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컨커러스 블레이드, "동서양의 조화 필요한 다문화적 게임"
박광석 기자 (Robiin@inven.co.kr)
중국의 신생 개발사 부밍게임즈가 개발하고 넷이즈가 퍼블리싱하는 온라인 게임 '컨커러스 블레이드(Conqueror’s Blade)'가 지난 4월 6일, 국내에도 정식 출시됐습니다.
스팀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는 컨커러스 블레이드는 중세 시대의 대규모 전쟁을 사실적으로 구현한 3인칭 액션 전략 게임입니다. 유저는 한 명의 장군이 되어서 자신이 직접 커스터마이징한 특별한 부대를 이끌고 전장에 나가 다른 유저들과 전쟁을 치를 수 있죠. 하나의 전장에는 최대 30명의 유저가 참여할 수 있으며, 서른 명의 유저가 모두 모이면 약 3,000명에 달하는 병사들이 한 곳에서 격돌하는 박진감 넘치는 전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컨커러스 블레이드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46개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2019년 7월부터 북미 서비스가 진행되어온 만큼, 먼저 게임을 접한 유저들을 통해 부족한 점, 개선이 필요한 점들이 하나둘 언급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컨커러스 블레이드 개발사인 부밍게임즈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계획하고 있는 앞으로의 게임 운영 방향성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Q. 인터뷰에 앞서, 먼저 개발사 '부밍게임즈(Booming Games)'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한국 유저 여러분! 부밍게임즈 CEO 겸 개발자 WangXi입니다. 부밍게임즈는 제가 마이크로소프트 및 번지 스튜디오(Bungie)에서 근무를 하다가 중국에 다시 돌아와서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창립한 회사예요. 저희는 높은 화질과 독자적인 체험 요소를 추구하는 스튜디오죠. 창립 후 8년 동안 저희는 지속적으로 게임을 수정하고 보완해왔는데, 그 게임이 바로 현재 여러분이 즐기고 계시는 ‘컨커러스 블레이드’입니다.
Q. ‘컨커러스 블레이드’는 어떤 게임인가요? 이 게임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 '컨커러스 블레이드(Conqueror’s Blade)’는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대규모 액션 전략 게임이에요. 유저들은 게임을 플레이하시면서 장군으로서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어요. 칼, 활, 총 그리고 며칠 전 한국 런칭과 함께 새로 공개된 워해머와 같은 무기를 이용해 적군을 물리치고, 병사들을 직접 지휘할 수 있어요. 저희 게임의 핵심 컨텐츠 중 하나인 ‘월드’를 통해 유저들은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성을 공략하고, 세력을 발전시키고, 영토를 넓혀 결국에는 영주로서 활동할 수 있게 되죠. ‘월드’에서 각 국가 간의 치열한 영토전이 발생하게 됩니다.
Q. 오랜만에 등장한 온라인 PC 게임이라는 점에서 유저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PC 기반의 온라인 전술 액션, 그것도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처음에는 그저 저희만의 게임 엔진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기만 했어요. 마침내 부밍게임즈만의 자체 엔진인 '카오스(Chaos) 엔진'을 완성시켰고, 이젠 이 엔진을 활용해서 나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죠.
누구나 장군이 되고 싶다는 꿈 정도는 한 번씩 꾸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저는 이 꿈을 바탕으로 게임을 만들고 싶었는데, 때마침 제 동료들도 저처럼 공성병기와 중세 시대 느낌을 좋아하는 걸 알게 됐죠. 그런 과정 끝에 제작된 것이 바로 이 ‘컨커러스 블레이드’예요. 사실 회사 안에 액션 스튜디오가 따로 있는데, 거기 안에 공성병기 무기 모형이 엄청 많아요, 우리가 이 게임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단 뜻이죠.
