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가 보여준 기본기의 중요성
윤서호 기자 (Ruudi@inven.co.kr)
2003년 첫 출시 이후,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세계 최고의 FPS 브랜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첫 작품인 '콜 오브 듀티'에서 선보인 총기의 타격감이나 긴장감 넘치는 연출, 총 맞아 쓰러지는 적의 다양한 행동 등은 당시 게이머들에게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했죠.
이후 시리즈 처음으로 현대전을 배경으로 한 2007년작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에서는 뛰어난 그래픽, 충격적 반전이 있는 스토리, 현대전에 대한 해석, 드라마틱한 연출 등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바이오쇼크, 슈퍼 마리오 갤럭시 어드벤처 등 쟁쟁한 경쟁자에게 밀려서 그해 GOTY 최다 수상작은 받지 못했지만,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에서 정립한 요소들은 이후 현대전을 배경으로 한 레일슈터식 FPS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후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나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 등으로 더 다양한 전쟁의 양상을 다루고자 했죠.
그리고 어느덧, 또 새로운 작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15번째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이자, 블랙 옵스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인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이하 블랙 옵스 4)`가 그 주인공이죠. 발표가 되고 난 뒤, 그간의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 굉장히 다른 노선을 취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서 전통적으로 내세웠던 짜임새 있는 싱글플레이를 삭제했다는 점에서 팬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 최근 유행하는 배틀로얄의 요소를 콜 오브 듀티식으로 해석한 '블랙아웃' 모드 등이 발표되고 해당 모드만 따로 베타를 진행하는 등, 기존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죠.
10월 12일이면 우리에게 찾아올 '블랙옵스4', 과연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한 번 짚어넘어가고자 합니다.
■ 싱글플레이를 버리고, 멀티플레이에 올인하다
앞서 말했지만, 팬들에게는 아무래도 싱글 플레이가 없어졌다는 것이 가장 크게 다가올 부분입니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매력 포인트이자 타 FPS와의 차별점은, 그 치밀하게 짜여진 싱글 플레이와 시나리오 구성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콜 오브 듀티'의 싱글 플레이에 대해서 자유도가 낮고, 정해진 레일대로만 가는 구성이라고 비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화려한 컷씬과 긴장감 있는 연출, 캐릭터의 관계와 구도를 덧붙여 마치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전쟁 영화처럼 구성을 하고, 유저들이 몰입하도록 했죠.
그랬던 만큼 '블랙옵스4'에서 싱글 플레이가 없어지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가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쟁작이라 할 수 있는 EA DICE의 `배틀 필드` 시리즈가 꾸준히 콜 오브 듀티 수준의 싱글 플레이를 만들고자 도전했음에도 번번이 좌절했던 것을 생각하면, '블랙옵스4'는 기껏 잘 다듬어둔 무기를 버린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요.
이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콜 오브 듀티'에는 잘 짜인 싱글 플레이가 상징 같은 요소인데, 이를 없앤 것은 '콜 오브 듀티'가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한편으로는 싱글 플레이를 없애고 멀티 플레이에 올인한 '블랙옵스4'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죠.
