 x3, 지 x3'를 맞추시면 됩니다.
세이브/로드 시스템도 훌륭하게 되어 있어 전투를 하고 있거나 컷신을 보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언제든지 세이브/로드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세이브 하지 않고 전투를 벌이다가 전멸당해도 재시도 버튼이 있어 계속해서 전투에 도전할 수 있죠. 거듭해서 나오는 작품마다 편의성이 대폭 추가되기 때문에 팔콤이 얼마나 편의성에 목말라 하는 지 볼 수 있습니다.
다만 2020년에 다시 이식한 게임치곤 편의성이 많이 퇴색되어 있는 것은 단점이네요. 다른 회사가 이식한 '하늘의 궤적 에볼루션'의 경우에는 대화를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는 '백 로그'부터 대화 오토 모드까지 탑재했는데 제로의 궤적에선 이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X버튼을 길게 누르면 대화가 빠르게 넘겨지는데 하이 스피드 모드와 합하면 나름 쾌적하게 스킵할 수 있습니다.
[총평] - 궤적 시리즈를 시작하기에 충분한 작품!
기왕 한 김에 다 깨면 벽의 궤적 Kai도 합시다
제로의 궤적에 쓰인 零은 작중 내의 ‘제로의 지보’를 뜻하기도 하지만 단어 의미 그대로 ‘0’이란 의미도 지녔습니다. 제로부터 시작하는 특무지원과. 그리고 그들의 시작이 결국엔 벽을 뛰어넘는다는 의미로서 제로의 궤적/벽의 궤적의 이름은 꽤 각별한 사이입니다. 제작진이 이 게임을 설계했을 때, 상당히 제목을 고민하면서 만들었다는 점이 보입니다.
이 작품 하나만으로는 사실 작품의 총평을 내릴 순 없습니다. 크로스벨 스토리가 제로의 궤적과 벽의 궤적. 이 두 작품으로 일단락되기 때문이죠. 제로의 궤적은 어떻게 보면 벽의 궤적으로 들어가는 입구이자 크로스벨이란 도시를 알려주고 주인공들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지를 알려주는 친절한 프롤로그인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롤로그는 완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서장부터 종장까지 크로스벨의 이면을 소개하면서 특무지원과의 성장을 담백하게 그려내었고, 추후 벽의 궤적까지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남기면서도 제로의 궤적 그 자체로 어느 정도 마무리를 지어냈습니다. 마무리를 짓지 못 해 2절, 뇌절까지 흘러가는 섬의 궤적 시리즈와는 정반대라고 볼 수 있겠네요.
특히 온갖 비리와 술수가 펼쳐지는 이 도시는 현재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문제점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마피아들이 설침에도 불구하고 막기에만 급급한 부패한 경찰들, 권력이 센 두 나라의 압력에 의해 아무 것도 못 하는 처지가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이 정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마치 '동화'와도 같은 모습이지만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행동이 아닐까요.
물론 단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PSP 용량의 한계도 있었겠지만 크로스벨 지역, 단 하나의 도시에 묶어버려 전작과 다르게 여행하는 느낌이 사라진 것과 작품의 최대 장점인 NPC의 대사 때문에 지역을 계속 돌아다녀야 하는 ‘크로스벨 마라톤’도 있겠네요. 특히 한국 내 최대 단점으로 초회 한정 슬리브 패키지가 정말 적게 풀리고 있는 문제도 있죠.
그리고 6월 28일, ‘벽의 궤적 Kai’가 발매되었습니다. 작품으론 매우 무난하고 프롤로그로서 잘 만들어진 제로의 궤적과 달리 벽의 궤적은 크로스벨 스토리의 하이라이트를 담고 있습니다. 벽의 궤적 Kai를 플레이 하기 전에 꼭 먼저 플레이 해봐야 할 제로의 궤적 Kai. 섬의 궤적과 다른 담백한 맛을 즐기실 수 있으니 RPG 팬이라면 살포시 권장해봅니다.
이제 무대는,『제로』에서 『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