Q. 지난 6일 한국 출시 후 컨커러스 블레이드는 스팀 플랫폼에서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죠. 부분 무료화 출시를 결정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 ‘컨커러스 블레이드’는 매우 독특하고 또 위대한 걸 경험하게 해주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이 게임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 저희 스튜디오의 새 상품이잖아요. (웃음) 그래서 저희는 여러분이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최대한 낮추고, 세계 각 국가에서 접속하는 플레이어분들과 함께 플레이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무료화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한국에 런칭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고, 또 동시 접속자가 2만 명을 돌파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 유저들은 이 게임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 저희가 알기로는, 현재 적지 않은 한국 유저분들께서 저희 게임을 좋아해 주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사실 정식으로 런칭하기 전에, 그러니까 스팀에서 EA 버전으로 서비스 중일 때 몇 분의 핵심 유저분들께서 계속 저희 컨커러스 블레이드를 즐겨주셨어요. 그래서 2019년 12월엔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가서 핵심 유저분들과 간담회도 진행했죠.
게다가 서강대학교 교수님과 협력해서 일련의 테스트도 진행했었어요. 그때 저는 한국 유저분들의 전문성과 적응력을 보고 엄청 놀랐어요. 이때 정말 가치 있는 조언도 많이 받았고, 또 덕분에 한국에서 정식으로 게임을 출시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죠. 또한, 현재 한국 운영 및 마케팅은 모두 한국 직원분들께서 진행해 주고 있는 만큼 한국 유저분들과의 긴밀한 소통도 중요시하고 있어요.
Q. ‘컨커러스 블레이드’가 갖고 있는 독보적인 매력 포인트를 소개하자면 어떤 건가요?
- 컨커러스 블레이드의 매력 포인트는 두 가지로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나는 천여 명이 참여할 수 있는 몰입감이 넘치는 공성전이에요. 15명 vs 15명이라는 대규모 전투에서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부대를 이끌 수 있어요. 게다가 현실감 넘치는 전투를 할 수 있죠, 예를 들면 플레이어 간의 대결이나 부대를 직접 지휘한다거나 말이에요. 전략전술의 깊이는 유사 게임 중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할 수 있죠.
다른 하나는 거대하고 현실적인 월드 영토예요. 유저분들은 자신만의 세력을 키울 수 있고, 영토를 장악하고 자신의 거점으로서 발전시킬 수 있죠. 이때 유저분들은 자신의 거점에서 자원 수집도 할 수 있고, 장비 제조를 위한 자재를 채집해서 군수물자를 강화할 수도 있어요. 이러한 특징 덕에 유저분들은 적어도 컨커러스 블레이드 세계에서만큼은 영토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중요한 건, 영주가 되기 위한 과정은 절대 간단하지 않고, 수없이 많은 진검승부를 거쳐야 한다는 거예요.
Q. 부밍게임즈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카오스 엔진’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합니다.
- 카오스(Chaos)는 저희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엔지니어 팀이 만든 엔진이에요, ‘컨커러스 블레이드’만의 독보적인 엔진이죠.
이 엔진은 특히 전장에서의 물리적인 요소 표현, 그리고 병사들이 실제 살아있는 사람처럼 움직이게 하는 것에 특화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언제 캐릭터끼리 부딪치고, 언제 적으로부터 공격당할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 놓인 병사들이 지휘관의 명령에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하는 것 말이죠.
이 밖에도 그래픽 구현도 굉장히 잘해서 화질 역시 흠잡을 데가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 회사의 디자인팀은 높은 현실성과 정교한 디테일을 구현해냈어요. 유저분들은 게임하면서 저희가 표현해낸 고화질, 디테일과 반사광 덕에 더욱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Q. 장르 특성상 초반 진입 장벽을 느끼는 유저들이 많이 있습니다. 튜토리얼 구조 등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개선 방향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원래 이전에는 현재 진행 중인 튜토리얼보다 훨씬 길고 어려웠어요. 하지만 많은 한국 유저분들께서 튜토리얼의 문제점을 계속해서 지적해 주셨고, 그를 기반으로 지금의 튜토리얼이 완성되었죠. 이런 식으로 저희는 신규 유저가 보다 더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계속 조절하고 있어요.
그리고 새로운 업데이트를 추가할 때마다 저희는 직접 캐릭터를 생성함으로써 최대한 신규 유저의 입장에서 체험을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신규 유저들이 어떤 부분에서 어떤 문제를 느낄지 체크하고, 해당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가는 거예요.