개발자들은 그럼 어떤 관점을 갖고 있을까요? E3 2018 현장에서 인벤팀과 만난 마일스 레슬리 개발자는 "싱글 플레이는 우리에겐 DNA와도 같았다"고 언급하면서 싱글 플레이가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특징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번 '블랙옵스4'에서는 "멀티플레이, 좀비 모드, 블랙아웃에 모두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식이 들어갔다"라고 언급하면서 멀티플레이로 또 다른 스토리텔링 방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죠. 지난 9월 13일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트레이아크의 조나단 모지스 선임 프로듀서 역시도 "멀티 플레이에서도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오픈베타를 거친 모드는 팀 데스매치, 점령전, 거점 공격 및 방어, 목표물 파괴, 목표물 회수에 배틀로얄 모드인 '블랙아웃'까지 총 6가지입니다. 그간 FP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대전 모드를 블랙옵스식으로 재해석했지만,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전통의 선형적인 내러티브의 흔적은 엿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좀비와 싸우며 인류를 위협하는 유물을 찾아나서는 '좀비 모드' 등이 아직 추가되지 않았고, 앞으로 DLC를 통해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 만큼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의 내러티브 방식 외에도, 여태까지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 다른, 멀티플레이 기반의 또 다른 내러티브 방식을 들고 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 무기뿐만 아니라, 캐릭터에도 집중한 멀티플레이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멀티플레이는 전작과 비슷해 보이면서 사뭇 다릅니다. 이번 작품은 블랙 옵스 시리즈의 전작인 `블랙 옵스 3`때와 같은 `스페셜리스트` 시스템을 채택했습니다. 다른 많은 콜 오브 듀티의 멀티 플레이가 캐릭터보다는 `무기`에 맞춰 커스터마이징을 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고유 능력을 갖춘 캐릭터를 선택해 플레이하는 식입니다. 장르는 살짝 다르지만, '오버워치'가 이와 같은 시스템을 채용한 좋은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실제로 스페셜리스트들마다 특성을 살펴보면 다른 밀리터리 FPS에서 보이는 병과 구분보다도 뚜렷하게 특징이 구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전방에서 아군을 보호하는 탱커, 에이잭스는 적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자신은 사격할 수 있는 궁극기 발리스틱 실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종의 섬광탄인 9Bang 수류탄을 보유해서 좁은 지역에서의 난전에 특화되어있죠.
반면 또 다른 탱커, 토크는 지역 하나를 지정해 방어하는데 특화된 스페셜리스트입니다. 바리케이드로 여러 아군을 보호할 수 있지만, 사격 시에는 머리가 바리케이트 바깥으로 노출되는 만큼 공수 전환시 주의를 기울여야 하죠. 또한 철조망으로 적의 진입을 막아내기도 합니다. 적은 철조망을 지나갈 수는 있지만, 점프로 지나갈 수 없고 철조망 위에서는 이동속도가 느려집니다. 뿐만 아니라 데미지를 지속적으로 입기 때문에 진입하기 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죠.
폭발형 무기를 활용하는 배터리는 넓은 범위에 큰 피해를 입히는 궁극기 '워 머신'과 부착 가능한 '클러스터 수류탄'을 보유한 스페셜리스트입니다. 광범위한 영역에 막강한 화력을 퍼부을 수 있지만, 자신의 공격에 데미지를 입기도 하기 때문에 상황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화염방사기와 방사능 반응로로 좁은 길목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스페셜리스트, 파이어브레이크 역시도 자신의 체력이 깎이면서 적을 공격하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체력 버프와 탄약을 제공하는 서포터인 크래시, 함정 설치에 능하고 불독을 활용해 적을 쉽게 추격할 수 있는 노마드, 상대를 마비시키는 기술에 특화된 프로펫, 적의 위치를 벽의 유무 없이 살펴볼 수 있는 리콘, 와이어 건으로 순식간에 적에게 접근하는 루인, 무작위로 지정되는 리스폰 지역을 지정할 수 있는 특수 능력을 가진 세라프 등 다양한 스페셜리스트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을 채용한 결과, 기존 시리즈와 게임 게임의 흐름도 꽤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전의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피지컬이 중요한 게임이었습니다. 상대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쏘는, 이른바 '샷발'의 중요도가 굉장히 높았죠. 이번 블랙옵스4 역시도 피지컬이 굉장히 중요하긴 하지만, 그보다 더 생각할요소가 더 많아졌습니다. 맵 이해도, 무기와 장비에 대한 이해도뿐만 아니라 자신이나 상대의 능력에 대한 이해도도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런 것 없이 피지컬만 믿고 가면 부비트랩에 걸리거나 혹은 상대의 능력에 허둥거리기 일쑤였습니다.
