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은 최근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발간했다. 게임백서는 발간 기준 전년 게임산업을 분석해 보고한다. 백서는 2018년도 전년과 같이 모바일 게임 부문이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은 6조 6,558억 원을 기록해 전체 게임산업 매출의 46.6%를 차지했다.
PC 게임 매출액은 5조 236억 원으로 전체 35.1%를 기록했다. 이어 PC방 부문 매출액은 1조 8,283억 원으로 12.8%를 점유했다. 콘솔 게임 매출액은 5,285억 원으로 전체 비중은 전년 2.8%에서 3.7%로 늘었다.
2018년 국내 게임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64억 1,149만 달러(한화 약 7조 546억 원)로 집계됐다. 수입액도 전년 대비 16.3% 증가한 3억 578만 달러(한화 약 3,365억 원)로 나타났다.
2018년 국내 게임산업 동향
"꾸준히 성장한 국내 게임산업"
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산업은 2009년 이후 2012년까지 지속적인 성장률을 나타냈다. 2013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3% 감소하면서 다소 주춤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2014년에 바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후에는 매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18년 국내 게임산업에서는 콘솔 플랫폼 매출 성장에 눈에 띈다. 백서는 닌텐도 스위치의 높은 인기, 유명했던 기존 PC 게임의 콘솔 대응 버전 출시 등 영향으로 2017년 대비 41.5%나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게임 개발사 및 퍼블리셔의 2018년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9.6% 성장한 12조 3,933억 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별로는 모바일이 매출 6조 6,558억 원으로 전체 53.7%를 차지했다. PC는 매출 5조 236억 원으로 전체 40.5%, 2위를 이었다. 콘솔은 5,285억 원으로 전체 4.3%를 차지했다.
2018년 PC 플랫폼에서는 전년 시작된 배틀로얄 장르 인기가 이어졌다. 게임 전문 조사 기업 뉴주의 분석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2018년 2월 기준, 중국 내 해외 PC 게임 이용률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2018년 구글플레이 기준 각 3위와 8위에 올랐다. 같은 시기 국내 기준으로는 엔씨소프트, 넷마블에 이어 펄어비스와 넥슨이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2019년 국내 게임산업
"2019년, 눈에 띄는 특이점은 없었다"
한콘진은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은 2019년 게임산업 규모를 전년 대비 5.1% 상승한 15조 172억 원으로 전망했다. 모든 부문에서 성장했지만, 큰 성장 폭을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는 '배틀그라운드'나 '닌텐도 스위치' 등 큰 화제를 모았던 요인들이 있었지만, 2019년에는 전년 대비 뚜렷한 화제작이 없어서다.
한콘진은 2019년 PC 게임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3.4% 증가한 5조 1,929억 원으로 예상했다. '배틀그라운드'로 촉발된 PC 게임 시장 성장이 이어지고, 이에 따라 PC방 매출 또한 동조해 2019년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성장을 지속하되, 성장세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콘진은 2019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를 6.4% 증가한 7조 824억 원으로 집계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 다소 감소, '리니지M' 매출 유지, '검은사막 모바일'과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 등 일부 게임 성과 유지로 평가된다.
국내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최근 2년간 닌텐도 스위치의 인기 덕에 큰 폭으로 성장했다. 구매자 대부분이 새로운 기기를 사며 타이틀도 2~4개 정도를 한꺼번에 구매한 덕이다. 다만, 2018년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14조 2,902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콘솔 시장이 커지면서 타이틀 종류도 늘어나고 있다. 2018년 콘솔용 게임 등급분류 수는 전년 대비 12.4% 증가한 586건이다. 이 중 플레이스테이션4 게임이 27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닌텐도 스위치 151건, Xbox One 111건이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은 이전 기기 Wii나 Wii U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플랫폼별 향후 전망
"착실히 성장하고 있는 국내 콘솔게임 시장"
한콘진은 백서를 통해 다시 시작된 PC 게임 인기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2017년에 나온 '배틀그라운드',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한 '로스트아크'가 좋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 사례들이 PC 게임 부문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까지는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 한콘진은 산업 중심이 모바일 게임으로 확실히 돌아선 상황 속에서, PC 게임이 이를 되돌리고 다시 대세를 잡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콘진은 이를 근거하는 현상으로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대 게임사들조차 PC 게임보다는 모바일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가장 최근 신작 발표회에서 인기 IP 기반 5종을 공개했는데, 모두 모바일 게임이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성장하지만, 상장기업 중에서도 소수 기업으로의 성과가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국내 3대 게임사로 인식되는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상장 게임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주(Newzoo)는 2019년 글로벌 게임 매출을 전년 대비 9.6% 증가한 약 1,521억 달러로 예측했고, 이 중 모바일 게임 매출은 약 45%를 차지하는 684억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스마트폰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549억 달러(한화 약 64조 683억 원), 태블릿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36억 달러(한화 약 15조 8,71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은 2017년 3,734억 원 수준에서 2018년에는 5,285억 원 규모로 41.5%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7년 12월에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 관련 성과들이 2018년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2018년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의 성장에 힘을 실었고, 다른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었던 일부 게임들이 콘솔 버전으로도 개발되어 인기를 얻으면서 2018년의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언리얼이나 유니티 등 유명한 게임 엔진들이 적극적으로 멀티 플랫폼 개발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콘솔 게임의 개발도 예전보다 점차 더 쉬워졌다. 이에 따라 소수 인디 게임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멀티 플랫폼 대응이 활성화되었으며 이제 그러한 움직임이 점점 더 확대되는 중이다.
한콘진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도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콘솔 플랫폼 AAA급 타이틀을 개발하고 있으며, 개발 프로젝트들이 원활히 진행되고 또 그 결과로 발매된 게임 타이틀들이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한국 콘솔 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