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L 유니버스 - 라켈스테이크의 순례지


모래가 사막이 되고, 그 사막이 슈리마를 집어삼키기 전인 먼 옛날, 고대 마법의 존재가 룬테라에 모습을 드러내던 때가 있었습니다. 현실 세계와 그 너머 세계의 경계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죠. 이런 격동의 시대에서 태어난 세 자매 리산드라와 세릴다, 아바로사.

이들은 강력한 힘으로 얼음 벌판에서 벌어진 수많은 전투에서 하나로 뭉쳐 승리를 거뒀습니다. 누구도 하나가 된 이들을 막을 수 없었죠. 하지만 피로 맺어진 이들의 유대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리산드라가 다른 자매들 몰래 신적인 존재인 '냉기 수호자'와 거래를 했기 때문이죠.

이 거래로 세 자매는 '공허'가 룬테라를 잠식하도록 돕는 대가로 불사에 가까운 힘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세상의 북쪽 끝에서 마침내 공허가 나타났을 때, 리산드라는 자신의 재매와 이들을 따르던 부족을 희생하여 절대 녹지 않는 마법의 얼음으로 이루어진 빙하 장벽 아래에 '냉기 수호자'를 봉인하게 됩니다. 이곳은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전장으로 만날 수 있는 '칼바람 나락'이 있는 장소입니다.


▲ '칼바람 나락'의 협곡 깊은 곳에 '냉기의 화신'이 봉인되어 있다


'냉기 수호자'를 봉인하고 홀로 남은 리산드라는 피할 수 없는 파멸을 얼음 정수로 늦추기 위해 '냉기의 화신'의 후손을 모았습니다. 또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역사를 날조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자신의 자매들에 대한 전설을 완전히 지우진 못했습니다. 때문에 '아바로사'와 '세릴다'의 환생으로 여겨지는 두 명의 강력한 '냉기의 화신'이 탄생하게 됩니다.

'냉기의 화신'은 냉기 원소의 축복을 받은 자들로, 태생적으로 강인한 육체와 추위, 냉기에 매우 높은 내성을 지니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때문에 '얼음 정수'로 만들어진 무기를 다룰 수 있고, 보통 족장이나 지도자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반대로 일반인들은 '온기가 필요한 자'로 불리며, 심하면 노예의 삶을 살기도 합니다.


▲ '아바로사 부족'의 수장인 애쉬와 '얼음 발톱 부족'의 수장인 세주아니


프렐요드 북부에서 태어난 애쉬는 작은 아바로사 부족의 여족장 '그레나'의 외동딸이자 '냉기의 화신'이었습니다. 부족 사람들은 애쉬가 어머니를 이어 부족의 차기 지도자가 되리라 생각했지만, 여족장의 자리는 애쉬가 바라는 영광이 아니었습니다.

애쉬가 어른이 되었을 때, 애쉬의 어머니는 일생의 숙원이었던 '아바로사의 왕좌'를 찾기 위한 원정에 나서게 됩니다. '아바로사의 왕자'는 예로부터 막대한 보물과 마법이 깃든 물건을 품고 있다고 전해져 내려왔죠. 그레나는 이 왕좌를 찾아 부족이 누렸던 예전의 영광을 되찾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다른 부족의 영토에 위험하고 불필요한 침략을 감행했던 그레나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부족민 대부분이 전사하고,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여읜 애쉬는 쫓기는 신세가 되었죠. 도망치던 애쉬는 어머니가 남긴 마지막 지도를 따라 외딴 빙하가 있는 곳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그곳은 '아바로사'의 무덤이라고 알려진 곳이었죠. 여기서 애쉬는 '아바로사'가 남긴 '얼음 정수의 활'을 손에 넣게 됩니다. 이 활로 어머니의 원수를 갚은 뒤, 서쪽으로 향하게 되죠.


▲ 녹지 않는 얼음인 '얼음 정수', '냉기의 화신'만이 이를 다룰 수 있다


서쪽에서 애쉬는 '온기가 필요한 자'들로 구성된 부족을 만나게 됩니다. '온기가 필요한 자'는 일종의 계급으로 하위 계급이며, 심하면 노예로 부려지기도 했죠. 하지만, 애쉬는 이러한 관습을 깨고 부족의 새로운 일원으로 이들을 받아들였습니다. 때문에 애쉬의 명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게 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족민들 사이에서 애쉬는 아바로사의 무기인 '얼음 정수의 활'만 가진 것이 아닌, 프렐요드를 재통일하기 위해 부활한 아바로사라고 믿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남쪽으로의 긴 원정길에서 자신의 소문을 이용해 막강한 힘과 넓은 영토를 가진 남부 부족들을 규합해 세력을 더욱 키우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동맹은 새로운 위험을 몰고 오게 됐죠. 바로, 애쉬가 정치적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된 것입니다. 프렐요드의 여족장은 혼인을 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애쉬가 한 부족의 남자와 혼인하면 다른 강대 부족들의 분노를 사게 되고, 여러 남편을 두는 선택지의 경우 남편들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었죠.

이러한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애쉬는 산골 부족 출신의 가난한 방랑자 '트린다미어'와의 혼인을 선택하게 됩니다. 트린다미어의 부족 사람들을 받아주겠다고 제안하며 이루어진 일종의 정략결혼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기 시작했고, 결국 둘 사이엔 진정한 사랑이 싹트기도 했죠. 실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와 레전드 오브 룬테라에선 두 챔피언의 익살스러운 상호 작용이 다수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두 챔피언은 리그 오브 레전드, 레전드 오브 룬테라에서 다양한 상호 작용을 가지고 있다

▲ 트린다미어 역시, '냉기의 화신'으로 뛰어난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제 애쉬는 몇 세대 만에 처음으로 프렐요드 부족 연합의 수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동맹은 위태로운 평화에 기대고 있죠. 평화를 위협하는 다양한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는 애쉬가 믿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그 '운명'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 운명은 바로, 애쉬가 아바로사의 환생이라는 소문이겠죠.

리산드라의 챔피언 배경 스토리에선 리산드라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역사를 날조했지만, 죄책감 때문인지 오만함 때문인지 결국 두 명의 강력한 '냉기의 화신'의 탄생을 막지 못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한 명은 '이상주의자'였으며, 다른 한 명은 '정복자'였다고 묘사되어 있는데요. '이상주의자'는 애쉬를 '정복자'는 세주아니를 이야기 하고 있죠.

이상주의자의 모습으로 비치는 애쉬는 소외받던 '온기가 필요한 자'들을 노예가 아닌 부족의 일원으로 맞이했고, 여러 부족의 동맹을 이뤄내기도 했죠. 또한, 트린다미어의 배경 스토리에선 정략결혼 이후, 애쉬와 함께 지낸 트린다미어는 애쉬를 둘러싸고 있던 소문이 사실이라고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애쉬가 진정 아바로사의 현신이라고 말이죠.

프렐요드는 이제 전쟁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애쉬의 인도하에 평화 프렐요드의 평화 통일을 이루고자 하는 '아바로사' 부족, 세주아니가 이끄는 '얼음 발톱 부족'은 '무력'으로 프렐요드를 정화하려 결심했죠. 또, 평화로 위장한 리산드라의 '서리방패 부족'은 이 둘의 전쟁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애쉬의 특수 대사 중, "리산드라! 우리 민족의 운명이 위기에 처했건만, 날 배신해?"라는 의미심장한 대화가 나오기도 하는 만큼, 혼란한 정세 속에서 프렐요드의 통합을 이루어내기 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다양한 챔피언과의 관계가 얽혀 있는 프렐요드의 스토리는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