전작과 달리 부스터, 공중 대시 등은 없어지고 슬라이딩과 요원 능력을 통한 이동기가 존재한 것도 피지컬 의존도를 좀 낮춘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Z축을 넘나드는 무빙이나 혹은 그렇게 무빙하는 적을 맞추는 피지컬을 요구했지만, 블랙옵스4에서는 그 부분은 많이 줄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전작들은 일정 시간 쉬면 자동으로 체력이 회복되지만, 블랙옵스4에서는 가젯을 통해서만 회복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체력을 회복할 때면 일순 무방비 상태가 되는 만큼 전작과 플레이 방식이 많은 부분에서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같이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 기존의 콜 오브 듀티 팬들에게 익숙하던 퍽과 가젯 시스템 등은 기본적으로 동일합니다. 와일드카드를 사용해서 총기에 추가 액세서리를 달거나, 추가 퍽을 달아줄 수도 있지요. 기본적으로 총기에 대한 접근은 이전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여기에 스페셜리스트가 추가된 형태입니다. 이 `스페셜리스트`들은 `Chaos TDM(일반 팀 데스매치와 킬 컨펌 모드)`을 제외하고는 중복 선택이 불가능합니다. 각 요원의 능력과 시너지를 고려할 필요가 생긴 것이죠. 블랙 옵스 시리즈에 꾸준히 적용되었던 '픽 10' 시스템은 여전합니다. 가젯, 퍽, 장비 등이 모두 한 칸씩을 차지하며, 총 10개 이상을 적용할 수는 없지요.
이렇듯 픽 10 시리즈와 오퍼레이터 모드를 스페셜리스트 시스템과 한데 섞으면서, 기존과는 또다른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해졌습니다. 조나단 모지스 선임 프로듀서는 예시로 스페셜리스트 '루인'이 그래플 건이 아닌 저격총을 들고 파워 웨폰을 쓰거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물론 예시로 든 사례는 효율의 문제 때문에 선호될 일이 없겠지만, 기존에는 해보지 못했던 전략적인 시도가 가능해졌다는 점은 분명해보입니다.
게임 모드는 팀 데스매치와 거기서 파생된 `킬 컨펌(한국어로는 확인 사살)`, 그리고 블랙아웃 모드가 메인입니다. 킬 컨펌 모드는 전작에서도 존재하던 모드로, 사망 시 떨어지는 인식표를 수거 해야 완전한 사살로 인정되는 모드입니다. 아군 인식표를 거두면 적은 점수만 내주게 되죠. 새롭게 추가된 모드로는 `컨트롤` 모드가 있습니다. 3선승 라운드 제로 진행되는 모드이며, 라운드마다 공격, 방어팀이 정해집니다. 양 팀은 정해진 티켓 내에서 거점을 뺏거나 지켜야 합니다. 그 외에는 전작부터 존재하던 `수색 파괴(서치 앤 디스트로이)`와 단일 목표 점령전인 `Capture Moshpit` 모드, 그리고 목표물을 회수하는 측과 저지하는 'Heist' 모드가 존재합니다.
좀비를 물리치고 인류의 생존이 걸린 유물을 찾아나서는 컨셉의 '좀비 모드'는 정식 출시 이후에 추가될 예정입니다. 개발사 측에서는 '절망의 항해', 'IX', '망자의 혈흔' 총 3개의 모드가 출시될 예정이며 4명의 신규 캐릭터도 등장해 새로운 스토리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 10년 동안 자리잡은 좀비 모드의 10주년을 기념해서 다양한 이스터 에그를 담아냈으며, 사용자 지정 기능을 통해 플레이어 입맛대로 즐길 수도 있도록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죠.
■ 블랙옵스식으로 재해석한 배틀 로얄 모드, '블랙아웃'
예전 같았으면 콜 오브 듀티의 멀티플레이어 모드하면 데스매치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블랙옵스4'는 예외입니다. 바로 '블랙옵스4'에 포함되는 배틀로얄 모드, '블랙아웃' 때문이죠. 지난 5월 17일 처음 티저가 공개되자마자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본 블랙아웃 모드는 한국 시간으로 16일 새벽 2시부터 18일 새벽 2시까지 오픈베타가 진행됐습니다.
