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경기에서 고정 밴! 2019 월드 챔피언십에서 유일하게 밴픽률 100% 기록한 '판테온'
'판테온'은 이번 2019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기간 중 본선 경기 동안 모두 밴 되고,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는 단 1회를 제외하고 밴 되면서 대회 유일의 밴픽률 100% 챔피언이 되었다.
판테온은 탑, 미드, 정글 등 다양한 라인에서의 활용 가능성과 라인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글로벌 궁극기, 자체 성능의 강력함 등이 높게 평가되면서 롤드컵에서도 강력한 카드로 떠올랐다. 실제로 모든 팀들이 판테온의 위력을 높게 평가하여 아에 밴픽 단계에서 판테온을 밴 하는 모습이었으며, 특히 첫 픽을 양보 해야하는 레드 진영에서 판테온을 첫 밴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처럼 굳어졌을 정도다.
결국 판테온의 강력함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긴 했지만, 이번 롤드컵 경기에서 판테온의 위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점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 현재 본 서버의 판테온은 롤드컵 버전 보다 약화된 밸런스 패치가 적용된 상태이며, 곧 프리 시즌 업데이트로 많은 변화도 예상 되어 앞으로 당시 판테온의 위력을 대회에서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 롤드컵에서 사랑 받은 암살자 '키아나-아칼리', 대회 양분한 '자야-카이사'
이번 2019 롤드컵에서는 다재다능한 암살자 챔피언인 '키아나'와 '아칼리'도 사랑 받았다. 두 챔피언은 암살자 챔피언이면서도 '은신' 능력을 보유하여 쉽게 제거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플레이에 따라서는 혼자 다수의 적을 상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챔피언이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키아나와 아칼리는 대회 패치를 기준으로도 랭크 게임에서 5할 미만의 승률을 기록하는 챔피언으로, 높은 난이도와 운용법이 걸림돌이 되는 챔피언이다. 그러나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선수들이는 모이는 롤드컵 대회에서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많은 선수들이 이런 챔피언들을 잘 다룰 줄 알았고, 실제로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챔피언의 유용성을 입증했다.
원거리 딜러로는 하이퍼 캐리와 어그로 핑퐁 능력을 동시에 보유한 '자야'와 '카이사'가 대회를 양분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자야'의 경우, 조건에 따라 매우 긴 교전 범위를 가졌다. 또, 자신에게 뛰어드는 상대를 흘려 버림과 반격을 가하는 궁극기 '저항의 비상'을 보유하여 상대하기 매우 까다로운 챔피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자야는 원딜 챔피언 중 밴률 1위(39%, 전체 7위)와 승률 1위(70.6%, 전체 2위, 10게임 이상 출전 챔피언) 동시에 기록했다.
이에 대항마 격으로 자주 사용된 '카이사'는 마찬가지로 하이퍼 캐리 능력을 뽐내긴 했지만, 승률은 25승 25패, 50%로 평범한 편이었고 밴률도 15.6%로 아주 높은 편은 아니었다. 카이사 역시 '고속 충전(E)'과 궁극기 '사냥본능'을 통한 어그로 핑퐁 및 위치 선정 능력은 뛰어나지만 비교적 교전 거리가 짧고, 자야의 압도적인 회피 성능에는 다소 못미쳤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한편, 본선 경기 내내 등장하지 않다가 마지막 결승전 무대에서 등장해 1승을 올린 원딜도 있다. 펀플러스 피닉스가 꺼내든 '시비르'가 그 주인공이다. 결승 첫 세트에서 밴픽 단계에서 자야-카이사 밴을 유도한 펀플러스는 발빠른 운영의 G2를 상대로 시비르 카드를 꺼냈다.
해당 경기에서 시비르는 궁극기 '사냥 개시'를 통해 노틸러스와 함께 확실한 이니시에이팅에 기여했다. 결국 시비르는 롤드컵 결승 무대에서 11킬 0데스 5어시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펀플러스의 결승전 1세트 승리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