Q.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고증 부분에서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는 평이 있습니다. 부밍게임즈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고증을 더욱 보완할 계획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보완해나갈 계획인지 듣고 싶습니다.
- 저희는 사실 중세 시대 수백 년의 역사를 하나로 압축한 가상의 배경을 구현했는데요, 완전히 사실적으로 묘사하게 되면 저희의 창작 공간에 있어서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러한 디테일의 묘사를 위해서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많은 국가의 박물관에 가서 조사도 하고, 취재도 했어요. 이러한 것들은 실제 게임에 구현되어 있는 부대를 디자인하는 데 있어서 많은 영감을 주었죠. 만약 여러분에게 더 좋은 아이디어와 자료가 있다면 언제든 저희에게 추천해주세요!
Q. 게임이 런칭 된 이래로 일부 누락된 부분의 복구, 최적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됐지만, 아직도 게임 내 중국 병종이 상대적으로 강력하게 나타나는 등 형평성의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부밍게임즈에서는 이 현상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신가요?
- 한국 유저분들께서 저희 게임의 형평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매일 저희 디자이너들은 직접 게임에 접속해서 형평성에 관한 데이터를 엄격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어요. 형평성의 문제를 저희는 1순위로 두고 해결하고 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 계획에서의 ‘컨커러스 블레이드’는 동서양의 병종이 항상 반씩 있어야 하는 다문화적인 게임이에요. 이후 여러 시즌에서도 여러분께 많은 국가의 내용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Q. 최근 인게임 내에서 ‘초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들었는데, 간단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어떻게 이벤트를 진행하실 건지, 일정은 어떤지도요.
- 저희는 많은 분들이 저희 게임을 경험하길 원해서 이런 이벤트를 열게 되었어요. 기존 유저분들은 신규 유저분들을 초대하면 되고, 신규 유저는 자신을 초대한 유저의 초대 코드를 기입하기만 하면 되고, 신규 유저가 30레벨이 되면 초대한 유저는 초대 보상을 받을 수 있죠.
요즘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이벤트는 18일에 시작되는 '영토전'일 것 같은데요. 많은 분들이 계획을 잘 세우셔서 영토전에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남은 시즌 기간 동안에는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영토전이 열리고, 한 달 뒤에는 혼란의 땅도 개방되고, 국경의 문도 열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Q. 컨커러스 블레이드 유저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은 역시 향후 업데이트 소식이겠죠. 현재 준비 중인 업데이트 계획을 조금이라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 아무래도 한국에 이제 막 런칭을 했다 보니, 새로운 콘텐츠보단 현재 유저님들이 겪고 계시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데 전념하려 해요. 서버가 전체적으로 안정화가 됐을 때, 시즌마다 업데이트를 진행할 거예요. 시즌마다 주제가 달라질 예정이니 현재 시즌을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최근 스팀 페이지에 '럭키의 Q&A 코너'가 공개되었죠. 유저들이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소개해주는 좋은 코너라고 생각하는데요. 앞으로 이 코너를 어떤 주기로 공개해 나갈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 Q&A를 여러 국가의 언어로 번역해야 하는 바람에 럭키가 상당히 힘들어했다는 걸 알았어요. 추후 구체적인 공개 날짜는 많은 유저분들의 질문에 따라 조정될 수 있지만, 가능한 한 매주 여러분의 질문에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Q. 끝으로 한국의 팬들, 그리고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을 좋아하지만, 아직 컨커러스 블레이드를 접해보지 못한 유저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합니다.
-한국 유저 여러분들 모두 안녕하세요! 컨커러스 블레이드의 세계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들의 열정에 매번 감동하고 있어요. 게다가 게임상에서 뽐내주시는 활약이 너무 눈부셔서 눈을 뜰 수가 없을 지경이에요! 저희는 한국 유저 여러분들과 함께 박진감과 생동감 넘치는 이 컨커러스 블레이드 세계를 즐기고 싶습니다. 장군님들의 무궁무진한 전략을 앞으로도 쭉! 컨커러스 세계에서 뽐내주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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