처음 블랙아웃 모드가 공개됐을 때, 게이머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습니다. 하나는 콜 오브 듀티마저도 유행에 휩쓸려서 자기색을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였죠. 최근 배틀 로얄 게임이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여기에 편승하고자 다양한 게임들이 등장했습니다. 혹은 기존 게임에서도 배틀 로얄의 룰을 채택한 새로운 모드를 제작하기도 했죠. 이렇게 넘쳐나는 배틀 로얄 게임, 혹은 모드 중 일부는 개선점을 들고 오거나, 혹은 자기 자신만의 개성을 어필해서 살아남은 케이스도 있긴 했습니다. 그러나 다수가 기존의 배틀 로얄 게임들의 아성을 넘지 못했죠.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배틀 로얄식으로 오픈된 필드에서 다수의 인원이 싸우기보다는,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레일 슈터식 싱글플레이와 소규모 멀티플레이에 강세를 보인 시리즈입니다. 그래서 이런 대규모 멀티플레이를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들의 기술력이 배틀로얄이라는 모드와 얼마나 잘 어울릴지를 궁금해하는 게이머들도 많은 편입니다. 액티비전 산하의 세 스튜디오(인피니티 와드, 트레이아크, 슬레지해머)는 이미 충분한 기술과 개발력을 검증받은 개발사들이기 때문이죠.
'블랙아웃' 모드의 기본적인 흐름은 여타 배틀 로얄 게임과 동일합니다. 전장에 진입 후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무기와 장비를 입수, 상대를 처치하고 최후의 승자가 되는 것이 기본 목표죠. 여기에 시간이 지날 수록 전장이 좁아지는 시스템도 존재합니다. 또한 플레이하면서 어느 지역에서 시작할 것이냐, 어떤 장비를 입수하느냐, 전장은 어디를 기준으로 좁아지는가 등 운과 실력이 모두 필요하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다만 캐릭터를 어깨너머에서 보는 TPS 모드는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1인칭인 FPS 모드만 지원합니다.
비행기 낙하 시 사용하는 낙하산 외에도 높은 곳에서 낙하할 때 어느 정도 방향 조정이 가능하도록 하는 '윙슈트'를 기본적으로 장비하게 됩니다. 이를 활용해서 높은 곳, 특히 맵 정보에서 공개된 마천루, 'Construction Site' 등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릴 때 사용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 외에 탈 것도 맵마다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운전자와 한 명의 동승자로 2명까지 태울 수 있는 ATV, 사람은 물론 장비까지 싣고 다닐 수 있는 '카고 트럭' 등 지상 이동 탈 것부터 한 명의 운전자와 세 명의 동승자를 태우고 공중을 장악할 수 있는 '리틀 버드 헬리콥터', 바다를 빠르게 움직이는 '조디악 고무 보트' 등 육해공 다 탈 것이 존재하죠.
여기에 '퍽'도 블랙아웃만의 특징입니다. 여타 모드와 달리 블랙아웃 모드에서 '퍽'은 처음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필드에서 획득하는 일종의 소비 아이템이죠. 퍽은 총 17종류이며, 개중에는 최대 생명력이 증가하거나 근처의 은신처와 아이템을 공개하는 능력, 앉거나 낮은 포복 자세에서의 이동 속도가 빨라지는 능력 등 전투에서 큰 도움이 되는 각종 퍽들이 있습니다.
일부 배틀 로얄 게임에서는 다른 유저들 외에도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를 좀 더 추가하고는 합니다. 그렇게 해서 유저들이 일명 '존버', 즉 파밍 후에 숨어서 버티는 양상보다는 생존을 위해 더 처절하게 전투를 치르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블랙옵스4에서는 이런 전투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넣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좀비입니다. 특정 사인 위치에서 등장하는 좀비는 플레이어에게 위협적인 요소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좀비를 처치하면 전투에 도움이 되는 특수 장비가 나오는 만큼, 플레이어로 하여금 전략적인 선택의 여지를 남긴 셈이죠.
다양한 장비와 설치물도 전황을 바꿀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먼 곳에 와이어를 발사, 해당 위치로 이동하는 '그래플 건'이나 발사체가 도달한 곳 주변의 적을 보여주는 '센서 다트' 등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비, 벽 너머의 적도 포함해 일정 범위 안의 적에게 피해를 주는 장비 등 활용 가능한 장비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다른 모드와 달리, 블랙아웃 모드는 스페셜리스트 캐릭터들의 기본 능력이 처음부터 주어지지 않습니다. 모지스 선임 프로듀서에 따르면, 테스트 과정에서 체력이 높은 스페셜리스트에 사람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해서 이를 개편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모두 동일하게 150 체력이 주어지고, 스페셜리스트의 스킬 등은 맵에서 획득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여기에 다양한 퍽과 장비까지 동원되면서 블랙아웃 모드는 기존의 배틀 로얄과는 또 다른 양상의 전투를 선보였습니다. 정식 출시 이후에는 과연 어떤 식으로 더 발전할지 기대가 될 정도였죠.
■ 시리즈 최초 음성 한국어화 등, 한국 서비스를 제대로 준비 중인 '블랙옵스4'
아무리 다양한 요소를 넣었다 해도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낮다면 쓸모가 없어집니다. 그렇지만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그간 어느 정도 편차는 있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게임성은 꾸준히 보여준 시리즈죠. 공개된 영상과 베타테스트를 통해서 본 블랙옵스4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기본기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베타테스트를 통해 엿보인 블랙옵스4는 FPS 특유의 빠르고 역동적인 호흡, 격렬하고 치밀한 전투는 명불허전이었고, 꼼꼼한 그래픽에서 오는 몰입감도 잘 살려냈죠. 여기에 정통 밀리터리 FPS와는 살짝 거리가 있는 블랙옵스만의 요소를 최근 유행하는 장르인 배틀 로얄과 잘 결합한 '블랙아웃' 모드까지 선보였습니다.
또한 블랙옵스4는 국내에서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을 위해서 여러 모로 준비를 거친 작품이기도 합니다. 우선 국내에는 시리즈 최초로 음성, 텍스트가 모두 한국어화된 PC 버전이 10월 12일에 출시됩니다. 여기에 PC방 이용자들을 위한 혜택도 존재하죠. PC방 이용자들은 별도 구매 없이 앞으로 추가될 모든 멀티 플레이어 DLC 맵을 즐길 수 있고, 경험치 부스트를 통해 빠르게 콘텐츠를 잠금 해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별도의 임무 수행 없이도 블랙아웃 모드 추가 캐릭터를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트레이아크 측은 PC방 이벤트 외에도 한국 독점 이벤트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간담회에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배틀넷을 통해서 서비스가 되는 만큼, 일부 콜 오브 듀티 시리즈 PC 버전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비로소 일반 유저들에게 알려진 '데스티니' 시리즈만큼은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콜 오브 듀티'가 시장에서 가지는 입지는 타국 FPS 게임 시장에 비해서 비교적 좁은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P2P 서버 매칭으로 진행된 시리즈에서는 국내 서버가 존재하질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는 시리즈를 거치면서 점차 나아졌고, 여기에 국내 온라인 게임 서비스 경력이 굵은 블리자드와 협력하는 만큼 '데스티니 가디언즈'처럼 안정적인 서비스 또한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리즈 자체가 완성도가 높은 데다가, 베타테스트를 거치면서 드러난 블랙옵스 자체도 어느 정도 이상의 퀄리티를 보였거든요. 여기에 블랙옵스4는 음성과 텍스트 한국어화, PC방 서비스, 배틀넷을 통한 PC 서비스 등, 국내 유저들을 위한 준비도 갖추고 있죠. 과연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4가, 출시 후 국내에서 어떤 성과를 올릴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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